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 최대 강점은 뭐가 있을까요? 전화나 문자 보내기 같은 통신 기능에는 충실하다는 것 정도? 약점은 무수히 많겠죠.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기는 것과 관련된 부분에는 그다지 강점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늘 새로운 휴대폰이 나올 때마다 MP3를 들을 수 있다면서 자랑거리로 내세우지만, 실제로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은 손에 꼽을 겁니다.
휴대폰에서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보면 이렇겠죠. “휴대폰에서 무슨 음악을 들어?”라거나(선입견형), “MP3를 변환해서 넣어야 하는 거 너무 귀찮아”(귀차니즘형)거나, “MP3 플레이어에서 듣는 음악보다 재미가 없어”(기능 불만형)거나 “왜 맨날 이통업체에 접속해서 음악을 다운로드 해야 돼?”(서비스 불만형) 등 다양할 겁니다. 이걸 요약하면 ‘휴대폰에서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이걸 더 줄이면 한마디로 ‘흥이 안난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특히 햅틱 같은 풀터치 휴대폰들이 나오면서 미디어 기능에 대한 요구는 많아지는 데 반해 이러한 욕구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요소들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용자가 편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죠. 휴대폰의 조작이나 재생 소프트웨어, 이어폰, 심지어 음악 파일까지 여러 요소가 엇박자여서 그냥 따로 MP3 플레이어를 듣는 게 더 낫다 싶었던 거죠.
그래도 시간이 약이긴 한가 봅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니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이네요. 엇박자를 이루던 요소들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햅틱2 음악 플레이어는 이전보다는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 앞으로 음악 플레이어로서 활용되는 휴대폰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하네요. 무엇이 달라졌는지 하나씩 짚어보죠.(문제점과 바람은 뒤에 따로 적어 놓았습니다.)
훨씬 나아진 플레이어
햅틱2에는 멜론 플레이어가 들어 있습니다. 멜.론. 이라는 두 글자에 상당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분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계속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다른 것은 둘 째 치고 멜론 플레이어의 재생 화면은 그럴싸해졌습니다. 앨범 이미지와 함께 가수 이름과 제목, 그리고 가사까지 자세하게 표시됩니다. 물론 멜론을 통해서 다운로드해 넣은 곡에 한해서 앨범과 가사가 나옵니다. 곡의 선택과 탐색도 자유롭고요. 햅틱2의 모션 센서를 이용해 앨범아트를 넘겨보는 재주는 없지만, 자기가 듣고 있는 음악에 대한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받을만하다고 봅니다.
음악 들으면서 무선 인터넷도 즐긴다
햅틱2는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몇 가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문자 보내기 만이 아니라 인터넷 탐색도 할 수 있습니다. 멜론 재생 도중 오른쪽 퀵 버튼을 누르면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 등을 할 수 있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하시는 게 좋겠네요.
이렇게 햅틱을 다루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의외로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음악을 멈추지 않고 뉴스를 보거나 메일도 확인했고요. (문제점은 뒤에서 지적하겠지만) 생각보다는 햅틱2의 기능이 단순한 휴대폰보다는 확실히 발전한 모습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어폰
음악을 듣는 최후 접점은 이어폰입이다. 이어폰의 형태와 품질도 음악을 듣는 데 적잖은 요소를 차지하지요. 햅틱2에 들어 있는 번들 이어폰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끕니다. 예전 같으면 일반형 이어폰이나 귀를 꽉 막는 인 이어 방식 이어폰을 넣었습니다만, 햅틱2 이어폰은 사진처럼 꽤 독특합니다. 인 이어 방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독특하게 생긴 것이지요.
손쉬워진 음악 넣기
별 것 없습니다. PC에 깔린 멜론 소프트웨어를 통해 휴대폰으로 바로 음악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음질을 미리 지정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앨범 아트와 가사를 따로 편집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반갑더군요. 내장 메모리, 외장 메모리 선택해 넣을 수 있고요. 아, 휴대폰을 통한 멜론 접속 대신 PC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송할 때 월 정액 4천500원만 부담하면 되는 것도 장점일 듯 싶습니다.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하려면 정액 요금제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데, 이는 귀찮고 요금 상한선에 걸릴 것 같아 피하게 되더라고요.
가능성을 넘어 서려면…
햅틱2는 음악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습니다. 문제점과 바람을 함께 옮겨 봅니다.
1. DRM Free는 앞으로 나올 휴대폰에서는 꼭 적용되길 바랍니다. 멜론 정책이 바뀌길 기대합니다.
2. MP3 플레이어의 EQ 기능 정도는 포함했으면 싶더군요. 사람마다 소리를 듣는 취향이 제각각인데, 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3, 이어폰 줄에 달려 있는 마이크와 볼륨 조절기를 작고 세련되게 만들어 주세요. 너무 무겁고 볼품 없습니다.
4. 3.5파이 단자 채용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는 소식 들었습니다. 반영되길 기대합니다.
5.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를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DSP를 써야 한다지요? 기다려 봅지요. ^^
6. 휴대폰에서 고른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바로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으면 합니다. 매번 PC에 연결해 멜론 프로그램을 실행해 옮겨 넣을 수는 없잖아요.
7. 퀵 버튼으로 멀티태스킹 메뉴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재생이 끊어질 때가 있습니다. 좀더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이것은 SKT에 바라는 것인데, 10월 31일 자로 데이터 퍼펙트 프로모션(1만 원에 무제한)이 끝나 이제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껏 인터넷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부활되기를 희망합니다.
9. 파우치는 확실히 문제인걸요. 이어폰 젠더를 꽂으면 넣을 수 없잖아요.
10. 멜론에서 앨범 찾기 정말 짜증나더군요. 앨범별로 정리해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점과 바람이 많아도 햅틱2로 음악을 듣다보니 주머니가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MP3 플레이어를 갖고 다니는 날이 많이 줄었거든요. MP3 플레이어와 여기에 딸린 이어폰 같은 부속품을 줄이다보니 주머니나 가방 속 공간을 덜 차지하고 챙길 것도 줄어 편해진 듯 합니다. 하지만 햅틱2가 전문 플레이어가 아니고 멜론이 아닌 MP3 파일을 들으려면 변환해야 하는 등 귀찮은 게 남아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MP3 플레이어에 음악 넣어 들고 나간답니다. 사실 햅틱2가 MP3 플레이어를 다 대체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가볍게 음악을 듣는 데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또한 인터넷 탐색처럼 MP3 플레이어가 못하는 능력도 있는 만큼 햅틱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더욱 기대되네요
덧붙임 #
블루투스 헤드셋과 햅틱2를 페어링(무선 연결)한 상태에서 블루투스 헤드셋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멜론 플레이어가 뜨면서 음악이 재생됩니다.
저는 햅틱을 사용중인데.. 햅틱2에서는 플레이어의 모습이 훨씬 멋지게 바꼈네요@_@
휴대폰이 진정한 음악 플레이어로써의 기능을 하려면.. 언급하신것처럼
3.5파이 이어폰단자가 필수인 듯 합니다.
거기에 오래 버텨주는 배터리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햅틱 때는 음악 넣기도 답답하고 이것저것 되는 게 없어서 불편했는데, 햅틱2로 오면서 그 부분은 좀 나아진 듯 해요~ 3.5파이 단자를 쓸 때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로 조금 고민이 있다던데, 제조사에서 잘 해결하겠지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멜론이용해서 노래는 넣지 않고 가지고 있는 MP3변환해서 몇곡 넣어놨을 뿐이네요..저는. 그래도 여전히 mp4p 애용하고 있다는…아..이제 인터넷 쓰면 요금 많이 나오는건가보네요?? ㅎ
아.. 인터넷 요금은 1만 원 정액제는 그대로인데 사용 요금으로는 10만 원어치만 쓸 수 있답니다. 그 뒤에는 자동 차단이라서요. ㅜ.ㅜ
아..멜론..그거 dcf 컨벗튕 하는게 댑따 귀차나서..안해요
그래서 그냥 다운로드 받는 게 속 편하다죠? 아니면 안쓰던가… ^^
아..정말 나아졌다고 해도 아직도 정말 부족한게 많네요..ㅡ.ㅡ…
아직 갈길 멀다우. 옴니아는 그냥 MP3도 들어가고 멜론도 공짜던데.. 흠~
어제 샀긴 샀는데 아직까지도 사용법을 모르겠다는 ㅎㅎ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익히시면 될 거에요~ ^^
가방 어제 도착했습니다 🙂 출장갈때 쓰기에 딱 좋은 크기네요 잘쓰겠습니다 ~ [어디다 적어야 할지 몰라서 여기다 적었어요;]
네.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네요. ^^
제가 알기론 햅틱2 3.5파이 이어폰 단자 쓰는걸로 알고 있는데… 일반 이어폰 쓸수 있답니다.
있기는 있답니다. 다만 본체가 아닌 케이블 끝 통화/볼륨 조절기에 달려 있어요~ ㅜ.ㅜ
dcf 오노~
cyon 샤인폰사용하는데 SKT라서 멜론으로 넣는데 하나하나 변환하고 정말 짜증나더군요
일부에서 3rd party인지 불법인지 한번에 변환하는 프로그램도 있긴하지만요.. 이래저래 dcf는
통신사의 횡포라서 싫습니다.
DCF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MP3를 못 넣게 하는 게 횡포죠 ^^
3.5파이 단자가 되야 이어폰 시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날겁니다.
블투는 밧데리 + 도중 끊김때문에… 있으면 좋지만 범용성에서 문제가…
WM6에서 S2P라는 무료 플그램이 있는데
아직 상용판이 아니라 버그는 좀 있어도 훨씬 아이폰 스러운 효과가 납니다.
WM6만 제대로 돌아가면 (옴니아)라면 각종 효과까지 변경할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그러나 110만원 …… 노트북 한대 더 사죠..
아.. S2P 저도 봤는데.. 예술이던데요? 그걸 옴니아에서 봤는데 잘 작동하더군요. ^^
그래서 더 좋은 햅틱3가 나올것을 기대하고 있는 1ㅅ
그것도 답이 될 듯 하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