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지털 카메라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메모리 카드는 SD카드일 겁니다. 보급형 DSLR 마저도 CF대신 SD를 쓰고, 메모리스틱만 고집하던 소니도 몇년 전부터 대부분에 SD카드를 꽂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SD카드는 어지간한 휴대 장치에서는 다 볼 수 있는 메모리카드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똑같은 SD 카드라도 성능은 많이 다릅니다. 용량에 따라 SD카드의 규격이나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 그리고 전송 모드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일단 용량별 규격에 따라 SD카드, SDHC(Secure Digital High Capacity), SDXC(Secure Digital Extended Capacity) 등으로 나눕니다. 각각 4GB, (이론적으로는 2TB지만 현실적으로) 32GB, 2TB의 최대 용량을 지니고 있지요. 지금 가장 많이 쓰고 있는 4GB 이상의 SD카드는 SDHC라고 보면 됩니다. 64GB SDXC는 아직 흔하진 않습니다.
큰 저장 공간을 가진 SD카드에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빨리 담거나 빼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SD카드 자체의 읽기/쓰기 속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속으로 표기했지만, 요즘은 거의 모두 클래스로 정착된 상황입니다. 배속으로 표시할 때는 기본 1.2Mb/s을 기준으로 몇 배나 빠른 전송 속도인 것인가를 뜻합니다. 100배 속이면 120Mb/s, 바이트 단위로 바꾸면 초당 15MB가 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환산하는 게 너무 어렵고 혼란스러워서 클래스 표기에서는 숫자가 곧 쓰기 또는 읽기 속도를 뜻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클래스2는 초당 2MB, 클래스10은 초당 10MB 같은 식이지요.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읽고 쓰는 속도 중 하나를 클래스로 표시하는데, 대부분의 업체는 읽는 속도를 클래스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샌디스크는 흥미롭게도 배속이나 클래스 표시 없이 초당 속도만 표시해 놓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를 보면 초당 45MB/s의 읽기/쓰기를 할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지요. 비공식 클래스로 따지면 클래스 45, 배속으로 보면 300배속의 속도입니다. SD카드 치고는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이유는 울트라 하이 스피드(UHS)라 부르는 전송 모드를 쓰기 때문인데, 이러한 전송 모드를 가진 고성능 HD 캠코더 같은 장치에서 최대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해 놓은 것입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빨리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지요.
물론 전송 성능이외에도 물, 충격, X-Ray, 온도(영하 25도, 영상 85도) 등 데이터가 망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견디는 능력도 좋아서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이들에겐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다른 SD카드에 비해 값이 비쌉니다. 인터넷 장터에서 16GB가 9만 원 안팎, 32GB가 18만 원 안팎입니다. 3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일반적인 16GB SD카드보다 3배 이상 더 비싼 제품이지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는 SD카드를 쓰는 다른 장치에서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최대 성능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를 테면 UHS 모드가 없는 일반적인 메모리 카드 리더로 읽고 쓰면 메모리 카드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게 아니라 그 카드 리더의 최대 읽기/쓰기 성능만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더라도 다른 메모리 카드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은 사실입니다. 위 왼쪽 이미지에서 보듯 읽기 18MB, 쓰기 16MB로 평범한 메모리 카드 리더에서도 결과 값이 높습니다. 오른쪽은 쓰기 속도 6MB인 클래스6 SD 카드의 읽기 쓰기 값인데, 읽기 속도는 좋아도 쓰기 속도는 역시 떨어집니다.
때문에 SD카드를 쓰는 장치의 최대 효과를 얻고 싶다면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를 꼭 써야만 하는 환경인지 장치 환경을 한번 더 따져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가격이 다른 SD카드보다 높아 부담이 없진 않으니까요. 물론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는 다른 SD카드보다 뛰어난 것도 사실이니 여러 상황을 감안해 검토해봄이 좋을 듯 싶네요.
사진이나 켐코더로 뭐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겠네요
(이글은 왜 댓글을 안쓰고 가실까요..?ㅋ)
아마 너무 단순한 리뷰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