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인텔의 경쟁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때 8/16비트 PC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 모토롤라나 자일로그 같은 CPU가 등장한 것이지요. 특히 Z80은 틀이나 몇몇 구조가 바뀌었고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 처리 성능을 지녔지만, 그래도 소형 장치의 컨트롤러용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30년 동안 장수하고 있는 CPU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1974년과 1975년 이야기를 정리했는데 이 두 가지가 눈에 띄는 듯해 먼저 소개를 했습니다.
[1974년] 모토롤라,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MC6800 발표
모토롤라가 인텔과 다른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발표했다. 모토롤라가 1974년 2/4분기에 발표한 MC6800은 인텔의 8008을 기초로 디자인한 것이지만 8080에 더 가깝게 설계되었다.
MC800은 8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처리하며 64KB의 어드레스 공간을 갖고 있다. 동작 클럭은 1MHz이며 명령어 수는 78개다. MC6800의 구조는 8080과 매우 비슷하지만 MC6800이 두 개의 누산기(Accumulator)를 갖고 있는 점 등 일부 레지스터 레벨에서 차이가 있다.
[1974년] 자일로그, 인텔 8080 변형한 마이크로프로세서 Z80 출시
인텔의 8080을 개선한 8비트 프로세서가 Z80이 1976년 7월 자일로그에서 개발되었다. Z80은 2.5MHz의 동작속도를 갖고 있으며 8비트 데이터 전송과 16비트 어드레스 8080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갖고 있다. 이중 레지스터 세트를 갖고 있는 Z80은 두 개의 인덱스 레지스터가 추가되었고 두 레지스터를 서로 교환할 수 있다. Z80은 램의 동작 신호를 조절하는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으며 운영체제는 CP/M을 지원한다.
Z80을 만든 자일로그는 지난 1974년에 설립된 반도체 회사이며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Z80은 최장수 CPU
8비트 CPU인 Z80은 비록 개량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쓰이고 있다. PDA나 마이크로 마우스(로봇 쥐) 등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CPU로 대부분 Z80의 개량형을 채택하고 있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휴대용 게임기의 처리 장치로 쓰였다. 더불어 CPU의 기초를 다루는 대학의 학과에서도 Z80을 이용해 교육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Z80이 아직도 쓰임새가 많은 최고의 CPU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1975년] MITS사, 인텔의 8080 탑재한 알테어 8800 인기 상종가
MITS(Micro Instrumentation and telemetry systems)사가 1974년에 발표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알테어 8800의 주문이 밀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테어는 스타트랙의 우주함인 엔터프라이즈호의 최종 목적지 이름에서 따온 이름. 알테어 8800을 개발한 에드 로버츠는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라는 용어를 쓰며 알테어 8800의 홍보에 열을 올렸고, 최초의 PC를 갖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알테어 8800에 탑재된 인텔 8080은 6,000개의 트랜지스터와 2MHz의 속도를 갖고 있으며 1974년 4월 발표되었다. 알테어 8800은 기본 1KB 메모리(확장 4KB)와 케이스, 키보드를 포함해 385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주문이 크게 밀려 있는 상태이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수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빌게이츠와 폴 앨런은 알테어용 베이식을 제작해 MITS에 라이선스를 주었다.
MITS사는 MIT 대학의 에드 로버츠와 빌 에이츠가 설립한 컴퓨터 개발 회사이다.
MITS사와 8800의 훗날은…
MITS사는 1977년 퍼텍(Pertec)사에 인수되고 알테어 8800은 1978년에 생산이 중단된다. 그리고 흔적이 사라졌다.
[1975년] IBM 개인용 미니컴퓨터 5100, 소비자로부터 외면
중대형 컴퓨터 제조 기업인 IBM이 소규모 기업을 겨냥한 개인용 미니컴퓨터 5100 시리즈를 9월 9일에 발표했다. 5100은 지난 1968년부터 30명의 개발자가 IBM의 카보래튼 연구소에 ELS(Entry Level System) 팀을 조직해 완성한 컴퓨터다.
5100은 IBM이 직접 설계한 집적회로를 처리 장치로 쓰고 있으며 16~64KB의 메모리를 갖고 있다. 5인치 모니터와 204KB의 테이프 드라이브, 키보드를 모두 합쳐 60파운드(27kg)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이동이 편한 초소형 컴퓨터다.
하지만 이 미니 컴퓨터를 접한 소비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본 가격은 8975달러지만 메모리를 추가하는 비용이 2만 달러에 육박하고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프로그래머를 고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5100은 유지비용이 생산비용을 웃돌아 채산성이 맞지 않는 컴퓨터라는 지적이 많지만 IBM은 132열의 도트 프린터와 테이프 드라이브를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510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컴퓨터의 이동성을 무기로 삼은 포터블 컴퓨터
IBM 5100은 최초로 이동할 수 있는 컴퓨터였다. 배터리가 없어서 AC 전원을 써야 하지만 모니터와 키보드, 저장 장치가 일체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1975년] 아르파넷, 이용한 상업적 네트워크 출현
아르파넷을 이용한 상업적인 목적의 패킷 교환 네트워크가 나타났다. 텔넷이라고 명명된 이 네트워크 시스템은 래리 로버츠(Larry Roberts)가 고안한 것으로 이미 7개 도시의 소비자와 연결되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텔넷이 부가가치 통신망을 대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곧 6502가 나오겠군요. 애플 II 시리즈와 닌텐도 패미컴, 코모도어64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제품들과 함께 했던. ^^
헉.. 이렇게 자꾸 다음 편을 예고하시면… -.ㅡㅋ
모토로라가 핸드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엇네;;
(근데 모토로라 핸드폰 키패드가 불만.. ㅎㅎ)
프로세서 업계에서는 제법 족보 있는 업체였지요.
모토로라가 CPU만드는 회산줄 처음 알았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재밌네요^^
ㅎㅎ 넵, 자정이나 새벽쯤에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