아이폰 SDK 발표, VoIP와 게임, 액티브싱크까지 모두 담는다

예정대로 애플이 오늘 아이폰 SDK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SDK만 내놓은 게 아니라 6월에 내놓을 아이폰 2.0의 베타 버전까지 포함해 공개했더군요. SDK도 그렇지만 확 달라진 아이폰 2.0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듯 싶습니다. 오늘 나온 아이폰 2.0에 관한 내용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액티브 싱크를 내장한 것과 VoIP를 허용하는 것, 그리고 멀티 터치 게임 등이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APIs(코어 OS, 코어 서비스, 미디어& 코코아 터치 기술)를 포함한 SDK는 오늘부터 애플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작동 여부를 미리 볼 수 있도록 아이폰 시뮬레이터를 넣은 이 SDK는 맥 전용으로 이곳에서 공짜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서 접속이 수월치는 않네요.

하지만 이 SDK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다 공개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1년 99달러 짜리 아이폰 개발 프로그램(엔터프라이즈는 299달러)에 참여한 제한된 수의 개발자들만 새로운 코드와 앞으로 나오게 될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미리 접할 수 있고, 기술적 협력과 아이폰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코드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군요. 돈을 받고 팔 생각이 없는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어쨌든 99달러를 애플에 내고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공짜로 뿌려지는 애플리케이션은 찾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은 APP 스토어를 통해 배포할 수 있습니다. 아이튠즈 안에 포함되는 것은 아닌 듯 싶군요. 아이폰에서 무선으로 검색하고 괜찮은 애플리케이션을 찾으면 돈을 내고 다운로드를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아이폰 2.0으로 업데이트해야 APP 스토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2.0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를 포함한답니다. 앞으로 아이폰으로 MS 익스체인지 서버 2003과 2007을 쓰는 e-메일과 연락처, 일정 등을 무선으로 아이폰으로 가져올 수 있고 내보낸다는 이야기지요. 또한 IT 관리자가 여러 아이폰의 비밀번호와 VPN, 인증서, e메일 서버 등을 지정할 수 있는 설정 유틸리티도 포함합니다. MS 익스체인지 서버의 액티브 싱크와 관리자 기능 강화는 일반 개인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는 이야기지만,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기업쪽에서는 입맛을 당길만한 이야기겠지요.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기업에서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게임이나 VoIP가 관심있을 것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SDK로 EA가 만든 ‘스포어’라는 멀티 터치 게임처럼 다른 서드파티의 캐주얼 게임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멀티 터치 뿐만 아니라 방향 센서를 이용한 게임도 나오겠지요. 스포어는 9월에 발매됩니다. 또한 애플은 무선 랜 상에서 인터넷 전화(VoIP)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종전 VoIP 서비스 업자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화 사업자들이 아이폰을 이용해 집전화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이폰이 워낙 비싼 단말이라 아이폰만 사서 집에서 인터넷 전화를 쓸 지는 모르겠네요. 휴대전화와 인터넷 전화를 동시 쓰는 이들한테는 좋은 소식이지만. AIM이 포함되었다는 뉴스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메신저가 아니다보니 이건 그다지 와닿진 않네요.

그런데 아이폰은 팔지 않더라도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아이폰 터치를 파는 우리나라에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store)의 컨텐츠를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팟을 그렇게 많이 팔아도 아이튠즈를 열지 못하는 상황인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열 수 있을지… 오늘 발표가 그림의 떡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좀 앞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