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옴니아의 새 펌웨어가 공개되었습니다. 두달여만에 공개된 펌웨어라 기대치가 높았는데, 실제 설치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골아프게 하는 몇몇 문제도 그대로지만, 그래도 T*옴니아를 쓰는 데 불편했던 요소들은 좀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새로운 기능도 몇 개 추가되었고요.
사실 이번 펌웨어에 변화된 부분을 애니콜 측에서 문서로 공개하지 않은 탓에 많은 이용자들이 마치 보물찾기마냥 기능 변화를 하나씩 찾아서 공유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거 펌웨어 정보가 일급 비밀도 아닐텐데 문서로 자세히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는 건지..
여튼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일주일 정도 써보면서 달라진 면을 좀 찾아봤는데요.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터치 플레이어였습니다. 가로 모드에 맞는 기능들이 대폭 개선됐는데, 특히 커버 플로가 인상적이네요. 이번 커버 플로는 예전 햅틱 2의 3D 앨범 보기와 비슷한 형태로 커버 이미지가 보이는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선곡할 수 있습니다. 커버 이미지를 좌우로 넘길 때 그 동작이 좀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가로 모드에 맞는 기능을 잘 채워넣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멜론에서 다운로드한 dcf 음악이 앨범 항목에서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 펌웨어에서 그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했더군요. 멜론이라는 메뉴 안에 음악을 통째로 넣은 음악 찾으려 더 이상 이리저리 스크롤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멜론에서 다운로드한 앨범도 커버이미지를 담고 있는 만큼 커버 플로에 나타납니다. 다만 음악과 동영상 파일이 많은 상태에서 터치 플레이어를 실행할 때 라이브러리를 더디게 읽는 버릇은 여전하네요. 또한 음악 파일의 가사가 에러났을 때 멜론에서 받은 모든 음악파일의 가사가 제대로 뜨지 않고 헝클어지는 현상도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터치플레이어의 변화 외에 새롭게 문서 뷰어와 애니콜서비스센터라는 두 가지 유틸리티가 더해졌습니다. 애니콜 서비스 센터는 가까운 AS 지점을 찾는 유틸리티일 뿐이라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문서 뷰어는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PDF, 텍스트 문서를 한장씩 넘겨 가면서 보여주는 유틸리티라 전용 프로그램을 쓰는 것과 다른 맛을 느껴지네요. 다만 오피용 데이터는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서 보는 게 좀더 낫다 싶더군요.
이외에도 자잘한 부분이 상당부분 수정되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 게시판에는 전반적으로 작동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한 이들이 많더군요. 특히 통화 버튼을 눌러 다이얼 모드로 들어갈 때나 전화번호부 스크롤이 눈에 띄게 빨라진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 같네요. 이밖에 이번 펌웨어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을 짧게 정리해 봅니다.
1. 기본 메모리의 여유가 12MB 정도 더 늘어남.
2. 종료 버튼으로 휴대폰 잠금 기능을 쓸 수 있음.
3. 웹서핑과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모션 센서를 이용해 가로/세로 모드가 자동 전환
4. 삼성 투데이의 세계 시각 표시 설정을 한 뒤 시간대에 따라 시계 안쪽 배경이 저절로 바뀜.
5. 위젯 이동 잠금 기능.
6. 위젯 배경 변경 가능.
7. 모아키와 문자 입력음이 좀더 부드러워짐.
8. 문자에서 글자 크기와 폰트가 달라짐.
9. 문자 입력시 일반 휴대폰 액정에 맞춰 가로 폭이 짧아짐.
10. 그룹벨 설정 됨.
11. 1GB 이상의 데이터도 액티브 싱크에서 전송이 끊어지지 않고 복사.
12. GPS 노이즈 제거 및 수신 속도 증가.
13. 티맵(T MAP) 사용 가능.
14. 기념일 50개까지 등록 가능.
15. 한글 모아키의 크기가 좀 작아진 반면 쌍자음을 분리.
16. 상하 스크롤 빨라짐.
17. 프로그램 목록에서 앞서 실행한 프로그램 목록 표시.
이번 펌웨어가 여러 면을 개선했지만, 가로 환경에 맞는 변화는 여전히 미흡하고 배터리 시간 문제는 나아진 것 같진 않네요. 모아키와 천지인을 조합하는 키 설정 기능을 추가하길 바라지만, 모아키 개발자들의 자존심을 꺾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겠지요. 이번 펌웨어로 좀더 쓸만해진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 가야할 길은 여전히 남은 듯 하네요.
덧붙임 #
혹시 더 업데이트된 기능이나 개선된 사항을 아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고맙습니다. ^^;
커버플로는 이번에 새로 나온 사파리4에도 적용된 기술 같네요. 잘 봤습니다.
네. 커버 플로의 형식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이만한 변화도 왠지 대단한 듯한 인상을 주더라고요. ^^
커버플로우가 아이튠즈나 아이팟만의 전유물일수는 없겠져 ㅎㅎ
그렇겠죠? ^^;
-_-; 헉! 칫솔선배.. 트랙백 남긴거 제목이 안뜨네염? –;
글쎄.. 왜 제목이 안뜨지? 흠… -.ㅡㅋ
htc touch flo 3d 를 todays ppc에서 참고 해서 깔으시는것도 좋아요. 딴 ui도 많은것 같은데…
오늘 터치 플로 UI를 보고 왔는데, 옴니아에서 완전히 같은 스킨을 쓰기는 어렵겠더라고요.
1. 기본 메모리의 여유가 12MB 정도 더 늘어남. <- 개발자 죽어라 고생했겠네요 ㅋㅋ
아마 지금도 고생하고 있을 걸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은 까닭에… ^^
그냥 아이포드를 쫓느라 바쁜거 같아서 영… 좋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물론 자체의 혁신도 있다지만, 같은 기종에서 굳이 비슷한 걸 보여주는 건 한심해보이는 인상을 줄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싶어요. 앞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길 바라는 것 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