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으로 감성 전달’, 이머전의 새롭고 어려운 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햅틱’이라는 단어는 낯설었다. 그런데 그 어려운 말이 우리나라에서 대중화 된 적이 있다. 모 터치 휴대폰의 이름으로 쓰였던 것이다. 햅틱은 손끝에 전달되는 진동의 변화를 통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진동의 강도와 패턴 변화를 손끝에서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는 화면을 보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금은 단순히 촉각 뿐만이 아니라 감각을 이용하는 좀더 넓은 방향의 햅틱 상호작용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어 왔다.

햅틱을 말할 때 이머전을 빼놓고 말하긴 힘들다. 이머전은 햅틱과 관련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햅틱 전문회사다. 1993년에 세워져 지난 20여년 동안 무려 1900개의 특허를 쌓아놓고 15억대 이상의 장치에 이머전의 기술을 넣었다. 지금 출하되는 상당수의 스마트 장치에도 이머전의 기술이 쓰였고, 모바일 장치를 위한 터치센스 코어나 터치센서 인게이지 같은 이들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마주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스 울리히 이머전 사용자 경험부문 총괄 부사장이 웨어러블 분야에 맞는 이머전의 햅틱 기술을 설명했다.

햅틱 기술 업체인 이머전 관계자들을 만난 이야기를 들은 건 지난 5월 20일이다. 그들이 요즘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웨어러블이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와 밴드, 그 밖의 신체 곳곳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장치에서 진동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햅틱의 중요도가 더 높아진 때문이다. 이미 수많은 웨어러블 장치에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들어 있지만 이머전은 단순한 진동 피드백 대신 햅틱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것. 햅틱을 이용해 웨어러블 장치를 쓰는 있는 이용자에게 각 상황의 맥락을 쉽게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모터(액추에이터)의 세기와 반복적으로 울리는 리듬의 차이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머전은 이용자의 이용 경험을 분석해 이를 촉각 효과의 강도와 길이 측면에서 재해석해 알림의 중요성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알림은 단순히 메시지를 이해하기보다 웨어러블 이용자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쪽으로 초점을 모은다. 다른 이의 감정이 표현하는 이모티콘에 따라 햅틱 피드백을 적용해 상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를 테면 화가 났을 때와 즐거울 때 받는 이모티콘에 따라 서로 다른 햅틱 반응을 전달함으로써 단순히 메시지를 전송받는 것보다 더 강한 느낌을 전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웨어러블을 쓰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점은 틀림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만 이를 어떻게 고도화할 것이냐는 점이 숙제다. 햅틱 고도화에 대해 이머전은 세밀한 표현을 위한 햅틱을 이야기하지만, 이용자의 관점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햅틱은 감정의 표현만 가능할 뿐 입력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아이콘과 매칭되는 진짜 감정을 전달하기 어렵다. 여기에 화면에서 표현되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진동의 위치는 변함없이 항상 장치 전체를 울리고 있어 실제 햅틱으로 이해하는 감정과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 여기에 이머전이 햅틱 관련 부품을 검수하고 기술 여러 제조 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아끼진 않지만, 실제 서드파티 개발사에 대한 직접 지원을 하지 않는 탓에 이들이 추구하는 햅틱 솔루션을 반영한 서비스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머전의 햅틱 데모 앱. 각 상황별 진동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분명 이머전의 햅틱 기술은 웨어러블 분야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의는 없다. 단지 진동의 패턴이나 세기의 조절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좀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많은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기능이 늘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활동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이와 관련한 적극성은 강하지 않은 듯했다. 이날 이머전의 명종욱 한국 지사장도 블로거와 질의 응답을 통해 “현재 파트너사들의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개발자가 지원을 요청해올 경우 그에 따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해 관련 서비스의 개발은 이머전의 영역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머전의 사업 모델이 햅틱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지원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개발자 지원에 대한 폭이 좁은 점은 앞으로 햅틱의 이용자 경험을 확대해야 하는 이머전의 새로운 고민이 될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pmali
    2015년 5월 29일
    Reply

    그냥 삼성이라고 하지요??
    잘 알고 짖거리고 싶지만 알고 싶지도 않은 말도안되는
    그렇게 하고싶으시면 장애인들을 위한 웨어러블을 만드세요.
    홍보성기사를 만드시지마시구요.

    • 칫솔
      2015년 5월 29일
      Reply

      이머전의 샘플이 저 제품 밖에 없어서 오해하신 모양이네요. 이머전은 삼성과 LG, 애플을 포함해 모든 국내외 업체와 일하고 있습니다. 사진보다 글을 제대로 읽으셨다면 제품과 관계 없다는 건 아실 수 있을 듯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