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드로이드 최고의 즐길 거리는 단연 앵그리 버즈(Angry Birds)일 것이다. 둥지의 알을 도난당하자 분노한 새들이 알을 훔친 돼지들을 응징하고 알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사실 앵그리 버즈는 배경 이야기 따윈 중요하지 않다. 많은 걸 몰라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까. 더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비록 광고가 붙기는 하지만) 공짜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은 게임이다.
앵그리버즈의 게임 방식은 정말 간단하다. 발사대나 쏘는 방식은 한마디로 고무줄로 만든 새총과 똑같다. 발사대 위에 올라간 새를 뒤로 당기면서 날아갈 방향을 잡아준 뒤 손가락을 떼면 새가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매 판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새의 종류나 마리 수도 다르다. 적은 수의 새로 적 돼지를 무찌르면 높은 점수와 많은 별을 받을 수 있는데, 나중에 보너스 게임을 즐기려면 되도록 매 판을 별 3개를 얻을 수 있는 점수를 내야한다.
새를 덜 쓰려면 각 판에 맞는 치밀한 전략과 정확한 조작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순진하게 생겼으면서 오묘한 소리로 게이머를 약올리는 돼지를 새를 날려 잡을 때의 통쾌함으로 인해 이 게임에 중독된 이들이 많다. 게임 자체가 매우 중독성이 높아서 이를 경계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쨌든 앵그리 버즈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양쪽에서 사랑을 받는 드문 게임이다.
얼마 전 지금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앵그리 버즈의 후속이 공개되었다. 앵그리버즈 시즌즈(Angry Birds Seasons)다. 안드로이드는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아이폰은 유료로 판매 중이다. 겨울 시즌에 맞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게임 방식은 똑같지만, 난이도는 더 높아졌다. 특히 안드로이드 버전은 한번에 모든 판을 공개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순차적으로 판을 공개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안드로이드 마켓이든 앱스토어든 앵그리 버즈 시즌즈를 구경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오픈 마켓에서 게임을 유통할 수 없는 현재 구조 탓이다. 오픈 마켓에 등록된 모든 게임에 대해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는 현행 게임법 아래에서 외국 게임의 유통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현실에 맞게 여러 부분을 손질한 게임법이 일찌감치 국회에 올라갔다. 문제는 그 법이 이번 국회에서도 통과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픈 마켓의 게임 유통 관련 체제를 정비하고 있는 게임법은 지금 국회가 아닌 정부로 다시 내려가 있다. 국회에서는 이견이 없는데, 관련 부처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번 게임법의 개정 사항 중 일몰 후 게임 규제를 누가 할지를 두고 문화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개정 게임법에 관련 규제를 통합하려는 문화부와 종전 청소년 보호법에서 다루려는 여성가족부가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게임법이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몰 규제를 두고 개정 게임 관련 법 전체를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두 부처가 나름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솔직히 이들의 행동을 납득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막말로 게임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려는 모습으로만 비치는 탓이다.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은 마음 놓고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그날을, 수많은 게이머들은 언제라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왔다. 이번에도 날려 버릴 위기에 놓였는데, 누가 이들의 싸움을 즐겁다 말할 수 있고 지지하겠는가?
올바른 게임 관련 법을 만들고 오래된 법률을 정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정상적인 게임 유통과 산업 육성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 법을 누구를 위해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는 부처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한심하기만 하다. 그렇게 싸우기만 할 거면 차라리 두 부처를 통합해라. 그러면 싸울일은 없을 테고, 새로운 앵그리 버즈만이 아니라 국내의 수많은 모바일 게임을 빨리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일 테니까.
덧붙임 #
컴투스의 슬라이스 잇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광고 상품으로 풀버전이 공개된 상태다.
항상 우리나라에서는 못즐기는 것들이 많네요. 특히 IT쪽으론.ㅠㅠ
안타깝습니다. 잘보고갑니다. 멋진한주되세요^^
아무리 창의적인 것도 소비할 수 없는 시장이면 의미가 없지요. 빨리 개선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눈길 조심하세요~ ^^
요즘 게임법 때문에 탄식의 목소리가 많죠.
허구한날 같은 자리에서 맴도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조금 나아가려 하면 발목을 붙잡는 사람들이 생기니 안타깝습니다.
실효성도 없는 조항을 가지고 서로 우기고 있으니 답답하죠.
산업을 진흥시켜야 할 정부 부처의 행동이 이런 수준 밖에 안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뭐… 다 윗물 때문 아니겠습니까. 말로만 떠들고 있는… ^^
왠만하면 실제와 좀 매치가 되는 법을 만들어야지..으그..
그러게요. 법이 현실을 못따라가는 데 무슨 산업을 키운다고 떠드는지 모르겠답니다. ^^
결국 해외 계정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 ㅠ.ㅠ
어제도 일본 계정으로 게임을 받았답니다.
저는 루팅… ㅜ.ㅜ
이 포스팅을 보니 크리스마스 레밍즈가 다시 하고 싶어지는군요.
스마트폰 버젼 레밍즈가 나온다면 대 히트 칠텐데 말이죠. ㅋ
재미있기는 할텐데 정확하게 터치가 될까 모르겠어요. 아.. 하고 싶긴하네요. ^^
저는 여전히 열릴줄 모르는 국내의 게임마켓 대신 마이마켓에서 게임을 받아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 마켓을 열어주지 않는 이유는 국내 이통사의 스토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괘씸한 생각까지 드네요. 안드로이드용 게임은 할게 없다는등의 기사들도 보입니다.그러한 와중에 마이마켓에서 3d mmorpg란 포켓레전드란 게임을 받았는데 이 게임을 보
포스팅 잘 보고 있는데 마지막에 익숙한 아이콘이 있어서 어디서 봤는데….하면서 잠시 멈칫했네요 ㄷㄷ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_ _)
늘 컴투스 게임은 잘 즐기고 있습니다. 슬라이스잇. 정말 최고에요~ ^^
한국도 어서 심의제도등을 정비해서 더이상 미국계정 만드는 사태를 좀 막아봤으면 합니다;;
네, 미국 계정도, 루팅도 안하는 날이 와야죠. ^^
스타 크래프트 또한 국내법때문에 유저들이 즐기지 못할 뻔했었죠. 지금이야 정착이 잘되었다만… 꼭 국회가 아니더라도 국내에 기존에 자리잡은 게임 유통이나 대회 개최 등을 맡은 게임 관련 조직들간의 이권 다툼이 국내 IT 시장을 좀먹는 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칫솔님 글을 보자니 더욱 씁쓸하군요.
스타2는 저작권법 문제라 조금 다르긴 한데.. 어쨌든 게임 산업에서 잡음이 덜 나왔음 싶어요~ ^^
헙 루팅을 하라는 환청이 들려요 ㅠ.ㅠ
루팅은 쉽답니다. ㅋㅋㅋ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양측 모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앵그리버드는 그 성공케이스로 인해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는 앱입니다.
아이폰에서는 유료로 판매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안드로이드에서는 무료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광고기반의 무료와 유료의 차이를 가장 잘 알수 있는 바로미터라입니다. 이를 통해 유료앱과 무료앱의 논란에 대해 저도 한
앵그리버드 ㅠㅠ
아놔 이거하다가 보면 어느새 앵그리모드 ㅠㅠ ㅋㅋ
에코님의 앵그리모드가 궁금한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