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티비 2.0, 2차 저작물 시장의 새 길을 뚫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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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이 곰티비 2.0 서비스를 시작했다. 2차 저작물 시장을 겨냥해 편집 기능과 공유, 확산을 기본 가치에 둔 큐레이션 서비스다. 이미 3월 21일 베타 형태로 공개된 이 서비스에 대해서 지난 토요일, 새로운 삼성동 사무실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그래텍에 들러 듣고 왔다.


이미 많은 이들은 인터넷에서 수많은 2차 저작물을 본 적이 있다. 패러디 이미지나 팬픽, 영상 짜깁기나 새로운 자막을 붙여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은 컨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즉, 원래의 컨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가공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2차 저작물이다.


문제는 이러한 2차 저작물 시장에 도전하는 곰티비 2.0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록 다른 서비스 하나가 확실하게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곰티비 2.0이 보여주려는 세계가 CJ헬로비전 티빙의 부속 서비스인 티스푼과 너무나 비슷해서다. 물론 곰티비 2.0이 티스푼과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 노트 에디터라는 수집 및 큐레이션 도구와 타임뷰 에디터라는 편집 도구, 그리고 티스푼는 없는 동영상 업로드 기능도 갖추고 있다. 단순히 동영상을 모아서 보여주는 티스푼과 몇 가지 시스템과 기능 면에서 차이는 존재한다. 타임뷰를 통해 동영상의 일부분을 잘라서 소위 ‘짤방’ 같은 클립들을 다수 만들어 올릴 수도 있고 유투브나 몇몇 영상 서비스의 링크를 모아 노트에서 발행할 수도 있고, 이러한 것을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여러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SNS 공유 기능은 지금 작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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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곰티비 2.0과 티스푼은 이용자가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이용해 2차 저작물을 만들어 유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2차 저작물을 만들거나 수집하는 도구, 최종적인 형태의 차이점은 있지만, 이용자가 조합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부분에서는 거의 같다. 이용자를 통한 2차 저작물 시장에 접근하려는 이유는 “방송3사와 CJ 같은 컨텐츠 권리사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컨텐츠 비용이 늘어나는 탓에 이러한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고 컨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그래택 측에서 설명했다.


이러한 의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나 현실적인 어려움은 분명 존재한다. 단지 티스푼이 그랬던 것처럼 컨텐츠 사업자에게 트래픽을 몰아주고 광고나 그 밖의 수익 사업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컨텐츠의 소비를 늘릴 기회를 만드는 것은 저작권을 가진 권리사들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고 있으므로 사업 기회는 있는 셈이다. 단지 곰티비 2.0이나 티스푼이 2차 저작물 시장을 쟁취하기 위해선 2차 저작물을 만들 수 있는 도구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2차 저작물을 만드는 저작자들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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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을 하든, 모으든 간에 2차 저작물도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저작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를 위한 시장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원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이들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그래텍은 곰티비 2.0을 내세우면서 실시간 방송이 아니라 양질의 고품질 컨텐츠를 서비스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2차 저작물을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텍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까? 일단 지금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준비는 하고 있다. 보상안에 대한 질문에 그래텍 관계자는 “현금 보상이 될지, 회원 레벨에 따른 명예가 될지, 사이트에 대한 트래픽 거래가 될지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잡지 인터뷰 같은 예정된 것을 빼고 구체적인 보상 규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이 사업이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와야 구체적인 보상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차 저작물에 대한 보상이 생태계 구성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2차 저작자에 대한 동기 부여를 무엇으로 할지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이것말고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그래텍은 이 보상안을 에피소드2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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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곰티비 2.0이 양질의 2차 저작물을 만들고 유통하는 도구의 관점에서만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텍이 주장하는 양질의 2차 저작물의 관점도 애매하다. 현재 곰티비 2.0의 ‘이야기 베타’에 있는 컨텐츠들이 정말 양질의 2차 저작물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진짜 양질의 2차 컨텐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표본이 없고, 그러한 표본을 돋보이게 만들어 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서비스란 어쩌면 ‘짤방’의 모음방 정도로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그래텍의 내부 큐레이터가 따로 종전 롱테일 영상을 가공한 컨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으므로 이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이번 곰티비 2.0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베타다. 때문에 그래텍은 에피소드1이라 이름을 붙이고 다음에 빠진 것들을 더 채우겠다고 약속을 거듭했다. 그 약속을 믿고 싶은데, 약속만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티스푼도 3단계의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었지만, 아직 2단계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보면 그래텍도 수많은 변수를 만나 이겨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2차 저작물은 곰티비 2.0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씩 보여주는 것부터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러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더 확실한 답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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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 Comments

  1. 2013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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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곰티비는 곰플레이어를 위한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글 보고나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서비스를 살펴봐야겠네요

    • 칫솔
      2013년 4월 6일
      Reply

      서비스가 목표한 방향으로 잘 나아갈지는 이용자에게 달린 것이니 두고봐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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