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VR에서 들여다 본 인터넷은 왜 답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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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VR을 위한 컨텐츠. 몇 개나 될까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기어 VR용 오큘러스 앱을 열어 각 항목마다 등록된 앱을 세어 보았답니다. 몇몇 중복되는 앱까지 모두 포함하면 150여개 쯤 되더군요. 아마 일부 항목에서 중복되는 것 몇개를 제외해도 140개 정도일 듯 보입니다. 지난 해 중순만 해도 기어 VR은 부족한 컨텐츠를 약점으로 달고 살았는데, 기어 VR 정식 버전의 출시 이후 그 약점도 많이 보완된 듯합니다.

비율을 보니 게임 컨텐츠가 가장 많기는 합니다. 140여개 가운데 절반인 70여개가 게임 컨텐츠더군요. 가상 현실도 게임이 킬러 컨텐츠의 역할을 맡은 셈이지요. 허나 그 외에도 360도 동영상이나 교육용 체험 컨텐츠를 비롯해 의외로 다채로운 응용 프로그램이 보입니다. 기어 VR이 얼마나 보급이 됐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등록된 컨텐츠의 수준이나 다양성을 보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우려보다 오히려 색다르고 도전적인 컨텐츠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도를 눈여겨봐야 할 듯 싶더군요.

가상 현실용 인터넷 브라우저도 그런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하는 앱 중 하나인데요. 기어 VR용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 베타가 공개된 때는 지난 해 11월 입니다. 이 브라우저는 기어 VR을 쓴 채 인터넷 검색이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어서 그리 특별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가상 현실에서 웹사이트와 인터넷 컨텐츠를 열어 본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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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대단한 앱처럼 보이지 않는데, 유투브에서 안무 동영상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동영상을 재생할 때 360도 모드로 보면 안무 동영상이 마치 가상 현실로 찍은 것처럼 넓은 공간을 채우기 때문이지요. 특히 AOA의 ‘심쿵해’ 안무 동영상은 압권입니다. 요즘 대세 ‘설현’을 비롯한 AOA 멤버들이 눈앞에서 춤추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분명 180도로 찍은 동영상이 아니지만, 180도에 버금갈 정도로 놀라운 변환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앱은 소소한 재미를 빼면 오히려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몇 가지만 나열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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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브라우저 크기가 너무 작고,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넓은 공간에 정사각형의 작은 모바일 브라우저를 띄우니 답답하더군요. 여러 탭을 함께 띄우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더 단순화해야 하는데 좀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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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력이 불편합니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릴 수 없으니 음성 입력을 이용하거나 가상 자판을 띄운 상태에서 머리로 포인터를 이동시켜 자판을 하나씩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냥 가상 공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이용 방식은 구식입니다. 인터페이스 개선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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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텍스트 위주 컨텐츠는 역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갤럭시 노트5의 기본 해상도는 높지만, 가상 현실을 위한 렌더링 때문에 이 해상도를 절반씩 나눠 같은 화면을 내보내는 만큼 글자를 선명하게 표시하지 못하지요. 더구나 작고 좁은 창을 스크롤하며 읽어야 하다보니 역시 답답하네요.

이처럼 인터넷 브라우저는 아직 쓸만한 상태라고 말하긴 이릅니다. 아직 단점이 더 많으니까요. 하지만 인터넷 브라우저에 드러난 원인을 따라가면 그냥 기능만 따질 문제는 아닙니다. 공간을 좀더 적극적으로 다뤘다면 이보다는 나았을 테지요. 이를 테면 가상의 공간에 여러 개의 모니터를 띄우는 것 같은 효과를 만들어냈다면 어땠을까요? 깊이를 느끼게 하는 브라우저 구조를 만드는 것은 또 어떻고요. 고민할 게 많습니다. 아직은 베타니까 바람으로 이야기를 끝내지만, 정식 버전이 이와 같다면 다른 가상 현실용 인터넷 브라우저를 기대하는 쪽이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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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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