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월 7일) 오전 한국 HP 본사에서 열린 한국HP의 새로운 터치형 올인원 PC ‘터치스마트 610’ 기자 간담회장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장면을 봤기 때문이랄까요? 보통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 사진을 찍을 때는 미모의 모델들이 제품을 둘러싸고 촬영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만, HP 터치스마트 610 발표회에서는 매우 특이한 자세로 촬영을 했습니다. 뒤쪽 선반에 여성 모델이 올라가 몸을 뒤로 꺾으면서 누워 있었기 때문이죠.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상황을 촬영한 것입니다. 집에서 직접 해보면 이런 자세로 누워 있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알텐데요. 모델이 이처럼 힘든 자세로 누워 있었던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HP 터치 스마트 610의 한 가지 특징을 온몸으로 표현해야만 했기 때문었더군요.
그 특징이란 HP 터치스마트 610의 기울기인데요. HP 터치스마트 610은 터치형 올인원 PC로는 처음으로 60도로 눕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올인원 PC는 뒤로 살짝 눕힐 수 있지만, 거의 누울 만큼 기울기를 조절하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기울도록 만든 것은 화면을 뒤로 젖힐 수록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터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HP는 이 특징을 가리켜 ‘인체공학적 기울기’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뭐, 터치하기 쉬운 각도인 것은 맞으므로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예전 모델 같으면 이렇게 화면을 기울였을 때 화면이 잘 안 보입니다. 값싼 TN 패널을 썼던 탓이지요. TN 패널은 정면에서 볼 때는 별 이상없이 보이나 화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 속 장면이 반전되거나 색이 바뀝니다.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이번 HP 터치스마트 610은 어느 각도에서나 색 반전이 일어나지 않은 IPS 패널을 쓴 터라 이러한 기울기를 당당하게(?) 특징으로 내세운 것이죠.
하지만 이번 터치스마트 610의 좋은 점은 기울기와 더불어 더 나아진 터치 성능과 올인원답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HP가 이전까지 빼어난 외형의 여러 터치스마트 올인원 PC를 내놨지만, 대부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터치를 할 수 있던 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대화면 터치스크린 PC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보다 터치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탓에 과거 터치스마트 PC 역시 문제가 없지는 않았던 것이죠. 터치스마트 610은 그 문제를 상당히 개선했더군요. 터치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소프트웨어의 반응도 의외로 빨랐습니다. 하드웨어가 좋아진 때문도 있지만, 터치형 올인원 PC를 꽤 오랫동안 만들어 출시하면서 그것을 보강하는 능력도 꽤나 좋아진 듯 합니다.
올인원 PC답다는 점은 올인원 PC를 써야 하는 이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거의 다 넣었다는 뜻입니다.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쓴 데다 풀HD 해상도(1920×1080)의 23인치 화면을 쓴 터라 성능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만족도를 채웠습니다. 더불어 TV 튜너를 달아 PC가 아닌 TV로도 쓸 수 있도록 했는데요. TV는 윈도가 부팅된 상황에서 미디어센터를 통해 시청하도록 되어 있는데, 예약 녹화나 타임 머신 등 여러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는데다 전용 리모컨으로 편하게 TV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따로 외장 스피커를 달지 않아도 될 정도의 넉넉한 음량을 가진 4웨이 스피커 뿐만 아니라 비츠 오디오 솔루션이 포함되어 있는 터라 음악이나 영화를 볼 때 저음부가 살아 있는 더 박력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간담회장의 공간이 좀 크긴 했는데, 생각보다 전체적인 음량이나 저음부의 힘이 좋더군요. 물론 광학 드라이브와 재생 소프트웨어까지 포함되어 있는 터라 영화를 감상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터치스마트 610이 올인원 PC로써 가져야 할 기능은 빠짐 없이 갖췄지만, 여기에 재미있는 기능을 하나 곁들였는데요. HP 링크업이라는 이 기능은 외부에서 작업하는 노트북 같은 장치를 무선 랜을 통해 터치스마트 610에서 제어하는 것입니다. 외부 노트북에 링크업 프로그램을 깔아서 실행하면 터치스마트 610에서 이를 찾아내 노트북에 접속한 뒤 노트북의 모든 화면이 터치스마트 610에 고스란히 떠서 굳이 노트북을 건드리지 않아도 그 안에 있는 파일을 복사하거나 반대로 복사해 넣을 수 있습니다다. 가상 머신을 이용하는 듯 한데, 큰 화면에서 작업할 때 매우 쓸모가 많아 보이더군요.
이러한 특징을 보면 TV와 PC를 한 자리에 두기 힘들 만큼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나 좀더 간단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쓰기를 원하는 이에게 잘 어울리도록 여러 기능을 잘 최적화 한 듯 합니다. 물론 터치 기능까지 활용하면 더 많은 쓰임새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집과 같은 공간에서는 터치스마트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빛을 볼 것 같고, 거꾸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한 올인원 PC를 찾는다면 터치스마트 610이 해결책을 잘 담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단지 모델이 허리를 꺾어가면서 소개한, 60도를 기울 상태에서 터치로 조작하는 특징은 가정보다 기업이나 관공서, 학교 등 다른 곳에서 더 잘 살릴 듯 싶더군요. HP도 터치스마트 610을 집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터치스마트 PC는 매끈하게 빠진 외형이나 터치라는 독특함에도 큰 재미를 못봤는데 이번에는 재미 좀 보려나요? 온몸을 휘어서 누운 모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
HP 터치스마트 610 제원
인텔 코어 i5-2500 프로세서(3.3GHz) |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 엔비디아 지포스 GT 425M 1GB 그래픽 카드 | 16:9 화면비 1920×1080 23인치 화면 | 4GB DDR3 1333MHz 램 | 1TB 7200rpm SATA 3Gb/s 하드디스크 | 내장 HD 오디오 & Beats TM 오디오 기술 적용 | 4-Way 스피커 내장 | 크기 – 58.4 x 45 x 10.3cm 무게 – 11.8kg | 가격 159만 원
덧붙임 #
집에서 쓰는 올인원 PC만큼은 다른 제품에 비해 더 조용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소음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더군요.
거참… 아크로바틱한 퍼포먼스… +_+
정말 충격을 받은 장면은 차마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다는.. ㅜ.ㅜ
생각보다 가격은 착한 편이군요. 꽤 비싸게 나올줄 알았는데…
그러게요. 예전에는 생각보다 비쌌는데 말이죠. ^^
첫 사진에 모델 표정이
난 저렇게 힘들게 안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느낌인걸요? ㅋㅋ
예전에 용산가서 저런 올인원 모델이 180 넘는걸 봤는데
그거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터치를 감안하더라도 좀 비싼감이 없진 않네요 ㅠ.ㅠ
가격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듯 싶긴 합니다만, 암튼 TV도 사고 뭐도 사야하는 상황을 좀더 감안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긴 해요~ ^^
모델분이 드라군의 후예시군요.,
아니죠. 드라군의 선조. ^^
7월 7일 오전 11시,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여의도 한국 HP 본사 20층 대강당에서 HP 터치스마트 610 올인원 PC(HP 터치스마트 610-1000kr) 출시회가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노트북만 즐겨 보다가 올인원 PC를 선보이는 자리였기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궁금했는데요. 올인원 PC이면서 터치까지 아주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죠! HP 터치스마트 610 올인원 PC 신제품 출시회 현장 공개합니다~! PC와 모바일 간의…
흠냐~ 모델 대박이네요…
완전 꺽였네요~ ㅎ
그러게요. 모델도 참 힘든 직업임을 새삼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