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3 한손 모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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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의 스마트폰은 분명 들고 다니는 데 약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지난 몇년 동안 스마트폰의 화면은 조금씩 커졌고 시장의 규모는 늘었다. 좀더 넓고 높아진 해상도의 화면에서 시원하고 깨끗하게 다채로운 컨텐츠를 즐기려는 이용자의 욕구와 이를 채우기 위한 발빠른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6인치에 이르는 큰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하지만 화면이 커지는 것은 반대의 고민도 낳기 마련이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은 비록 컨텐츠를 보는 측면에서 약점은 있어도 한 손으로 다루는 불편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반해 화면이 큰 스마트폰은 보는 측면에서는 강해도 화면이 넓기 때문에 한손으로 조작하기 힘들다. 많은 이들이 조작성보다 큰 화면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사지만 가끔은 한손으로 다루기 힘들다는 점에선 답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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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다루기 힘든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 손에 쥐기 힘들다는 점이다. 화면이 넓으면 전체적인 폭이 넓어지면서 장치를 한손에 움켜쥐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 스마트폰의 테두리가 얇아지고 두께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만큼 화면이 더 커지는 터라 크기 자체의 변함은 없다. 때문에 한손으로 잡을 수는 있지만, 작은 스마트폰처럼 움켜쥘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이유다. 사실 한손으로 다룬다는 이야기는 엄지가 닿는 범위 안에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화면이 커지다 보니 구석구석 흩어진 버튼에 엄지가 닿지 않는다. 같은 UI라도 화면이 커지면서 그대로 늘린 형태의 UI는 이미 엄지가 닿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한손 조작이 어렵다. 즉, 쥘 수 있는 형태라 해도 엄지의 이동 범위 안에 스마트폰 UI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한손 조작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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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여러 제조사들이 이것을 해결하려는 여러 노력을 해왔고, 부분적인 한손 UI를 만들어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한손 키보드. 화면 양옆까지 꽉 채운 넓은 키보드를 엄지가 닿는 범위 안으로 폭을 좁혀서 구현한 것이다. 왼손이나 오른손에 맞게 위치는 옮길 수 있었지만, 키보드 입력을 뺀 다른 기능까지 한손으로 다루는 건 어렵다.


키보드만 줄인다고 한손으로 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좀더 궁극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한손으로 모든 UI를 조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화면에 표시되는 UI 전체를 통째로 줄여 엄지로 터치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좁히는 것이다. 물리적 화면 크기와 달리 표시되는 화면만 줄이면 되는데, 터치 좌표의 값을 일치시키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물론 이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쪽 화면에 가상 UI를 배치시켜 조작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분명 머지 않아 이런 기능을 담은 큰 스마트폰이 나올 것으로 믿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 기능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간단한 제스처를 이용해 화면 전체를 엄지로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줄이는 한손 조작 모드가 갤럭시 노트3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3의 한손 조작 모드는 5.7인치에 표시되는 화면을 조작 UI를 포함, 대각 4인치 크기로 줄였기 때문에 엄지로 거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다. 또한 물리 버튼을 누르기 힘든 것을 감안해 화면 위와 아래에 단말 조작 버튼을 넣었고 엄지가 왼쪽 또는 오른쪽 위까지 닿지 않는 것을 고려해 오른쪽이나 왼쪽 모서리에 전체 화면 또는 크기 조절을 할 수 있는 버튼을 몰아서 배치했다.


한손 조작 모드는 세로로 다루었을 때만 적용되고, 가로에서는 자동적으로 전체 화면으로 돌아간다. 더불어 한손 조작 모드로 화면을 줄인 상태에서 화면을 껐다 다시 켜면 이 모드가 해제되는 데, 원래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설정 관계만 따지면 유지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이 UI에서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화면이 축소 되었을 때의 빈 공간에 대한 색상과 흰색 테두리가 별로 조화롭지 못한 부분인데, 이 부분을 개선하면 좀더 나은 느낌으로 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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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UI를 눈여겨봐왔던 이유는 화면 테두리가 없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어서다. 지금은 화면 표시와 제품 보호를 위한 기술상의 이유 때문에 화면 테두리가 남아 있지만, 계속 테두리가 얇아지고 있는 추세인데다 플라스틱 OLED 같은 부품을 도입해 이용해 거의 화면만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화면을 손에 쥘 때의 터치 영역과 비터치 영역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힌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갤럭시 노트3에 있는 이 기능은 그저 한손 조작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넣은 단순 기능이고 아주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기능일 수도 있다. 제조사도 이 기능을 아주 특별하게 소개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의외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지금은 제스처를 이용해 이기능을 쓰지만, 앞으로는 제스처가 아닌 상황 인식에 따라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도 있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테두리 없는 큰 스마트폰을 손쉽게 다루는 경험으로도 쓰일 수 있다. 갤럭시 노트3의 한손 조작 모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기능이지만,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기능 중에 하나다.


덧붙임 #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래도 한손으로 조작하려면 안전하게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크기를 줄이지 못할 거라면 뒤쪽에 이 같은 고리를 넣거나 붙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3년 10월 10일
    Reply

    화이트에 블랙 커버… 멋진데요~

    • 칫솔
      2013년 10월 14일
      Reply

      그게 적용되어야 진짜 멋진 일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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