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듯 하면서도 아닌 듯한 구글 글래스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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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구글 글래스를 접했던 여러 지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아직은 낯선 이 물건에 조금은 신기해 하고 이것저것 시도하다 금세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구글 글래스가 손목과 다른 또 다른 인터페이스 장치로 받아들이기엔 구성이나 기능의 제약이 너무 많았던 탓이다. 구글 글래스를 조작하기 위해 작은 화면을 볼 때처럼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것도 조금은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여기에 구글 글래스에서 활용할 글래스웨어도 부족하거니와 관리 앱이나 음성 입력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도 더해야 했다. 물론 기본적인 기능들은 대부분 잘 작동했고 한글도 문제 없이 표시했던 더라 우리나라에서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장치는 아니지만, 재미와 보편성을 느낄 만한 것을 찾기 힘든 현실 탓에 많은 이들이 글래스의 한계를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구글 글래스를 쓰는 입장에서 과거의 지적들은 대부분 공감한다. 단지 그런 지적들이 봄이 지날 쯤만 해도 타당했지만 지금은 그 지적을 조금 누그러뜨릴 이유도 생긴 상황이기는 하다. 최근 몇 달 사이에 구글 글래스의 한계점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물론 이전의 평가를 확실히 뒤집을 만한 킬러 서비스는 아직 없고, 어딘지 모르게 일련의 불만들을 줄이려는 꼼수일지도 모른다. 그저 조작 환경이나 컨텐츠 환경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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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가 시작된 시기는 구글 글래스의 운영체제를 킷캣으로 올린 이후다. 단순히 더 버전이 높은 운영체제를 올린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구글 글래스에 추가된 기능이나 환경이 많이 달라진 때문이다. 물론 킷캣 업데이트 직후 심한 발열과 급격히 짧아진 배터리 시간 같은 문제점만 따진다면 잘못된 업그레이드의 사례로 꼽아도 할말은 없는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그 시기를 인내했던 이용자들은 거의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꾸준히 실험적인 변화들을 경험하는 데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 처음 구글 글래스를 가져왔을 때보다 지금이 조금 더 반가운 이유는 지역적 차별을 느끼게 만든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해서다. 마이 글래스앱을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제한을 푼 것이다. 구글 글래스를 등록하는 계정이나 글래스 웨어 관리, 스크린 캡처 같은 작업은 물론 스마트폰의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마이 글래스 앱은 구글 글래스를 쓰기 위해선 반드시 있어야 하는 앱이지만, 한동안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에서는 내려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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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래스 앱의 지역 제한을 푼 것처럼 작은 해결 만으로 훨씬 편하게 만든 재주도 추가했다. 뷰파인더는 마치 디지털 카메라의 화상을 미리 확인하는 미리보기 화면처럼 구글 글래스의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로 수신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뷰파인더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글래스 앞쪽의 풍경을 보면서 좀더 정확한 프레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이를 ‘오케이 글래스’ 음성 명령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뷰파인더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계속 작동시켜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하는 단점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꼭 필요했던 기능이라 그런지 단점보다 그 장점을 더 높이 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앞으로 증강 현실이나 길 안내, 전방 사물 인지 같은 다양한 이용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기본기를 이제서야 채워가는 기분은 든다.

글래스웨어는 제법 늘어난 것은 반갑고 분야도 다양해졌지만, 아직까지 구글 글래스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줄만한 킬러 앱은 오늘도 말하기가 곤란하다. 글래스웨어가 대폭 늘어난 지금도 모르는 외국어를 -한글 지원은 되지 않으므로- 알만한 외국어로 변환하는 월드 렌즈가 여전히 돋보이는 글래스 웨어인 것은 옥의 티랄까. 보는 방향에 따라 특정 장소를 표시하는 왓츠 어라운드,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스타 차트, 남은 핀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골프사이트, 측정 센서를 이용해 골프 스윙을 분석하고 보여주는 스윙바이트, 체력 단련을 도와주는 링스핏 등 상황에 따라 쓸만한 글래스웨어가 늘어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오늘도 구글 글래스가 가진 능력을 끌어낼 만한 소비자용 글래스웨어에 목마른 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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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글 글래스를 이용하는 시나리오는 분명 많음에도 그것을 이용자가 실제로 쓸 수 있게 구체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개발 환경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특히 전방 카메라를 이용한 사물이나 사람 인식, 증강 현실 등은 지금의 글래스 성능으로는 처리가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어서다. 실제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글래스 화면에 표시되는 프리뷰 영상은 사물 인식을 하기엔 해상도가 많이 떨어져 실제 작동을 위해선 손이 많이 가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프리뷰 영상이 느린 월드 렌즈가 아마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개발 툴은 나오고 있지만 그 개발툴을 제대로 써먹기 힘든 하드웨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따져보면 구글 글래스의 펌웨어는 지난 석달간 갑자기 진행된 측면이 있는데, 그 시기가 구글 글래스의 존재에 의문을 갖는 시기였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볼 문제는 상업용 출시 여부나 그 미래에 대한 비관적 풍문을 멀리 떨쳐내기 바라는 자잘한 움직임보다 하드웨어의 한계도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구글 글래스의 컨셉트는 여전히 인정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 성능에 대해서 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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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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