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간단 정리

오늘 오전 11시(홍콩 현지 시각 10시)에 갤럭시 넥서스와 함께 안드로이드 4.0 안드로이드 샌드위치 발표가 있었습니다. UI가 사전에 유출되긴 했어도 자세한 변화는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오늘 발표를 보니 의외로 많은 부분의 변화가 있었더군요. 대략적으로 오늘 발표를 보면서 눈에 띈 몇 가지만 정리해 봅니다.

UI 변경

예전에 유출된 안드로이드 4.0의 UI가 허니콤을 닮았다 했는데, 역시 닮은 부분이 있네요. 안드로이드 4.0은 고해상도(1280×720) 화면에 맞춰 글꼴과 애니메이션, 그 밖의 인터페이스를 바꿨습니다만, 소형화된 화면에 맞는 허니콤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드웨어 터치 버튼을 없애는 대신 화면 아래 쪽에 허니콤과 같은 가상 버튼을 넣은 시스템 바 때문이지요. 하지만 허니콤과 다른 타이포를 써 글자는 좀더 예뻐졌고 상단 액션 바는 종전 안드로이드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듯 보입니다. 액션 바의 아이콘 색깔이 파란색으로 바뀌었는데 연두색을 쓴 진저브레드와 달라진 부분이지만, 허니콤과는 같은 부분입니다.

여러 작업 관리와 알림 표시의 변화

역시 허니콤과 마찬가지로 시스템 바의 ‘최근 실행 앱’ 버튼을 누르면 지금까지 실행한 앱의 목록이 실행 순서대로 뜹니다. 해당 앱을 누르면 그 앱을 실행할 수도 있고, 앱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내면 목록에서 지워집니다. 상단 막대를 아래로 끌어 내렸을 때 나타나는 알림 표시도 최근 실행 앱과 마찬 가지로 각각의 알림을 목록으로 표시하고, 각 알림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내면 목록에서 지워집니다. 음악을 재생하고 있다면 알림 표시줄에 플레이어가 나타납니다.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는 아이콘이 추가됐습니다.

쉬운 홈 화면 폴더 만들기

홈 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두 개 겹치면 자동으로 폴더가 됩니다. 이건 아이폰과 비슷한 방식이라 딴지를 걸 수도 있겠군요. 단, 프로그램 화면에서는 폴더 생성이 여전히 금지입니다.

위젯 크기 조절

허니콤과 마찬가지로 위젯의 크기를 화면 안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단 구글 기본 위젯만 크기 조절이 되고, 다른 위젯은 안드로이드 4.0에 맞춰서 내놓을 경우 가능할 것입니다. 그 이전 앱을 설치했다면 정해진 크기를 선택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군요. 위젯 화면은 안드로이드와 다르지만 허니콤과는 비슷해서 어떤 형태의 위젯인지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잠금 화면 조작

잠금 화면 상태에서도 알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금 화면에서도 위쪽 알림 창을 아래로 내리면 어떤 내용이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잠금 버튼을 왼쪽으로 밀어 카메라 아이콘에 가져다 놓으면 곧바로 카메라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수신 전화에 대한 문자 전송

전화가 왔을 때 이 전화를 받거나 거부하는 것과 더불어 상대에게 곧바로 문자를 전송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답장 내용은 이용자가 설정에서 정할 수 있습니다.

문자 입력과 오탈차 확인 개선

좀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소프트 키보드를 개선했고, 오탈자 확인이 쉬워졌습니다. 이용자가 쓰는 특정 단어를 사전에 등록해 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써드파티의 사전을 다운로드해 글자 입력시 참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데이터 용량 관리

이건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안드로이드 4.0에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만큼의 데이터 용량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GB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된 이용자가 설정에서 1.5GB로 용량을 제한해 놓으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이용량을 확인해 해당 데이터 이상으로 쓰지 않도록 기능을 제한합니다. 또한 데이터를 많이 쓰는 앱을 확인할 수 있고 이용을 제한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도돌이 쓸일이 적어질 듯… ㅜ.ㅜ

프로필 강화한 연락처

연락처(people) 앱을 대폭 보강했군요… 라고 하기보다 좀더 보기 좋게 정리했다고 봐야 하나요? 전화번호나 e메일 뿐만 아니라 SNS의 계정 정보 등도 좀더 손쉽게 알 수 있도록 프로필 정보가 강화됐습니다. 안드로이드 4.0 안에서 등록해 놓은 ‘나'(Me) 프로필을 메일이나 SNS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쉬워졌지만, 조금 복잡한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관리 늘어난 일정 관리 앱

구글 캘린더의 일정 정보만 가져오던 것을 개인, 직장, 학교, 그 밖의 소셜 네트워크의 각종 일정이나 작업까지 모두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일정 앱에서 멀티 터치를 이용해 확대하면 해당 일정을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빨라지고 편해진 카메라 기능

이번에 상당히 많이 바뀐 부분입니다. 카메라를 실행하면 실시간으로 초점을 잡기 때문에 초점을 잡을 필요 없이 곧바로 촬영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셔터 랙도 없습니다. 덕분에 연속 촬영을 할 수 있고, 확대 축소를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포함했습니다. 풀HD(1080P) 동영상 촬영 중에도 확대 축소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시 실시간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상에 다른 색깔을 입히거나 왜곡을 하는 등 실시간 효과(Live effect)를 적용하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촬영 기능도 새로 포함됐는데, 기능을 실행하고 오른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면 촬영되더군요. 약간 속도가 느린 것 같았습니다만, 쓸만할 듯…

사진 편집기 내장

이건 좀 의외인데, 사진 편집기가 내장됐습니다. 자르기와 회전 수준을 넘어서 색을 입히고 여러 효과를 넣는 등 어지간한 보정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린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서드파티 사진 편집 앱들은 어쩌나요… ㅜ.ㅜ
아, 갤러리앱도 상당히 달라졌더군요. 종전에는 묶음 형태로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큼지막한 썸네일 형태로 보여줍니다. 사진을 밀어 냈을 때 튕겨져 나오는 바운스 효과도 안 보이는 것 같네요. 공유를 할 때 앱 목록이 아래에 나타나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서 선택하도록 되어 있군요.

잠금 화면에서 얼굴 인식

이건 발표회 도중 잠깐 에러가 났었는데,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잠금 화면을 푸는 기능이 들어 갔습니다. 성공 확률은…. 좋겠죠?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인 만큼 잠금 화면에 얼굴이 뜨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듯 하군요. ^^

안드로이드 빔

아…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넥서스S에 있는 NFC로 뭘 할지 그동안 막막했는데, 안드로이드 빔이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안드로이드 빔은 NFC가 있는 두 대의 안드로이드 4.0 단말기의 뒷면을 접촉하면 한쪽의 정보를 다른 쪽으로 전하는 기능입니다. 이를 테면 한쪽 단말기에 띄워 놓은 웹사이트를 다른 단말기에서 열어보고 싶을 때 뒷면을 가져다 댄 뒤 스크린을 한번 터치해주면 그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죠. 지도 정보나 게임의 마켓 정보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기본만 서비스하기 때문에 아마 이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서드파티 앱이 쏟아질 것 같군요.

그 밖에…

와이파이 다이렉트와 블루투스 HDP도 얹었습니다. 음성 메시지를 보낸 이의 이미지도 표시하는 비주얼 보이스 메일도 포함했고요. 음성 입력 엔진도 개선해 잠시 쉬었다가 입력하거나 물음표, 이모티콘 입력도 음성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아, 전화가 걸려왔을 때 고해상도 이미지를 화면 전체에 표시하도록 바뀌었군요. 스크린 캡처 기능도 포함했습니다. 전원+볼륨 다운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되네요.

안드로이드 4.0은 이래저래 자잘한 부분까지 변화가 많습니다. 안드로이드 4.0을 얹은 갤럭시 넥서스는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가고 우리나라는 아직 미정. 현재 국내 이통사를 통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서둘러 출시했으면 싶군요.

덧붙임 #

첫 안드로이드 4.0 레퍼런스 단말기인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참고글
갤럭시 넥서스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보내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