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아닌 서비스로 접근하는 인텔 도난방지기술의 현재

사용자 삽입 이미지인텔 도난 방지 기술은 노트북을 도난 당했을 때를 대비한 매우 유용한 도구다. 이 기술은 인텔 노트북을 도난 당하거나 분실했을 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원격 또는 자동으로 시스템을 잠그는 기술이다.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은 노트북을 위한 기술로 개발 되었음에도 최근 들어서 여러 울트라북을 비롯한 노트북에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존재했던 기술이라는 사실에 비하면 대중적이지 못한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기술은 인텔 vPro라 알려진 기업용 솔루션 중 일부로 2008년 초 IDF에서 선보였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와 거리가 있기는 했다. 그 이후 1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도 도난 방지 기술을 넣으면서 대중화를 시작했지만, 이 기술을 채용했던 노트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2세대, 3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진화하면서 이 기술을 채용하는 노트북이 조금 늘었을 뿐이다. 과거 기업용 솔루션으로써 도난 방지 기술과 달라진 점은 일반 이용자가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 정도일 뿐 그 원리는 다르지 않지만, 아직 일반 이용자에게 그 가치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인텔이 1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부터 도난 방지 기술에 대해서 홍보했지만, 사실 집중을 한편은 아니다.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서 쓸 수 있는 옵션 정도로만 이해된 데다, 이 기술의 상용화가 시작된 시점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보니 이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용자나 제조사가 별로 없던 게 사실이다. 특히 모든 노트북 업체가 이 기능의 도입에 적극 나서지 않은 데는 기술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미성숙한 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인텔은 코어 프로세서를 통해 이 기술을 쓸 수 있다고 밝혔지만 기술이 반영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정책은 노트북 업체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술을 구현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비용 문제에 대한 협의가 필요했던 것으로, 노트북 업체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첫 단계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다. 다행이 이 문제는 인텔 외에 맥아피와 노턴, 로잭(Lojack) 등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사설 서비스 업체의 다변화를 이루면서 비용 문제에서 좀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노트북 업체가 이 기능의 도입을 두고 서비스 업체와 조율을 끝낸 덕분에 이용자들도 이 기능을 맛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한 가지 걸림돌은 더 남아 있다. 이용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도난 방지 기술을 쓸 수 있는 노트북을 산 이용자가 그 기능을 쓸 때 적정한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쯤 무료로 서비스되지만, 그 이후는 연회비 형태의 이용료를 서비스 업체에 내야 한다. 로잭의 경우 연 이용료가 거의 40불 가까이 된다. 도난 방지 기술은 노트북의 하드웨어적 기능이라기보다 서비스에 가깝고 이용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가 울트라북이나 2, 3세대 노트북에 들어 있는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을 쓰려면 몇 가지를 설정해야만 한다. 이용자가 원격으로 이 노트북을 잠글 수 있는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위치 확인에 대한 동의와 일정 시간마다 잠금을 걸 수 있는 옵션 등을 인터넷에서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은 작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기능이 있는 울트라북을 쓰고 있는 이용자들은 노트북을 받자마다 이 기능을 활성화 해놓는 것이 좋지만, 그것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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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이 적용된 노트북 목록
결과적으로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은 그것이 노트북의 기본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인텔과 노트북 제조사, 이용자가 이용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매년 수백만대의 노트북이 도난 당하는 현실에서 이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지만, 노트북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노트북 관리에 관한 서비스의 이해가 부족한 탓에 이에 대한 장점을 강조하기란 힘들다. 여전히 100만 원이 넘는 노트북에 매년 4~5만 원이나 되는 연회비를 추가로 지출하는 것도 모자라 도난이나 분실을 하더라도 노트북을 쓰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다보니 기업이 아닌 일반 이용자의 활용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인텔 도난 방지 기술은 쓸모 있는 기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노트북 구매자에게 서비스 이용에 따르는 부담을 떠 넘기는 방식으로는 그 인식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인텔이나 제조사들이 그 인식을 바꿀 의지는 있기는 할까? 서비스가 이익으로 순환되어 돌아오는 과정이 없다면 지금 수준으로만 유지하는 게 최선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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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 Comments

  1. aaaa
    2012년 8월 23일
    Reply

    국내노트북은 적용되지도않았네요;;

    • 칫솔
      2012년 8월 26일
      Reply

      HP, 레노버, 삼성 등 국내 판매 제품에도 일부 적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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