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소니 바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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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조금 색다른 인터뷰를 했습니다. 소니코리아에서 발행하는 ‘SOK@ll’ 이라는 사보에 들어갈 기사를 위한 인터뷰였는데요. 사실 올해 했던 여러 인터뷰보다 색다르다고 말했던 것은 ‘칫솔’이라는 블로거라는 인터뷰가 아니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독특하게도 소니 바이오에 대한 의견을 묻더라고요. 블로그와 바이오에 대한 이야기만 1시간 정도 했고, 그 인터뷰를 정리한 글이 실린 책자가 며칠 전 날아왔습니다. 읽어보니 인터뷰 도중에 우리나라 시장 안에서 소니의 모습에 관해 맞장구를 친 부분을 그대로 넣었더라고요. 조금 의외였지만, 즐거웠습니다. 글에는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에 대한 부분만 옮겨 봅니다. 부분적으로 내용을 좀더 보강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두서 없이 말한 인터뷰를 정리하느라 소니 코리아 홍지은 대리와 이승현 대리의 고생이 이만저만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수고하셨어요. ^^)

홍지은 대리(이하 홍지은)  칫솔님이 생각하는 소니 바이오에 대한 매력 혹은 장점은 무엇인가요?


  VAIO는 아이덴티티가 매우 강한 노트북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제품이라도 ‘스타일을 좀 더 살린다면 어떨까?’라는 소니의 고민이 많이 묻어나거든요. 또 고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VAIO가 복잡하지 않은 명확한 메시지를 지니는 것도 장점이고요.


이승현 대리(이하 이승현)  제품으로 봤을 때의 VAIO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재질이 독특해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재질이라든가, 부품을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곳이 드문데 소니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탁월하거든요.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높은 완성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승현  소니를 쓰는 사람으로써, 더불어 소니에 의견을 많이 내주는 한 사람으로서 소니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바이오에 대해서만 말할께요. 저는 VAIO가 좀더 대중화 되었으면 합니다. 이게 바람이에요. 그런데 원래 VAIO의 타겟이 대중적이지는 않잖아요. 비싸도 높은 가치를 주는 게 바이오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독특한 성향을 가진 시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거에요. 우리나라가 독특한 시장인 이유는 고성능의 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사길 원하니까요. 높은 가격을 치르고라도 높은 가치를 갖겠다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아시잖아요. 때문에 VAIO를 보면 가까이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기는 한데, 사람들의 경험에 적합한 기능을 갖고 있느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예를 들면 소니에서 보드 PC를 내놨는데 저는 보드 PC를 벽에 걸어두면 키보드를 그 아래에 갖다놓고 쓸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벽걸이라면 터치를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하는데 VAIO는 그런 숭까지 반영하지 않더군요. 우리나라에 출시된 제품이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의 원하는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미국만 해도 제가 생각하는 제품, 이를 테면 블루레이나 TV까지 모두 합친 올인원 모델이 시장에 나오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가격, 시장 조사 등을 통해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기능을 다 빼고 나오니 아쉽죠. 그런데도 값은 비싸거든요. 내가 갖고 싶은 모델이 한국에는 없다는 것, 그게 저와 소니의 고민이 아닐까요?


이승현  좋은 지적을 한 것 같습니다. 영어 버전을 쓰는 나라들은 올인원 제품들을 한 번 만들어내면 나눠가질 수 있으니 편한데, 우리는 최소한의 수요가 있어야 들여올 수 있으니 부담이 크거든요. 담당자로서 고객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운 부분이죠. 특히 패밀리 컴퓨터쪽으로는 새로운 바가가치가 있는 제품일수록 그 기대치를 맞춰줘야 하는데 아직은 한계가 있어요.


 저는 사실 패밀리 컴퓨터라는 개념이 애매하다는 입장이에요. 가정에서 PC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PC를 하나씩 가진채 철저히 개인화시켜 쓰고 있죠. 덕분에 상대적으로 값 싼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소니는 여전히 고집을 피우고 있는 듯 해요.


홍지은  기억에 남는 소니 제품의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VAIO 노트북을 처음 샀을 때죠. 505G라는 모델인데, 98년에 나온 것을 1999년에 중고로 120만 원에 샀거든요.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3년에 소니가 퍼플라인을 포기했을 때인 것 같아요. 솔직히 아직도 VAIO를 떠올리면 그 색깔이 떠오르는  데, 한정판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승현  칫솔님처럼 퍼플라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회사에 적극적으로 건의해볼께요.


  와~ 그렇게만 해준다면야 저야 좋죠. ^^


결론은?
비싸다. ^^; 농담이에요.
비싼만큼 가치를 준다고는 생각합니다. 같은 부품을 써도 다르게 보이는 제품은 많지 않은데, 바이오는 눈에 띄게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다른 분들은 바이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덧붙임 #
1. 전에는 몰랐는데 소니 블로그가 있군요. BKLove님의 평에 따르면 소니 스타일답지 않게 산만하게 느껴진다고 하시네요.

2. 그나저나 운영자가 꽤 미인이라 놀랍긴 한데 글 아래 LUV님의 환상 댓글 : “저 옷은 유니폼인가요. 맨날 같은 옷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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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5 Comments

  1. 캐딜락
    2008년 10월 24일
    Reply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소니 바이오를 몇대 쓴바 –
    스타일은 정말 노트북에서 나올수없는 뭐랄까..
    하지만 항상 보면 너무너무 비싸다고 생각은하지만..
    하도 싼것만 찾다보니.. 허나 소니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노트북에 비해 너무 버거운거 같습니다..
    사양을 좋은것을 사지 않는 이상 말이죠…
    스타일리쉬 한것은 맞는말입니다 허허허.. 지금 있는 모델은 신기하게 모델넘버를
    소니 웹사이트에서 치면 다른 모델이 나오더군요..(XP로 다운그레이드할때 좀 힘들었습니다 ㅠㅠ)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ㅋㅋㅋ 왜 다른모델이 나오는지!! (외국 포럼에서도 신기해하더군요..)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맞습니다. 소니 소프트웨어는 너무 무거운바가 없지 않아요. 디자인 베이스 기업이다보니 소프트웨어는 생각보다 신경 덜 쓴 듯이 보이긴 해요~
      그나저나 모델명이 다르다는 것은… 좀 이상하긴 하네요.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

  2. 2008년 10월 24일
    Reply

    엥…뭔가요..칫솔님 소니 바이오 Z 구입하셨나요? +_+ 꺄아;;;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아니요. 테스트해보고 살까 고민 중이라는… ㅜ.ㅜ;

  3. 2008년 10월 25일
    Reply

    소니 바이오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사용해본적이 없지만
    친구녀석들이 쓰는걸 보고 있으면 가격대비 효용이 떨어 진다는 생각이 강하답니다.
    그런 이유로 소니는 상당히 비추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은 일본산은 양산에 효율적이도록 키보드 배치가 상당히 불편한 면이 있구요
    (별거아니라고 볼수 있지만 타이핑을 많이 하는 입장으로는 home/end/pgup/pgdn등의 배치가 상당히 힘들죠) 조금더 작은 사이즈를 위해서 가격을 너무 희생하는 면이 큽니다.
    극단적으로 7인치와 12인치를 파는 셈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무튼 소니 보다는 제 노트북이 만세 입니다 ㅋㅋ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어.. 일단은 (일본산은 모르겠지만)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로 바뀐 뒤로 입력은 많이 편해졌고요.. ^^; 키보드 배치는 요즘들어 좀 좋아졌답니다. 가격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은 저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한편으로 아니기도 해요. 스타일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쳐주느냐의 관점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거든요. ^^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희한한 걸 찾았군요. 소니가 알면 뒷목이 뻐근해 할지도..

  4. 2008년 10월 25일
    Reply

    우와 소니에서 인터뷰도 받으셨군요^^;;
    바이오…..사고는 싶지만 금전의 압박이….-_-;;;;;;;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금전의 압박.

  5. 남형석
    2008년 10월 25일
    Reply

    ㅎㅎ 칫솔님이 인터뷰를 받으신것네요^^ 예전부터 바이오 시리즈를 동경하긴 했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더군요. 저도 바이오만의 독특한 색깔을 계속 유지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바이오만의 색깔있는 멋진 제품 출시 기대해보겠습니다.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예전과 같은 컬러가 나올지 모르겠어요. 예전 스타일은 뭐랄까.. 색이 튀지 않으면서 꽤 세련됐거든요. 요즘은 소니도 살짝 튀는 스타일의 컬러를 쓰는 터라.. 아무튼 퍼플라인을 되살렸으면 한답니다~ ^^

  6. 레이맨
    2008년 10월 25일
    Reply

    노트북을 생각할 때, 돈만 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선택하고 싶은 물건이 바이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나온 Z는 굉장하더군요. 성능, 스타일, 이동성.. 더불어 맥북보다 저렴한(?) 가격까지..

    • 칫솔
      2008년 10월 26일
      Reply

      이번에 대만에 바이오 Z와 동행했는데.. 물건은 물건이더라고요. 아, 돈만 있으면 바로 지르고 싶다는… ㅜ.ㅜ

  7. 블로그는 소자본의 중소 기업에나 어울리는 매체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오히려 미국의 사례를 보면 비행기나 자동차, PDP TV 등 덩치가 크고 관여도가 높은 제품들이 고객을 설득하는 툴로 채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먹거리나 생활 필수품 같은 것보다는 오히려 쉽게 사기 힘든 비싼 IT 제품들이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오랜 기간 신뢰를 축적한 뒤 구매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국내의 경우 올해 들어서야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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