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이 지날 즈음 KTH의 임원을 만났을 때, 푸딩 카메라의 좋은 느낌을 살리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준비하진 않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이미 여러 각도에서 준비하고 있고 곧 공개할 것이라는 짧은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얼마 전 베타 버전을 보게 됐습니다. 이름하여 푸딩.투(Pudding.to). 푸딩의 두 번째 앱이라기보다 푸딩으로 보낸다는 의미가 더 강한 느낌을 가진 앱이더군요.
푸딩 카메라가 아닌 푸딩 SNS
푸딩.투는 푸딩 카메라와 전혀 다른 앱입니다. 아, 전혀 다르다고 말하기는 좀 곤란하겠군요. 푸딩 카메라의 기술을 가져왔지만, 그 방향성이 다르다고 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푸딩 카메라로 찍은 재미있는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으로 공유된 사진들을 SNS에서 보면서 조금은 부러웠으니까요. 푸딩 카메라의 좋은 기능을 이용하면 충분히 좋은 사진 SNS도 나올 거라 여긴 것도 그 때문입니다. 때문에 처음 푸딩 SNS(지금의 푸딩.투)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푸딩 카메라에 SNS 기능을 얹은 게 아니었을까 했는데, 실제 푸딩 앱을 보니 아예 다른 앱으로 내놓았더군요.
기본 인터페이스는 단순합니다. 위와 아래에 메뉴가 있고, 기능 선택에 따라 가운데 화면의 내용이 바뀌는 구조입니다. 기본 홈 화면은 나 또는 친구들의 사진이 시간 순으로 표시되고, 어떤 기능을 고르느냐에 따라서 가운데 화면의 내용이 바뀔 뿐이지요. 친구들의 사진이 좋으면 하트 아이콘을 눌러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의사를 표시하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습니다. 나쁜 사진은 신고도 가능하고요. 친구 관계와 친구 소식을 확인하거나 친구를 맺고 친구 추천을 받는 기능도 빠짐 없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의 커다란 카메라 버튼을 눌러 사진 촬영 모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단 사진 촬영 모드로 들어가보니 푸딩 카메라의 느낌이 전혀 들어 있지 않더군요. 먼저 이미지를 촬영하고 그 뒤에 필터를 적용한 다음 이 사진에 대한 감정 아이콘을 고르고 이에 대한 설명을 붙이는 단계를 거칩니다. 물론 마지막 단계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공유할지 선택할 수도 있더군요. 사진 촬영을 하는 메뉴는 의외로 간단, 공유도 간단, 이용하는 데 별다른 불편은 없었습니다.
푸딩.투, 이용자들의 감성 공유가 중요할 듯~
사실 푸딩.투를 설치하고 난 뒤 몇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종전 푸팅 투에 앞서 나온 푸딩 카메라에 대한 고정 관념이 몇 가지 있었기 때문이죠. 푸딩.투가 푸딩 카메라에 SNS를 얹은 것일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그 짐작은 보기 좋게 빗나갔거든요. 푸딩 카메라와 다른 UI와 이용 환경이 낯설었는데, 쓰다보니 그것만이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푸딩.투는 다른 사진 공유 서비스처럼 감성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필터가 많은 이유도 평범하게 찍은 사진에 색다른 느낌을 입히기 위함이지요. 여기까지는 앞서 나온 서비스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고, 푸딩.투에 하나 덧붙인 장치가 여러 형용사를 붙여 그 순간의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좀 독특하더군요. 이를 테면 기분 좋을 때 찍은 사진에 ‘기본 좋은 칫솔’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기분 좋은’은 태그로 작동하므로 이 부분을 터치하면 관련 사진만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감성에 사진을 올린 이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려는 것이 푸딩.투의 또 다른 차별성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푸딩.투는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공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달달함을 느끼기에는 기능에서 단맛이 살짝 모자란 느낌도 들지도 모릅니다. 기능적으로는 달달한 맛이 부족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이용자들끼리 달달하게 채워가는 것도 SNS의 맛이겠죠. 그러기 위해선 감성을 전달하는 그 장치가 더욱 중요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런 달달한 맛이 살아 있는 감성 사진 SNS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써보면 좋은데…
문제는 비슷한 어플이 많아서 꼭 푸딩.투를 쓰냐는 건데~
그러기에는 살짝 부족한 느낌?!
요즘 SNS관련 어플은 기능적인 것보다는 보여지는 UI부터 경쟁어플과 차별화가 ‘많이’ 필요한듯 합니다.
참고로 제목에 ‘푸팅’을 ‘푸딩’으로 고쳐주세요~ㅋㅋㅋ
좀더 목적성이 드러났으면 좋겠어. 웹을 통한 앨범 관리도 좋을 것 같은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