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응모를 받았던 HP 1215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전무후무한 대규모 체험단 이벤트라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터라 당첨될지 긴가민가 했는데, 운이 좋게도 1215명 안에 제 이름 석자가 들어 있더군요. 이 이벤트에 대해 좀더 알아보니 이 이벤트에 응모를 했던 블로거와 네티즌이 7만 여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어림잡아 60: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셈이지요. 그 경쟁률을 뚫고 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분들께 축하를 보내고 떨어진 분들께는 위로드립니다.
당첨자 발표가 있은 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체험 제품이 도착한 것은 지난 주 토요일. 원래 설치하기로 했던 날짜보다 거의 보름 정도 지나 배송되었습니다. 아, 그냥 배송이 아니라 배송 설치라고 해야겠군요. 기사가 직접 제품을 들고 찾아와 설치를 했으니까. 대부분 제품만 보내고 알아서 설치해 쓴 뒤 임무를 수행하는 게 일반화된 체험단 운영 패턴이지만, HP는 친절하게 기사가 방문해 모든 세팅을 끝내고 돌아갔습니다. 매우 친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HP와 대행 업체의 철저한 이벤트 진행을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지요.
그 단면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체험단 참여자를 위한 것, 다른 하나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주관자를 위한 것. 체험단 참여자 입장에서는 일장일단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배송 기사가 직접 찾아와 설치하고 돌아가기에 이용자는 제품을 쓰기 위해 해야 할 네 가지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커다란 제품 포장을 옮겨 오는 것, 포장을 풀어 원하는 자리에 놓는 것, 드라이버를 깔고 출력 상태를 점검하는 것, 설치를 끝내고 포장재를 치우는 것 등입니다. 물론 체험자가 새 제품의 포장을 풀 때의 희열을 맛보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 체험하기 좋은 상태로 맞춰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설치를 끝낸 기사는 체험 제품을 갖고 왔던 상자 같은 포장재를 하나도 남김없이 들고 돌아가네요. 포장재를 회수하는 이유를 물으니 설치 기사에게 내려온 방침을 따랐을 뿐이랍니다. 있는 그대로 놓고 보면 앞서 말한 것처럼 버려야 할 쓰레기를 대신 치워주는 것이라 고맙지만,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이용자가 체험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완수하기 전 제품을 다른 이에게 양도하거나 처분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목적도 깔려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허나 포장재 회수는 표면적인 것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양식의 제품 리뷰를 쓰는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지 정식 제품이라고 말하기 곤란하다는 점인데요. 해당 제품에는 정식 시리얼이 붙어 있지만, 이 제품 번호로 제품 등록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거든요. HP가 1215대의 제품 번호를 아직 정품 등록 DB에 입력해 놓지 않았는데, 리뷰가 정상적으로 등록되면 이벤트 진행을 맡은 업체가 해당 참여자의 프린터 정보를 정품 등록 DB에 올릴 예정입니다. 결국 지금 받은 제품을 누군가에게 팔거나 주면 정품 등록 문제로 좀 곤란한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이죠.
1215명이나 되는 체험단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HP는 제법 영리한 수를 취했습니다. 강한 거부감이 들지 않으면서도 반 강제적으로 체험단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프린터 상자를 프린터 받침용으로 쓰려던 제 의도가 빗나간 부분은 문제입니다만, 전체 참여자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냥 제품만 보내주고 알아서 설치해 쓰라는 것보다 관리를 맡은 이들이 직접 체크하는 게 품은 더 들지 몰라도 효과는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치 기사의 행동에 따라 HP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요. 대규모 제품 이벤트를 준비하는 업체들은 HP1215 이벤트 결과를 보고 한번쯤 진행 사례로 분석해 봄직도 합니다.
체험단이 프린터 사용에만 몰두할수 있게 주위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는 꼼꼼하고 계획적인 진행이 엿보이는군요…
리뷰에서 오픈부터 시작하는 부분에 대한 불필요한(?/HP 기준에서) 리뷰 부분도 어느정도 차단이 될듯 하고…
사실 개봉기도 하일라이트인데 말이죠. HP는 역시 알짜만 찾는 기업인가 봅니다. ^^
그렇게 응모자가 많았던것은 몰랐네요.
박스에도 그런 음모가 숨어있을줄은 생각못했구요.ㅎㅎ
좀 아쉬운것은 체험단 사이트라고 만들어놓고 올려진 질문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 있는것 같더군요. (물론 아직 다 설치가 안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음모까지는 아니고요. ^^ 사실 이벤트 진행을 하다보면 어떻게 해야 잡음없이 진행할 것이냐는 고민이 많은데, 이번 진행은 제법 영리하게 풀어낸 듯 보입니다.
응모 경쟁이 많았군요… 어쩌면 떨어진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덕분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
그나저나.. 상자를 가져가는 건… 앞으로 HP토너를 계속 사라는 의미일수도.. ^^
제가 위로를 드린 셈인가요? ^^ 토너를 새로 사는 문제는 토너가 다 떨어진 다음에 걱정해야겠어요~
워 축하드립니다.. 프린터 이벤트도 당첨되시고..
흐흐 고맙습니다. 외로운까마귀님도 축하를 보냅니다. 포토프린터. ^^
당첨이 되었는데도 사정이 생겨서 못받은 이 초불쌍한 케이스는…..OTL…..(아 이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ㅠ.ㅠ……)
에구 정말 불쌍. ㅜ.ㅜ 허나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테니 너무 자책 말 길~ ^^
사진을 보니 떠오른건….
녹차맛 프린터인가.. OTL
그런데 다른거 보다는 1215명이라는 인원이 왜 1215일까 라는게 궁금해지네요
12월 15일 판매인건가요 -ㅁ-?
아.. 프린터 모델명이 HP 1215라서 1215명을 뽑은 거랍니다. ^^
난 집에 프린터가 있으니깐..풋
오~ ^^
토너 문제도 있고 재판매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 HP에서 체험단 행사를 수행하는 목적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취해진 액션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신청했다가 떨어져서… 흑
그러시군요. 나중에 좀더 나은 이벤트에 당첨되실거라 믿습니다. ^^
이햐 그런 수가 있었군요… HP 영리한걸요?ㅋㅋ
그렇죠? 이번 진행을 눈여겨봐야겠어요. ^^
먼저, 축하드립니다!!! 받아야할사람이 받은것같습니다 ^^
대부분 프린트를 직장에서 하다보니 집에있는 HP 프린터는 썩고있네요..
게다가 무지막지한 케이블이라서..요즘은 다 USB라…
여튼 박스를 가지고 간다는 점에서 굉장히 불쾌? 하군요.. ^^
전 무슨 제품을 사던 항상 박스는 keep 하거든요.. 그거 또한 콜렉션인가 -ㅅ-;;
이벤트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박스를 언제나 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박스 문제로 많이 불쾌했던 것은 아니었답니다.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