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G 망 과부하가 도마에 오르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 장치를 위한 차세대 초고속 무선 망을 도입하고 관련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그 중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는 KT가 요즘 와이브로를 4G로 광고하고 있고, 첫 4G 스마트폰이라고 주장하는 HTC 이보 4G+(Evo 4G+)를 공개했지요. 결과적으로 이보 4G+는 KT가 주장하는 와이브로 4G의 바로미터 같은 스마트폰인 셈인데, KT로부터 2주 정도 빌려 쓰면서 대략 스마트폰과 와이브로의 궁합을 따져봤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HTC 이보 4G+ 사용기가 아니며, 리뷰도 아닙니다)
현재 KT의 상황
일단 KT가 당장 LTE를 못하는 이유는 여럿 존재합니다만, LTE를 할 수 있는 주파수가 있음에도 그 주파수를 써 LTE 구축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주파수와 관련된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KT도 올해를 넘겨서 망 구축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아마 다음달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답이 나오겠지요. KT가 2G 서비스 종료에 매달리는 것도 주파수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림이 그려지는 부분이지만, 2G 때문에 LTE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LTE를 곧바로 시작하지 않아도 와이브로가 있는 상황이라 조금 여유가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와이브로와 LTE
일단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4G 서비스라고 부르는 것은 참 난감합니다. 이는 4G로 가는 연장선에 있는 기술이기도 하고 마케팅의 문제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상용 서비스를 선포한 LTE도 ITU-R이 지난 해 발표한 4G 규격(IMT-Advanced)을 따른다면 실제 4G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려운 셈입니다만, LTE가 LTE-Advanced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4G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터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봐야할 것입니다. 다만 마케팅이라고 해도 2년 이내에 3G 망이 포화될 것이 예상되는 터라 어쨌든 지금부터 차기 데이터 망을 갖춰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4G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스마트 장치를 위해 더 빠른 속도와 서비스 범위가 넓은 고속 망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와이브로와 LTE입니다. 그런데 와이브로는 LTE보다 이론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므로 당장 현실적으로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를 마케팅하려고 할 겁니다. 가격이나 용도, 단말 상황 등 LTE를 앞세운 특과 잠시나마 대립각을 세워갈 것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지요.
HTC 이보 4G+
KT가 에그 같은 와이브로 핫스팟은 여러 모델을 선보였지만, HTC의 이보 4G+는 오랜 만에 만나는 와이브로 스마트폰입니다. 쇼옴니아 이후 두 번째 3W 단말이지요. 3W란 WCDMA(3.5G), Wibro, W-Fi 세 가지를 갖춘 단말기를 일컫습니다. 첫 3W 단말이 2009년 말에 출시되었으므로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단말을 선보인 셈인데요. KT가 쇼옴니아를 내면서 3W 정책을 강하게 밀어부쳤던 것에 비하면 오랜 만에 두번째 단말을 냈다는 게 도통 이해가 안될테지만, 여건을 감안하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3W 단말을 만들어서 팔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되어 있어 제조사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보 4G+ 제원
1.2GHz 듀얼 코어 | 540×960 해상도의 4.3 LCD | 1GB램 | 최대 32GB 확장 메모리(8GB 마이크로SD 내장) | 뒤 800만 화소, 앞 130만 화소 카메라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3 | 1730mAh 배터리 | 무게 160g
한결 편해진 인터넷 경험
이보 4G+를 들고 며칠 돌아다니면서 와이브로의 데이터 품질을 확인해 봤습니다. 대체적으로 와이브로 안테나가 빵빵 터지는 곳에서 인터넷 사이트는 빠르게 열더군요. 망을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와 듀얼 코어의 처리 능력이 잘 어우러진 듯 보이더군요. 다음 티비팟 웹사이트에 걸려 있는 나는 가수다 무편집판도 끊어짐 없이 볼 수 있었고, 유투브 동영상을 HQ 모드로 작동하도록 해놓아도 잘 재생합니다. 올레 TV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도 망 품질만 좋으면 멈추는 일 없이 잘 보여주었고요. 이보 4G+가 에그 기능도 갖추고 있으니 노트북과 연결해 데이터를 쓰기도 좋더군요. 스카이프 음질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4G가 아니라고 해도 3G보다는 월등히 나아진 속도는 분명 만족할 만합니다.
고르지 않은 망 품질
하지만 모든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모두 망 품질이 좋은 상황에서의 결과지요. 망 품질이 오락가락할 때가 많은 데 잘 되는 곳은 잘 되다가도 안 되는 곳에선 한 없이 안 되더군요. 지하철은 상대적으로 잘되는 데 비해, 지상이 오히려 망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상 청량리, 왕십리나 한강 다리를 건널 때는 와이브로 신호가 전혀 없으니 폰에서 보고 있던 동영상이 끊어질 수밖에 없지요. 이때 3G로 잡히긴 해도 와이브로 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고 핸드오버가 되는 사이 이보 4G+에서 쓰던 서비스가 멈출 수밖에 없어 답답해질 때가 잦습니다.
와이브로 스마트폰 활성화?
아주 긴 시간을 테스트한 것은 아니지만, 와이브로가 있는 이보 4G+를 쓰면서 내린 딱 한 가지 결론은 서비스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보 4G+는 와이브로를 주력망으로 쓰면서 3G를 보완재로 써야 하는 스마트폰입니다. 이보 4G+는 분명 와이브로의 품질이 좋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 반해, 망 품질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서비스를 쓰기 힘든 경험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용자가 이런 불편한 경험을 좋아할 이유는 전혀 없겠지요.
때문에 KT는 이용자 입장에서 와이브로 망 품질 보완에 나서길 바랍니다. 아침에 출근해 집에 퇴근해 돌아올 때까지 와이브로를 통해서 쓰는 서비스를 끊어짐 없이 즐길 수 있는 망 품질을 갖추라는 것이죠. 와이브로가 전국망이다 해도 잠시라도 망이 단절되는 구간이 생겼을 때 느끼는 불편은 정말 적지 않더군요.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 뿐일 겁니다. 와이브로가 서비스되고 있는 지역에서 이보 4G+를 쓰는 이용자를 따라 다니면서 서비스가 어디서 끊어지는지 직접 살펴보면 문제가 뭔지 제대로 알 수 있겠지요. 지금 와이브로가 LTE를 서비스하기 이전의 마케팅 용도로만 활용하는 게 아닌 또 하나의 4G 무선 망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고 싶으면 진정성 있는 개선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이용자에게 필요한 최상의 품질을 서비스할 의무를 가진 이동통신사의 역할일 것입니다.
ㅜㅜ 그럴리 없잖아요..그냥 lte기종 사야겟네요..
천천히 구매하셔도 늦지는 않겠지요..
아직 AP를 다 못 깔았나보군요.. LTE라고 사실 별반 다르지 않을듯 ㅡㅡ; 갤s2사고 HSPA+ 붙은적은 단 1회뿐입니다.
저는 제대로 붙어본 기억도 없는 걸요. 그나마 skt lte는 중계기라도 많으니 차이는 있지 싶어요. ^^
그나마 현재 kt와이브로의 커버리지가 2년후의 skt lte커버리지 정도는 될테니 앞으로 2년정도는 와이브로도 사용할만 할겁니다. 와이브로 안된다고 3g까지 안되는건 아니니까요. 현재 skt lte폰이 안나와서 그렇지 실제 나오면 사용자들 욕 지대로 먹을겁니다. 목숨걸고 덤비는 lgt는 조금 빨리 깔테니 또 모르죠.
LTE 망의 커버리지가 2년 뒤 와이브로 만큼 될지는 사실 미지수입니다만, 적어도 서울 같은 대도시내 건물내 망 이용에 있어서는 LTE가 와이브로보다는 나은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SKT LTE는 속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기존의 2G 중계기 망을 활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건물 내 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이는 있습니다. LT U+가 망을 까는 속도는 좀더 빠르지만 건물 내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핫스팟 형태로 망을 확대하는 중이어서 품질 차이가 좀더 날 것으로 보는 것이 좋겠네요. ^^
ㅋㅋㅋㅋ 위에선 lte기종 산다고 했는데..못참고 이보 샀네요 ㅋㅋㅋ
좋네요 와이브로 ㅋㅋㅋㅋㅋ 호감으로 바뀌는중..
헛.. 그러셨군요. 어쨌든 만족하고 쓰신다니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