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나 자기 집 케이블 방송 보는 슬링박스 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휴대폰이나 작은 디지털 장치에서 볼 수 있는 DMB의 단점은 집에서 즐겨보던 방송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스포츠, 영화나 게임, 음악 같은 여러 장르의 방송은 공짜인 지상파 DMB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고 그나마 유료인 위성 DMB도 원하는 모든 채널의 방송을 다 보기는 어렵다. 이용자가 손수 DMB 같은 완전한 이동형 TV를 꾸미는 것은 좀 어렵지만, 슬링 박스를 쓰면 집에서 보는 모든 케이블 채널을 그대로 무선 랜이나 인터넷을 거쳐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PC나 노트북, PDA, 스마트폰 같은 장치에 슬링 플레이어를 깔아서 실행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려고 불법 인터넷 방송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슬링박스는 이미 ‘슬링박스로 화장실에 앉아서 TV를…’ https://www.chitsol.com/entry/슬링박스로-화장실에-앉아서-TV를 이라는 글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지금은 아마존에서 재고 처리를 하는 슬링박스 클래식에서 인터넷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 케이블 방송을 전송해 봤던 것인데, 이번에는 슬링박스 프로로 바꿔서 시험해본 것이다. 사실 기본 원리와 이용법은 슬링박스 클래식이나 슬링박스 프로나 별 차이는 없지만 디자인과 함께 입출력단자의 수와 1080i HD 소스 입력 등 옵션 등에서 다른 점이 많다. 튜너 자체는 여전히 아날로그여서 케이블로 들어오는 디지털 방송 신호를 잡아내진 못한다. HD 소스를 입력 받기 위해서는 따로 HD 어댑터를 사서 써야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슬링 박스 설치는 간단하다. 집으로 들어온 케이블 TV 선을 슬링박스 프로 튜너에 꽂고 공유기에 연결된 랜 선과 전원 케이블을 슬링 박스에 꽂기만 하면 된다. 그 뒤 PC에 설치 CD 안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을 깔면 되는데 과정은 길어도 uPNP가 되는 공유기를 쓰는 이용자라면 손을 대야 할 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 말은 uPNP가 안되는 공유기라면 직접 일부 설정을 만져야 한다는 소리다. 슬링박스의 설정이라기보다 공유기의 설정을 해야만 인터넷을 통해 TV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공유기에서 만져야 할 것은 ‘포트 포워딩’ 또는 ‘가상 서버’다. 이는 공유기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슬링박스를 통해 해당 포트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라는 항목을 추가해주어야만 한다. 슬링박스의 네트워크 설정 뒤 접속 테스트가 정상적으로 끝나야만 인터넷으로 슬링박스에 접속해 TV를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슬링 박스 화질은 조절할 수 있지만, 기본 화질은 그리 나쁘지 않다. 인터넷 동영상이 작은 화면에다 깍두기 현상이 생기거나 선명도가 떨어지는 데 반해 슬링 플레이어로 보는 화질은 1,500~2,000kbps 수준의 스트림이면 비교적 깨끗한 화질로 볼만하다. 네트워크 상황에 맞춰 최적화되지만, 인터넷이 빠르고 화면이 작을수록 좀더 또렷하다. 화질 설정 옵션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부드러운 화질이나 선명한 화질을 지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PC나 노트북에서 보는 슬링 플레이어는 공짜다. 슬링박스 ID만 알면 인터넷이 되는 PC에 슬링 플레이어를 깔고서 TV를 볼 수 있다. 하지만 PDA나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은 돈을 내고 사야 하는데, 자기 PDA에서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체험해보도록 30일동안 공짜로 써볼 수는 있다. 그런데 PDA마다 작동이 불안전하다. HP 아이팩 RX5965에 슬링 플레이어를 깔아서 실행해보니 시스템 화면은 가로인데 영상은 세로로 나오는 문제가 생겼다. 슬링 플레이어의 제어창을 띄우면 정상적으로 나오지만, 이를 없애면 영상이 세로로 나오면서 잘리는 현상이 나오는 게 아쉽다. 그래도 PDA를 들고다니다가 무선 랜이 되는 곳에서 슬링 박스에 접속해 TV를 보는 재미는 의외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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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링박스 플레이어를 통해서 인터넷이 연결된 곳에서 EPL을 볼 수 있다. 인터넷을 거쳐 오는 방송 화질은 볼만하고 플레이어를 다루기도 쉽지만 녹화를 하지 못한다.

감시 카메라를 붙이면 원격 감시를 할 수 있지만 원격 감시에 대한 녹화 기능이 없는 게 아쉽다. 방송 녹화는 둘 째 치더라도 원격 감시에 대한 녹화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튜너는 아날로그 신호만 알아채고 고화질 디지털 방송은 케이블이나 위성 셋톱 박스와 연결해야 한다. 이때 옵션으로 파는 HD 박스를 써야 하는 건 당연하다. 슬링 박스는 두 대의 PC에서 슬링 박스에 접속하면 먼저 접속한 쪽에서만 TV를 볼 수 있다. 이는 방송 재전송을 금지한 법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바깥에서 원격으로 케이블 TV를 모두 본다는 매력을 빼앗지는 못한다.
운영체제  윈도 XP, 2000, 비스타, 맥 OS X
최소 CPU와 램 펜티엄 4 1GHz/256MB
입력 영상 신호  디지털/아날로그 케이블 방송, 위성 방송 수신기, DVD 플레이어, 보안 카메라, 그 밖의 NTSC 방식 아날로그 장치
값  29만5천 원(부가세 포함 정가)
문의  엔에스텍 (02)3446-4742 www.slingmedia.co.kr

총점 ★★★★

장단점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나 집에 설치한 슬링박스에 접속해 원격으로 케이블 채널을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보안 카메라를 연결하면 원격 감시도 할 수 있다. 방송 재전송법에 따라 2대의 클라이언트가 동시에 슬링박스에 접속해 방송을 볼 수 없고 녹화하지 못한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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