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불황의 시대에 경차 같은 옵션, 넷탑‘이라는 글을 통해 넷톱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했습니다. 오늘은 눈길이 가는 넷탑을 모았습니다. 넷탑이라고 해도 그 형태를 보면 미니 데스크탑이나 모니터 일체형 ‘올인원’이라는 두 가지 형태에 굳이 나누자면 모니터 뒤에 붙이는 임베디드 형이 하나 더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가볍게 만들어 모니터 뒤의 여유 공간이나 VESA 마운트(벽걸이용 지지대를 걸 수 있도록 만든 표준 규격의 홈)에 붙여 써도 무리가 없도록 만든 것이지요. 미니 데스크탑이든 올인원은 얼핏보면 여느 PC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대부분의 넷탑이 광학 드라이브를 제외한 채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디자인과 제원이 제각각인데, 아래에 정리된 모델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넷탑을 골라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아수스 EeeBOX
아수스는 EeeBox라는 미니 데스크탑형 넷탑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B206, B208에 이어 N208까지 선보였네요. 세로형 미니 데스크탑으로 사진으로는 커보이지만 실물은 작고 얇습니다. 지난 3월 업그레이드 된 B206은 아톰 N270 프로세서에 HD3450 그래픽 카드로 채워 HD 영상까지 재생하고 HDMI 단자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N208은 듀얼 코어 아톰(330)과 HD4350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지요. 전체 소비 전력이 20W 미만이고, 무선 랜, 멀티 카드 리더 등을 포함했습니다. B206은 440달러 미만 판매 중이고, N208은 500달러 미만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MSI WindBox
MSI도 윈드박스(WindBox)라는 넷탑 시리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윈드박스는 두 가지. 초기 모니터 거치형 넷탑과 DC100이라는 세로 거치형 넷탑입니다. 모니터 거치형 넷탑은 꺼내놓고 쓰기에는 너무 투박한 형태지만 모니터 뒤에 붙여 쓰도록 만들어 납작하고 가볍게 만든 것이고요. 200 유로에 판매될 예정이었고 지난 해 말에 선보였습니다. DC100은 구성(아톰 N270, 1GB 램, 160GB HDD)은 모니터 거치형과 같고 생김새와 모니터 연결 단자 부분을 DVI로 바꾼 게 달라졌습니다. 또한 지난 세빗 2009에서 셀러론 M에 지포스 9400M을 넣어 블루레이 영상을 재생하고 HDMI로 출력하는 DE200도 공개했습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레보
가장 화제를 뿌리고 있는 넷탑 중에 하나지요. 에이서 아스파이어 레보는 아톰 기반 넷탑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는 이온(Ion) 플랫폼을 처음으로 결합한 넷탑입니다. 3D 그래픽에서는 약점을 보인 GMA 950 내장 그래픽을 빼고 3D 성능을 끌어 올린 덕에 성능만큼은 돋보입니다. 이온을 채택한 아스파이어 레보로도 충분히 넷탑에서도 3D 게임을 즐기고 구글 어스나 1080p 영상도 부드럽게 실행됩니다. 모니터 뒤에 붙이거나 그냥 세워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게 눈길을 끕니다. 저장 장치 용량에 따라 4가지 모델로 구성되는 데 리눅스에 8GB SSD를 쓴 모델이 180유로(240달러), 2GB 램에 160GB 하드디스크, 윈도 비스타를 쓴 모델은 250유로(333 달러)에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셔틀 X50
배어본으로 이름을 날렸던 셔틀도 X50이라는 올인원 넷탑을 출시했습니다. 이 넷탑은 스탠드가 독특한데요. 뒤쪽의 스탠드를 180도 돌려 위로 올리면 손잡이로 바뀌면서 어디든 옮길 수가 있습니다. 무게는 3.6kg으로 성인이면 어렵지 않게 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39.6cm(15.6인치) 크기에 1,366×768의 해상도를 갖춘 화면을 넣었습니다만, 터치스크린은 아닙니다.듀얼 코어 아톰을 썼는데, 히트 파이프로 열을 식히는 덕에 소음이 적은 게 장점입니다. 1GB 램에 160GB 하드디스크를 넣었고, 무선 랜과 130만 화소, 멀티 카드 리더 등을 포함했습니다.
아수스 EeeTop
아수스는 EeeBox에 이어 EeeTop이라는 올인원 넷탑을 지난해에 선보였습니다. EeeTop은 39.6cm(15.6인치) 크기에 1,366×768의 해상도의 화면은 셔틀 X50과 같지만,키보드 없이 터치스크린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가 버전에는 내장 GMA950을 쓰지만 다른 고가 버전에는 ATi 라데온 HD3450을 써 그래픽쪽 성능을 보강하고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 연결 없이 작동하도록 했습니다. 역시 뒤쪽에 손잡이가 있어 들 수 있고 무게는 4.3kg입니다. 아톰 N270에 램 1GB, 160GB 하드디스크로 기본 구성했고, 4W 데논 스피커와 SRS 음향 효과, 130만 화소 카메라와 무선 랜, 6개의 USB 단자, 메모리 카드 리더 등으로 꽉 채웠습니다. 다만 549유로(700달러)라 다소 비싼 느낌이 드네요.
MSI Wind Top
MSI 윈드 탑(Wind Top AE1900)은 아수스 EeeTop과 비슷하게 보이는 올인원 넷탑으로, 더 큰 화면에 화면 둘레를 투명한 테두리로 꾸민 것이 인상적입니다. 1,680×1,050라는 높은 해상도를 가진 16대 9비율 46.99cm(18.5인치)의 터치스크린을 써 화면은 시원스럽습니다. 다만 이 큰 화면의 특징을 살리는 재주는 좀 약해 보입니다. 아톰 230에 내장 그래픽, 1GB 램은 여느 넷탑이면 표준형에 가깝지만, 큰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데에는 적잖이 아쉬워 보이네요. 그래도 윈드 탑은 특이하게 DVD 슈퍼멀티 광학 드라이브를 갖췄고, 130만 화소 웹캠에 기가비트 랜과 무선 랜(802.11n), 4개의 카드를 읽는 카드 리더까지 포함했습니다.
제품 소개는 여기까지고요. 어제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싸고 조용하면서 거실에 놓을만한 성능이라면 넷탑을 사고 싶다는 이들이 있었는데, 혹시 위 모델 가운데 마음에 드는 넷탑이 어떤 형태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올인원쪽보다는 성능이 받쳐주는 미니 데탑형을 원합니다만. ^^
하나같이 작품들이네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나올 겁니다. ^^
킇.. 역시 포스팅 하실줄 알았습니다
MSI 터치 스크린은 같은 경우 500불~600불 사이에서 살수있더군요.
한번 사볼만한 제품 같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EEE 보다 디자인이 이쁜거 같더라구요…
어머니 날 선물로 드릴까… -ㅅ- 그냥 현찰이 좋을듯!
홋홋.. 이제는 제가 뭘 쓰실지 예측하시다니… 저희 집 앞에 돗자리 까셔도 되겠어요~ ^^
요즘 어머니들 지극히 현실적이시더라고요. 현찰 좋아하실거에요~
아~ 감사합니다.
한번에 정리해주시니… 눈과 머리가 편합니다.
오~ 다행입니다. 정리가 조금 모자란 것 같아 안습의 글이 될까 걱정했거든요. ^^
마침 저도 정리글 써볼까 했는데…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
PCP님의 글도 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라다2 감질나겠던데요? ^^
어떤게 맘에 드는지 알려주면 한대 주시는 거임?
물론이죠~ 계좌번호도 함께 드리겠지만요~ ^^
모두 다 적절하네요
값은 조금 부적절하다지요? ^^
일체형은 좀 아닌 것 같아요 ㅋㅋㅋ
모니터는 정말 오래 쓰는데 말입니다.
저렇게 일체형이면 같이 바꿔야 하자나요ㅠ
그럼 일체형 넷북에 모니터 단자를 붙이면 어떨까요? ^^
디자인이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드네요… 역시 아톰 플랫폼으로 남는 돈을 외관에다 바른 덕분일까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제품들은 아닌 것 같네요… 저는 아톰 플랫폼 정도 성능의 컴퓨터를 주력으로 쓰느니 그냥 홈서버 구축용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홈서버 구축용도로는 역시 저가, 저전력, 저소음을 충족시키는 정도가 제격이겠죠…
요즘 넷북도 외형 가꾸는 데 돈을 많이 쓰니 넷탑이라고 별 수 없지 않겠어요?
그나저나 데이터 저장 목적의 홈서버는 하드디스크 제한이 있어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가, 저전력, 저소음이라는 삼박자를 갖추고 대용량 스토리지 서버를 구축할 수만 있다면 나름 시장성이 있을 법도 하군요.
msi wind box는 공유기,eeebox는 닌텐도 위 모방 인줄 알았음. 확실히 아수스가 eeepc를 고급화 하고 있네요. 오, 생각해보니 저걸 닌텐도 위 처럼 tv 옆에 놓고 메이플, 카트 하면 좋겠네요. 위모트 같은걸 같이 사은품으로 주면 딱일텐데…
eeebox는 그런 소리 많이 들었죠. 실제로 위모트와 비슷한 컨트롤러를 아수스가 팔고 있기도 합니다만… ^^
아스파이어… 예전에 제가 타던 차.. 아벨라의 미국 수출형 이름이 아스파이어 였다는 ㅎㅎ..
왠지 그래서 더 끌리네요.. 가격도 착해보이고 +_+
아스파이어가 아벨라의 미국 이름이었군요.
저도 아스파이어 레보 하나 구했음 싶더군요~ ^^
전 msi 윈도탑~
깔끔, 심플~~
기능은 잘 모르니…
에휴…
기능은 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도 나오기는 하는 모양이에요~ ^^
디자인면으로는 아수스 eee씨리즈가 좋을듯 합니다만…
아톰 프로세서의 한계상 약 3~40만원의 가격에 장만한다는건 그다지 내키지가 않네요^^;
가격대 성능비를 주로 따지는 저같은 경우는 조립으로 저렴하게 30~40만원대로 맞추는게 바람직해보입니다.
저도 40만 원을 넘는 것은 내키지 않더군요. 어쩌면 아톰 들어간 20만 원대 배어본을 사는 게 더 현명할 것 같습니다. ^^
전 아수스게 맘에드네요 ㅎㅎ 글 잘보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 ^^
전 에이서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성능이 뛰어나다는게 맘에 드네요. ^^
저도요. 하나 구해서 TV 아래에 놔두고 싶더라고요~ ^^
칫솔님, 안녕하세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헤헤, 저는 랩탑을 잘 쓰고 있어서… 그나저나 넷탑들은 정말 귀엽네요!
요즘은 디자인을 보고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외형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합니다. 즐겁게 읽으셨다니 저도 행복하네요. 고맙습니다. ^^
Thin Client들이 막강해져서 돌아오는건가요 ㅋ
전 8만원짜리 중고 p4-2.66Ghz 짜리 리눅스 데탑을 랜선만 꼽고 쓰는중이라서 말이죠 ㅋ
씬 클라이언트는 기업용 용어의 냄새가 강하잖아지만, 가정용으로 좁혀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
그나저나 8만 원짜리 중고 PC 하나 구하면 전 꼭 도스용 게임 머신을 만들겁니다. ㅋㅋ
전 넷탑 보다는 베어본 계열이나 미니 PC 쪽을 좀더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성능이.. ^^
흐흐.. 그래도 1080P로 인코딩한 트랜스포머를 재생하는 성능은 가졌더라고요.
잘보고가요 ^ ^
넷북 넷탑 ,혹은 저가데탑..고민하고있었는데
어느정도 정리 잘 하고갑니다
감사해요 🙂
그러셨군요. 후회하지 않는 선택하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