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결국 가정용 서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니, 거의 만들었다고 해야겠네요. 요즘 집안에 디지털 장치가 늘어나면서 여기저기 데이터가 흩어져 있어서 고민이었기에 이를 한 곳에 모으고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꺼내볼 수 있는 서버를 두기로 했습니다.
1차 목표
종전 글에서 밝힌 고민대로 이번 서버의 첫번째 구축 목표는 데이터의 안전입니다. 영구적일 수 없는 하드디스크의 특성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저장 장치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까지 고려해야 하려는 것이지요. 가능하다면 집안의 여러 장치들에서 컨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미디어 서버 기능이 두 번째 목표였습니다.
시스템 선택
사실 홈 서버는 일반적인 NAS로도 해결할 수 있는데, 이 참에 서버에 대한 공부도 할겸 직접 구축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홈 서버용 시스템은 HP 프로리안트 마이크로서버(ProLiant Microserver)입니다. 1.3GHz 듀얼 코어 애슬론2 니오 N36L에 1GB ECC DDR3램, 160GB 하드디스크가 들어있고, 4개 베이를 갖췄지요. RAID는 0과 1만 지원합니다.
운영체제
가장 골치를 썩였던 건 시스템이 아니라 서버용 운영체제였습니다. 마이크로서버가 원래 윈도 서버 2008 같은 값비싼 운영체제와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운영체제가 너무 비싸서 쓰질 못하겠더군요. 너무 어렵기도 하고요. 대신 고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홈서버 베타 ‘Vail’이었는데, CPU와 램 용량 때문에 설치가 되질 않았습니다. 결국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설치하기로 한 것이 FreeNAS입니다. 공짜인데다 기능도 막강하고 상대적으로 쓰기 쉽다고 하더군요.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버전 선택의 난해함
FreeNAS는 http://freenas.org/downloads 에서 안내문을 읽고 다운로드 하면 됩니다. 문제는 FreeNas 다운로드 사이트에 가면 여러 버전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 중에 마이크로서버에서 설치할 수 있는 것은 amd용 LiveCD 버전들이었지요. 제 광학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는지 다른 버전은 설치가 안됩니다. 여러 장의 CD를 구워 확인한 결과 일단 11월 6일자 FreeNAS-amd64-LiveCD-0.7.2.5543.iso 가 설치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질구레한 준비물
설치 준비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외장형 광학 드라이브와 8GB USB, 무선 키보드, 1TB 하드디스크 2개였지요. 다운로드한 FreeNas를 구동하려면 광학 드라이브와 키보드가 필수 입니다. 미러링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할 생각에 1TB 하드디스크 2개를 더 준비했고요. 문제는 8GB USB. 사실 이것은 문제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준비했던 것입이다.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주의 : 하드디스크와 바이오스 RAID
FreeNAS에 있던 160GB 하드디스크를 뗐습니다. 그리고 2개의 하드디스크를 넣었죠. RAID 1로 묶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이오스에서 RAID를 잡은 뒤 하드웨어 RAID를 설정(부팅할 때 CTRL+F를 누르면 나타남)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면 FreeNas에서 CD를 한번 읽자마자 재부팅을 합니다. 재부팅의 원인을 몰랐다가 RAID 때문이란 것을 나주엥 알고 후회했습니다. 그러니 절대 RAID 작업은 여기서 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하니 일단 넘어가지요. (바이오스에서 ATA 설정은 IDE로 그대로 두세요)
USB 메모리를 꽂은 이유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달 생각이라 기본 160GB 하드디스크를 뗐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FreeNAS를 설치한 하드디스크는 RAID로 묶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더군요. 때문에 FreeNAS는 RAID로 묶지 않을 다른 저장 장치에 설치해야 합니다. 160GB 하드디스크를 이용해도 되지만, 전력과 공간을 생각하면 그건 낭비겠더군요. 그래서 8GB USB를 준비한 것입니다.
간편한 설치
하드디스크와 USB 드라이브, 주변 장치를 꽂은 다음 랜선으로 공유기와 마이크로서버를 연결해 모든 준비를 마쳤으면 FreeNAS LIVE CD를 넣고 부팅합니다. 중간에 에러가 있을 수 있는데, 기다리면 넘어가더군요. 라이브 CD 부팅 후 설치 메뉴를 눌러 USB 메모리에 FreeNAS를 설치했습니다. 금세 설치가 끝나고 재부팅을 하면서 광학 드라이브를 빼고 USB로 FreeNAS를 시작했지요. IP를 할당하는 작업(위 사진의 2. Set LAN IP address)만 한 뒤 다른 PC에서 브라우저를 띄워 마이크로서버에 접속했지요. 준비가 어려웠지, 설치는 참 쉽더군요.
소프트웨어 RAID 설정
미러링을 잡는 것 때문에 여러모로 고달팠습니다. 소프트웨어 RAID로 구성하는 방법 때문이었죠. 디스크의 관리 메뉴에서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모두 소프트웨어 RAID로 포맷한 다음, RAID 메뉴의 미러 탭에서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선택해 초기화를 체크하고 생성을 눌러야 RAID가 구성됩니다. 그 뒤 하나로 합친 미러 디스크를 마운트해야만 이 시스템에서 쓸 수 있는 것이죠.
서비스 선택
이제 거의 막바지 작업입니다. 이 서버에서 쓸 서비스를 고른 뒤 설정만 하면 되니까요. CIFS/SMB를 활성화한 뒤 이름만 써 넣으면 사실상 공유작업은 끝나더군요. 그 뒤 서비스->UPNP를 활성화해 DLNA 장치에서 곧바로 미디어 데이터를 읽도록 설정했는데, 이상하게도 장치가 있는 것을 알아채기는 하는데 이를 DLNA 장치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좀더 손을 봐야 할 것 같더군요.
이렇게 서버 설정을 마치고 보니 일단 여러 장치에서 공유를 하는 것은 쉬워졌습니다. 일단 집에서 쓰는 PC나 노트북에서는 쉽게 서버에 접속할 수 있고 여러 컨텐츠를 넣고 빼기도 편하더군요. 다만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복사하는 만큼 전송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군요. NAS의 공통된 문제이니 참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네요.
1차 목표 완수
이번 서버의 구축은 어디까지나 데이터의 안전을 위한 파일 서버를 만드는 것이었으므로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설치를 끝내고 나니 한결 만족스럽네요. HP 마이크로서버가 덩치는 커 보여도 큰 소음도 없고 안정적인데다 FreeNAS에서 전체적인 시스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더군요. 이제 서버를 어디에 숨겨 놓을 것인지 고민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2차 목표를 세워야 할 듯 하네요. DLNA 기능을 가진 갤럭시탭이나 디지털 TV에서도 컨텐츠를 볼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야죠. 그러면 집안에서 더 다양한 장치에서 이 서버의 컨텐츠를 즐길테니까요. 더불어 다이나믹 DNS로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으면 아마 다른 온라인 데이터 서비스는 거의 쓰지 않을 겁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조금 더 남은 것 같네요. 제가 원하는 시스템이 될 때까지 계속 다듬어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롯데카드 VIP 매거진 <임프레션>의 김현주 에디터입니다.
이렇게 불쑥 글을 남겨서 실례가 아닐런지 모르겠어요.
저희 임프레션에서 이번에 IT 스페셜리스트가 사용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사용기'(가제)
기사를 진행합니다.
혹시 이 제품들의 간단한 리뷰를 써주실 수 있으실까해서요.
두 제품 모두 혹은 한 제품만 코멘트 해주셔도 좋습니다. (간단한 장단점 요약)
가능하시다면 연락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곧 회의가 있어서
메일로 연락처 주시면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traveljuly@naver.com
감사합니다.
회신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홈서버를 구축해서 1년 4개월째 off-time없이 운영중이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아톰기반 베어본PC에 WindowsXP로 UPnP 미디어서버, 웹서버, FTP서버, SMB서버 등의 용도로 사용중입니다. 각각 솔루션은 Windows Media Player 11, Apache, FileZilla Server 등을 사용했구요.
백업은 고전적인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외부 광학미디어(DVD)에 저장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거실TV랑은 그냥 DSUB VGA케이블로 연결하고 무선 키보드로 조작합니다.
홈내에서는 안드로이드 단말과 노트북PC, 플레이스테이션3 등과는 UPnP로 연동가능하구요,
외부와는 Orb 등으로 연동가능합니다. DDNS는 dnsever를 쓰고 있구요.
역시 다목적으로는 범용OS(윈도우즈/Linux등)를 쓰는게 편리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조합으로 홈서버를 키워나가시는지 계속 포스팅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윈도 XP로 구축하셨군요. 그 방법도 연구해봐야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안 그래도 요즘 해당 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상에서 판매처를 못 찾겠던데 어떻게 구매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최근에 국내애 출시했다고는 하는대 주변 커뮤니티에서는 전화로 구매했다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전화로 구매하시면 빠르실거라 생각합니다~
전화상으로만 살 수 있는 점이 불편하더군요. 080-703-0700입니다.
헉… 드디어..!! 역시 대단하십니다!! >_<
아직 멀었습니다. 이런 저런 조합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ㅠ.ㅠ
홈서버 구축이 어려우셨을텐데도 잘 하셨네요^^
개인도 이제는 서버를 통해 파일의 안전 보관이라는 메리트를 가질 수 있게 되었군요!!^^
PC와 다른 지식이 필요하니 여러모도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꾸준히 시도해보렵니다. ^^
워~서버구축을 집에서도 할 수 있군요~
제겐 너무 어려워서…..ㅠㅠ
나중에 필요하다 생각이 들때 공부해야겠어요 ㅎㅎ
어렵긴 해도 만들어 놓고 보니 뿌듯하던데요~ ^^
아앗 HP 마이크로 서버네요^^
어려우셨을텐데 이렇게 체계적인 리뷰까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서버구축 잘 하셔서 유용하게 이용하세요^^
아아.. 정말 이 녀석만큼은 오래오래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
정확하게 DLNA 가 머하는건진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저 아는 동생도 이거 샀다고 자랑하던데 꽤 끌리는 물건이긴한데.. 총알이 문제죠 ^^;
나중에 freenas를 돌릴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대개는 우분투로 서버를 구축해버리거든요 ㅋ)
한번 설치해볼일이 생기면 참고해봐야겠습니다 +_+!
DLNA는 망내 디지털 장치끼리 데이터를 쉽게 읽어오는 표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요즘 디지털 TV나 게임기 등 대부분의 장치가 이같은 표준을 탑재하고 있답니다. ^^
역시 공부를 많이 해야겠네요.. 저도 컴퓨터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네요..ㅡㅡ;;;
외장하드 5개 물려서 쓰는게 자랑이 아니겠죠? ㅠㅠ
자랑입니다. ^^;
저는 얼마전에 Xtreamer-etayz 리퍼(9만8천원)랑 1테라 hdd두개(14만원)를 raid-1으로 구성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간편하더군요. 크기도 작고.. 근데 외부에서 보게하는데는 실패한 상태입니다. iptv의 게이트웨이랑 공유기랑 해서 사실상 두번의 DMZ을 통해 나가야되서…
DDNS까지는 잘 된것 같은데.. 포트포워딩이 지금 제대로 안되는듯
설정이나 관리는 확실히 완제품이 편한 듯 싶더라구요. ^^
아무리 찾아봐도 한글메뉴로 변경이 안되는데
어떻게 하신건가요 ?
전부 한글메뉴로 나오네요 ….
아.. 시스템 메뉴를 누르면 언어를 바꿀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제가 설치했던 0.7x 버전 대에는 한글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윈7과 XP의 경우 드라이버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 저도 FreeNAS를 N36L에 설치 고려 중입니다. 덕분에 시행착오 없이 쉽게 설치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그러셨군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잠깐 노려고 hp 마이크로 서버에 대해 알아보다가 구글에서 OS!라고 검색하는 순간 칫솔님의 블로그로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눈물겹게 찾던 프리나스 세팅이라니. @@;;
포스트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구성으로 사용중이신가요?
저는 레이드는 필요없고.. (안전하려고 레이드를 하는건데, 저는 더 불안정해보이니 말이죠..;; )
프리나스를 이용해 맛폰으로 음악, 사진, 동영상에 접근이 가능하고..
파일 서버로 파일에 접근하면서 업다운로드, 파일명 수정 정도를 하고 싶은데..
역시 칫솔님입니다. 🙂
프리나스 세팅은 포기했고, 윈도 홈 서버 2011로 세팅했답니다. 쉽고 빠르고 좋더군요. 계정 관리도 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