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아온 e-메일을 훑어보다가 ‘HP 업계 최초 잉크젯 카트리지 재활용 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더군요. 내용인즉 HP가 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이를 잉크젯 카트리지로 만드는 기술로 2억여개가 넘는 카트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재활용하는 폐 플라스틱은 생수병 뿐만 아니라 폐 잉크 카트리지도 있기 때문에 결국 버리는 잉크 카트리지로 다시 잉크 카트리지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사실 메일 안에서 밝힌 이야기는 좀 뜬금 없는 것입니다. 메일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게 지금에 개발된 것이 아니라 2005년에 이미 개발된 기술이라고 하니까요. 이 때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카트리지가 2천270톤에 이르는 2억여개이고 올해에는 생산량을 2배 늘린다는 말이었습니다. 근데 제목을 저렇게 써서 보냈으니 이제 막 개발한 기술인 듯이 착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여기에 걸린 몇몇 매체의 기사도 눈에 띄는군요.
(참고로 폐 토너 카트리지는 새 토너/잉크 카트리지로 생산하지 않습니다. 폐 토너 카트리지는 플라스틱과 각종 회로 부분을 분리한 뒤 플라스틱을 갈아 미니 화분이나 보도 블록을 만들 때 재료로 쓴다더군요.)
HP가 재활용 하는 폐 잉크 카트리지를 모으는 방법은… 이용자가 다쓰고 쓰레기통에 버린 잉크 카트리지를 찾아서 수거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 그냥 버려지는 폐 잉크/토너 카트리지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HP의 환경 보호 제도인 ‘플래닛 파트너(Planet Partners)‘를 통해서 폐 잉크 카트리지를 회수합니다(이 제도를 이용해 폐 토너 카트리지도 수거합니다).
플래닛 파트너에 참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용자가 플래닛 파트너 페이지(hp.co.kr/ppr)에 회수를 요청하면 HP가 이를 거둬가는 형식이라서요. 하지만 플래닛 파트너에 참여한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HP 사이트 안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전부인데다 카트리지마다 얼마 안되는 포인트가 쌓이기 때문에 큰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사실 이 부분에서 HP가 카트리지마다 얼마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지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건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자세한 설명도 없고요). 그래도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 포인트를 잘 모으기만 하면 햄버거는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모은 포인트로 햄버거 상품권은 물론 여러 가지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회사에서 다쓴 HP 카트리지는 그냥 버리지 마시고 이 제도를 이용해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래닛 파트너는 HP 제품에만 제한이 되어 있어 다른 업체의 프린터를 쓰는 이들은 이용할 수 없는데요. 그래도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재생 카트리지 업체들은 프린터 회사에 상관없이 필요한 폐 카트리지와 토너 카트리지를 사가기 때문인데요. 이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서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잘 팔면 하루 식대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물론 HP 카트리지도 이들 업체의 수집 대상입니다. 단지 수집해가는 카트리지가 제한되어 있어서 이들 업체가 찾는 정품 카트리지를 갖고 있다면 이들에게 비싸게 파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요. 인터넷에서 ‘폐 카트리지 수거’와 같은 키워드를 넣으면 수거 업체를 알 수 있으니까 찾아보시길. 하지만 이들 업체는 HP처럼 직접 회수가 아니라 택배 등을 이용하라고 권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다 쓴 잉크/토너 카트리지도 다 돈이 됩니다.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니 가벼이 여기지 마시고 잘 활용하시길~ ^^
덧붙임 #
재활용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 김에 다시 HP 프린터 이야기를 잠깐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며칠 전에 HP의 대형 포토프린터인 B9180을 집 안에 들였습니다. 예전에 테스트를 한 결과 사진을 인쇄하기 위해 필요한 재주를 잘 다듬어 놓은 괜찮은 프린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성능과는 상관 없이 이 프린터를 설치할 때 한 가지 눈엣가시 같은 게 있더군요. 잉크카트리지와 헤드를 감싼 패키지의 폐 비닐과 일부 플라스틱에 재활용 표시가 없다는 것입니다. 재활용하지 못할 소재는 아닌 듯 싶지만, 재활용 표시가 없기 때문에 분리 수거함에 넣을 수 없더군요. 카트리지 재활용을 잘 하는 만큼 다른 소재의 재활용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HP의 반만큼만 재활용 문제 신경써 주시길.
버려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양이 조금 많은 듯한데 사진을 덧붙이는 것으로 글을 끝맺으렵니다.
음…재활용을 하는건 참 바람직한듯하네요..
그런데 덧붙임에서 정말 눈에 거슬리는군요..-0- 리뷰 기대할게용~
HP에 문의는 해 놨는데, 어떤 조치가 나올지는 모르겠군요.
크라제 버거 먹어봣는데;; 진짜 가격에 비해 양은 영 아니었더라구요
ㅎㅎ 크라제 버거가 싫으면 버거킹을 먹을 수도 있답니다. 햄버거 상품권도 여러가지더군요.
재생 카트리지가 며칠전 도착했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후기를 남겨본다. 재생 카트리지는 다 쓴 프린터 카트리지에 잉크를 새로 충전한 것을 말한다. 보통 잉크와 주사기만 사서 ..
전 정말 프린터를 잘 안써서.. 먹으려면 10년 걸리겠네요 ㅎ
포인트는 1년 유효하다는데요? 10년 동안 모은 뒤에 반납하셔야겠어요. ^^
오늘 반찬사러 마트갔다가 프린터 살뻔했어요. 어느틈에… 프린터가 신발보다 싸졌대요?-0-;;;
6만원짜리 복합기까지 봤네요..ㅋ..;;;
프린터가 2~3만원인데 말 다했죠. 요즘 프린터 업체 담당자들의 주름살이 펴질날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
B9180 참 버릴게 많죠. 잉크와 헤드 쓰레기만 해도 -_-..
그건 그렇고 아마 제가 폐잉크 모아서 꼬박꼬박 포인트 적립했으면 돈 좀 벌었을 것 같네요 ㅎㅎ
돈으로 안바꿔 준다잖아요. ㅋㅋ 뭐 상품으로 받아도 나쁘진 않지만 말이죠~ ^^
가끔 햄버거나 먹게 좀 모을걸 그랬나봅니다. ^^
그 덩치에 햄버거 안좋아요~ 건강한 2세를 위해서도 햄버거는 자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