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바뀝니다. 아니, 변화보다 확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네이버가 아닙니다. 아니, 네이버라는 한 지붕 아래 세 집안을 골라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제 분당 네이버 녹색 공장(Green Factory)에서 열렸던 네이버 시프트 2010에서 앞으로 바뀌게 될 네이버의 모습들이 미리 공개되었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3 캐스트에서 3 홈으로.
지난해 네이버는 세 개의 대표적 캐스트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뉴스 캐스트, 오픈 캐스트, 커뮤니케이션 캐스트(사실 테마 캐스트, AD 캐스트, 쇼핑 캐스트 등 캐스트 시리즈는 더 있습니다 ^^) 이 캐스트들은 이용자에게 쓸모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서비스입니다. 캐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의 구독, 디지털 자산 관리와 소통, 원하는 정보 검색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은 것이 지금의 네이버입니다.
앞으로 선보여질 네이버에서도 지금처럼 캐스트가 자리잡은 메인 페이지는 그대로 남습니다. 단지 여기에 2개의 새로운 기능을 모은 ‘홈'(Home)이 추가됩니다. 캐스트홈이라 부르는 현재의 홈과 데스크홈, 그리고 검색홈입니다. 네이버라는 한 지붕 아래 세 집안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세 개의 홈은 네이버에 접속하면 상단에 탭 형태의 막대바가 뜨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 이 부분에는 네이버를 시작 페이지로 설정하거나 툴바를 설치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세 개의 홈을 선택할 수 있는 탭이 뜰 것입니다.
모든 기능을 통합하는 데스크홈
수많은 정보를 좀더 체계적이고 정돈된 형태로 보여주는 캐스트홈은 좀더 보강되는 수준이라고 밝힌 터라 설명이 짧았습니다. 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이날 처음 공개하는 데스크홈에 쏟았지요.
이날 서두에 발표에 나섰던 네이버 김상현 대표는 “책상에 앉아서 메일을 쓰고, 주소록을 관리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일상의 일들을 인터넷에 나만을 위한 책상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데스크홈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시연에서 데스크홈은 개인 웹 환경(PWE, personal web environment)과 소통(communication)의 도구라는 두 가지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개인 웹 환경이란 메일이나 일정, 주소록, 데이터 보관(N드라이브), 사진(포토 앨범) 등 네이버가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서비스 했던 것을 이용자 환경에 맞춰 모아 놓은 것입니다. 이 서비스들은 정보를 접하는 게 아니라 업무 또는 공유를 위해서 쓰는 서비스기 때문에 캐스트홈과 분리한 것입니다. 이러한 데스크홈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화면은 응용 프로그램을 띄운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브라우저의 화면입니다. 데스크홈 안에서 이용자들은 각자가 가진 것을 저장하고,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일정을 살피거나 N드라이브에 넣어놓은 파일 또는 사진, 각종 문서를 바로 열어 보거나 주소록의 다른 이들과 메일로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이용자가 연관되어 있는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 등의 소식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어떻게 활용되는지 좀더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n2ZFsXX6_c
이와 아울러 네이버는 6월 자체적인 웹 오피스도 공개합니다. 이용자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워드와 같은 문서 파일을 네이버 안에서 편집하고 저장하며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네이버에 있는 모든 개인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안에서 각 기능을 연동해 다른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캐스트홈의 광고나 복잡한 정보를 볼 필요 없이 원하는 일, 소통을 바라는 이용자들에게 데스크홈이 매력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핵심 요소가 불명확한 부분은 불안합니다. G메일을 중심으로 하는 구글보다는 편의성과 UI에서 강화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데스크홈을 꼭 쓰게 만들 뭔가가 빠진 듯 합니다. 차라리 N드라이브가 됐든 곧 발표할 웹 오피스가 됐든, 달력이 됐든 이용자마다 집중해 쓸 수 있는 하나의 기능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를 재배치할 수 있는 재주를 포함했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네이버 홈은 7월에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으로 개편 작업을 시작합니다.
검색 홈의 변화와 실시간, 순차 검색의 강화
검색홈은 매우 단순해집니다. 캐스트홈처럼 복잡한 것 없이 검색만을 위한 검색창과 이미 검색했던 것을 다시 검색어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기능이 나타납니다. 이는 트래픽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좀더 빠르게 검색만을 위한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외국에 나갔을 때 한글 키보드가 없는 PC나 모바일 장치에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가상 키보드가 떠 마우스 만으로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 결과도 바뀌었습니다. 종전에는 첫 페이지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노출했다면, 이제는 블로그나 웹, 이미지, 동영상 등 항목별로 나눠서 필요한 형태의 정보만을 골라서 볼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특정한 키워드가 아닌 검색 첫페이지는 여전히 키워드 광고가 주루룩…)
네이버는 시프트 2010에서 검색 홈의 등장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두 가지 기능도 공개했습니다. 실시간(real time)과 순차적(sequence) 검색이지요. 이미 네이버 재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실시간 검색은 지금 시의성있게 반복 검색되고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검색 결과에 즉시 반영해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에 반영되는 키워드는 네이버 검색 운영상의 문제 때문에 순차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추가는 안되더라도 민감한 이슈와 관련된 키워드의 제외가 심히 우려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yI1HpYN8_A
또한 순차 검색은 질의어가 불명확하거나 너무 광범위할 때 이에 대한 검색 조건을 순차적으로 정해줌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좀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자동차’라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그 뒤에 연식, 차종, 기타 수많은 조건 중 일부를 선택함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완성된 키워드로 유도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뒤에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는데, 결국 검색 도우미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싶네요.순차 검색을 위한 키워드는 지금 자동차와 영화만 구축해 놓은 상황으로, 블로거 Q&A에서 네이버 이람 이사는 1500개의 키워드를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버 검색은 10일 새벽에 개편됩니다.
(다만 이번에도 예전과 똑같이 남은 아쉬움은 ‘그들 만이 아닌 그들 안의 검색’이라는 비판을 받는 네이버 검색 결과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이겠네요. )
모바일 전략은 5월 이후에…
모바일 전략에 대해서는 5월로 발표로 미뤘지만, 네이버는 데스크홈이나 검색 홈 모두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 매우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데스크홈의 면면을 보면 장소와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쓸 수 있어야 하므로 모바일과 연동이 필연적으로 보이는 데, 이날은 너무 짧게 소개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만 블로거 Q&A에서 나왔던 답변을 조금 정리하면 지금 나오는 모든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모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네이버의 기본 원칙이지만, 현재의 플랫폼 점유율에 따라 순차적인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부터 서비스될 것이라는 말인데, 아마도 아이팟 터치를 포함한 아이폰 OS부터 시작할 듯 싶습니다. 전에도 그랬거든요. ^^; 또한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모바일 페이지(http://m.naver.com)도 동시에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행사 정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발표를 보니 이용자 입장에서 네이버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부분에서는 환영하지만, 이번에는 외부 개방에 대한 이야기 없이 구축된 서비스와 DB라는 자산으로 꾸민 ‘홈’으로써 이용자를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가두려는 인상도 강했습니다. 물론 이날은 발표를 지켜보기만 한터라 느낌이 그러한 것일뿐이니, 실제 서비스를 써보기 전까지 평가를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긴 발표도 아니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덧붙임 #
1. 네이버 서비스(데스크홈, 캐스트홈, 리얼타임 검색, 시퀀스 검색)도 그렇고 신사옥 이름(그린 팩토리)도 그렇고 왜 이리 영어만 가득한가요. 한글화가 필요한 기업 중 한 곳인것 같습니다.
2. 네이버 신사옥, 좋더군요. 멀긴 하지만 새 건물 냄새도 안나고, 편안한 느낌도 들고요. ^^
3. 이 글을 나누미에서 영문으로 번역해 공개했습니다. Naver’s New Look
실시간 검색에 설마 칼을 들이대겠어요? 라고 의문을 품는것 자체가 시간 낭비죠~~
그나 저나 베타 테스터는 우째 모집한다고 하는지 정보좀 있으세요? 혹시 줄 좀 되심 저도좀 꼽아 주세요~
커피 2잔 사드릴께요 ㅋㅋ
정보 없어요. 저도 네이버를 기웃거려야 하는 블로거일 뿐이죠. ^^
– 네이버 데스크홈 서비스는 구글의 docs 또는 크롬웹OS의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닐까? – 2010년 4월 6일, 네이버 쉬프트 2010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초대를 받았던 이유는 저는 네이버에서는 명칭상 파워블로그이기 때문이죠 ^^; 네이버가 바뀌는 모습과 선두를 달리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쉬프트 2010이라는 행사의 타이틀은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검색-웹 서비스의 의미를 담은 것이..
칫솔님의 트윗보고 어떤 내용일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요런거였군요 ㅎㅎ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
저보다는 다른 분들이 잘 분석 놓은 글도 많더라고요. 트랙백을 보시면 도움이 좀 되실거에요. ^^
어느새 창립 10주년을 맞은 포털 네이버. 10주년을 맞아 그들이 분당에 신 사옥인 그린팩토리(Greenfactory)를 오픈하고 아직 직원들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그곳에서 블로거, 기자, 애널리스트 등과 함께 2010년 네이버의 변화를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SAMSUNG | NX10 | 2010:04:06 10:12:10 네이버 쉬프트(Naver Shift)라는 이름을 가진 이번 행사는 매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며 네이버의 변화와 방향성을 세상..
국내 최대의 포탈사인트인 네이버(Naver)가 2010년 혁신과 진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머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기대중이다 ㅎㅎ Ps. 네이버야 미안해~ 그래도 나의 첫 페이지는 Google이야 ㅠ.ㅠ – 네이버쉬프트(NaverShift 2010) 발표영상 http://shift.naver.com <- 클릭 영상을 퍼올려고 했지만 용량이 너무 높고, 현재 버퍼링이 없기때문에 상관없음!!
– 네이버 시프트(Naver SHIFT)2010 네이버의 세가지 얼굴이 가지는 의미 –
네이버가 세가지 얼굴로 변화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기존의 얼굴이 이 세가지중 하나일테고 첫 페이지를 바꾸는 유저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매우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 지옥문을 지킨다는삼두견 케르베로스 ] [ 출처 http://www.wi
좋은글 잘 봤습니다. 이렇게 변하는군요. ^^
이렇게 변한다는데, 실체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네이버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다른 포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긴 하네요 -_-
신사옥의 규모도 그렇고 -_-;;;;
바뀌는 수준도 그렇고 말이죠
‘세련미가 있다’라는 한마디로 네이버를 표현하고 싶어요. ^^
엄청난 자본을 들여서 제 2의 구글이 되려는 걸려나요?
솔찍히 이제는 네이버가 욕을 먹기 전에 국내 블로거들이 지닌 자료의 질에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네이버가 한국의 구글 정도가 아니라 세계의 네이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
언제나 좋은글 잘 보다가 갑니다 칫솔님 ^_^
여튼 왠지모르게 지금것이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나눠지면 더 불편해질것같은 그런 생각이 .. 😀
아마도 사람마다 적응력은 다를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시도로 봐야겠죠.
고맙습니다. ^^
확실히 다른 포털보다는 혁신의 차이가 크네요..
요즘 tv에서 지식인광고 하는것도 그렇고,
꾸준히 혁신하려 하는 자세만큼은 좋은것 같습니다..
다음이나 네이트등도 네이버 배끼기에만 치중하지 말고
자신만의 특색을 살린 포털로 변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나의 경쟁력’이라는 지식인 광고에 점수를 높이 주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이신 것 같아 반갑네요. 다만 그것이 괴짜들만 이해하는 광고일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긴해요. ^^
이제는 하나의 네이버가 아닙니다. 아니, 네이버라는 한 지붕 아래 세 집안을 골라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제 분당 네이버 녹색 공장에서 열렸던 네이버 시프트 2010에서 앞으로 바뀌게 될 네이버의 모습들이 미리 공개되었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한지붕 세가족 순돌이 아빠가 돌아 오는건가요? 으허허~~ 춥다.. RT chitsol님: BLOG_ 한 지붕 아래 세 집안을 꾸리는 네이버 개편 http://bit.ly/ajD2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