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원, 실제로 보니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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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그 상징성 하나만으로도 관심을 갖게 만들던 넥서스원을 실제로 보니 보니 욕심이 납니다. 스마트폰 카페의 부운영자로 활동 중인 제이대디(@Jaydaddy_) 님이 주문했던 넥서스원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직 개통을 하지 않아 용자의 반열(^^)에 오르진 못한 폰이긴 해도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을 주는 하드웨어더군요.


이미 알다시피 넥서스원은 HTC가 만든 하드웨어에 구글의 스티커를 붙인 형태입니다. 때문에 구글이라는 스티커를 가리면 아주 새로운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요. 하지만 직접 다뤄보니 균형잡힌 몸매에 움직임이나 조작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차별점으로 다가오더군요.


구글 넥서스원의 제원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고속 모바일 프로세서(퀄컴 스냅드래곤 1GHz)에 풍부한 램(512MB)과 확장 가능한 저장 공간(최대 32GB), 스스로 빛을 내 표시하는 3.7형 AMOLED 고해상도(800×480) 터치 스크린, 플래시를 포함한 500만 화소 카메라와 무선 랜, 블루투스, 기지국을 이용해 위치를 찾는 A-GPS, 디지털 나침반과 가속 센서 등을 갖추고 있지요. 방향키를 대신하는 트랙볼과 주변 잡음을 없애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도 내장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떻게 보면 하드웨어적으로는 우리가 흔히 만지고 다루는 다른 스마트폰보다 좀더 나아보이기는 해도 아주 특별해 보이진 않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제원을 가진 것은 없겠지만, 이만한 스펙이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디자인되긴 했지만, 아주 예쁘다고 평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이용자 인터페이스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띄워놓고 다뤄보면 어지간해서는 짜증이 나지도 않고 불편을 느끼진 못합니다. 실행은 빠르고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을 띄워도 쉽게 느려지지도 않으니까요. 물론 아주 무거운 것을 실행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전반적인 체험 속도와 애플리케이션 수행 능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넥서스원에서도 3D 게임은 물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 사진과 동영상,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등 이용자가 바라는 대부분의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해 냅니다. 정상적이라면 한글을 알아채진 못하는데, 따로 한글 입력기가 나와 있는 상태여서 문자 입력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영어로 말을 하면 이를 그대로 문자로 변환해 단문을 보내거나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아직 실험 단계에 불과해 보입니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시도 자체는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데 구글의 넥서스원은 좀더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냉정하게 따지면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 폰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구글의 브랜드지만, HTC가 만든 하드웨어지요. 허나 구글이 내놨기에 다른 안드로이드폰보다 좀더 점수를 높게 줍니다. 구글이 내놨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큰 상징성을 갖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구글이 안드로이드 소스를 세상에 공개한 때는 2008년 10월입니다. 겨우 1년이 넘은 시점에서 자신들이 공개했던 운영체제 소스를 발판으로 한 스마트폰을 직접 선보인 것입니다. 애초부터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 지 알 수 없지만, 구글 혼자 했다면 어림 없는 일이지요. 업계가 함께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구글이 직접 안드로이드 제품을 출시하면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세계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벌써 2만 개가 넘었습니다. 역시 1년 만입니다. 애플 앱스토어가 7개월 만에 2만 개를 등록했다고 하는데, 안드로이드가 약간 뒤쳐지는 듯 보여도 오픈 당시 이미 5천 개나 미리 준비해 놓고 시작했던 앱스토어와 상황이 다릅니다. 올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가 늘어날수록 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범프와 왓스앱, 포스퀘어 등도 이미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었고 이러한 앱은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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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러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표준 플레이어가 넥서스원일이도 모릅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사용성을 강화해야 할 스마트폰 시장에서 넥서스원은 모범적인 모습을 지닌 제품입니다. 아주 강력한 제품은 아닐 수 있으나 어디에 내놔도,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돌려도 무엇하나 빠지는 구석은 없습니다. 아이폰을 빼고 그런 제품이 지금 국내에 드물기에 넥서스원이 더 탐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9 Comments

  1. 2010년 2월 2일
    Reply

    구글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넥서스원도..제가 보기엔..멋져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넥서스원은 기본기는 탄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한번 질러보심이.. ^^

  2. 2010년 2월 2일
    Reply

    아직 스마트폰 열풍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꾸 지름신이 강림하려고 꿈틀거리네요.
    제폰이 고장나길 기도해 봅니다. ^^
    잘보고 갑니다.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꿈(?)은 이뤄지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

  3. 2010년 2월 2일
    Reply

    오..디자인너무 깔끔하네요.
    안드로이드에 가장 최적화된 폰이니 성능도 좋을것 같습니다~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사실 안드로이드의 기본만 충실한 폰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도 매력적입니다. ^^

  4. 2010년 2월 2일
    Reply

    디자인 참 맘에 드네요.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정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유럽에도 조만간 내놓는다 하니 한번 구해 보심이.. ^^

  5. 2010년 2월 3일
    Reply

    넥서스원을 직접 보셨군요. 저도 한번 만져보고 싶은 제품이네요. 모토로이와 비교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 2010년 2월 3일
      Reply

      모토롤라 ?
      자동차 ?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저도 질렀으니 들어오면 보여드리죠.

  6. 2010년 2월 3일
    Reply

    아 저도 이거 너무 갖고 싶다능..+_+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아.. 지르는 겁니다. ^^

  7. gh
    2010년 2월 3일
    Reply

    저도… 이 녀석 꽤 이뻐보입니다~~
    아~~ 만지고 싶다…. ㅡㅡ;; 쿨럭~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약간 기계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은 거부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8. 2010년 2월 3일
    Reply

    음.. 갈수록 전국민의 개발자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ㅋㅋ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정말 요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프로그래밍 공부해야 하나? 하고.. ^^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돈 보냈음~ ^^

  9. 2010년 2월 3일
    Reply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보여줄 엄청난 변화가 기대됩니다.
    넥서스원도 그 중 하나겠지요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정말 많은 것이 바뀌리라 기대하고 싶습니다. ^^

  10. 2010년 2월 3일
    Reply

    심플한게 간지나는군요.ㅎㅎ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조만간에 제대로 느낌을 보여드리도록 하죠. ^^

  11. ㅇㅇㅇ
    2010년 2월 3일
    Reply

    꼭 전화로 안써도 기계만으로도 잘 쓸 것 같아용.

  12. ㅎㅎㅎ
    2010년 2월 3일
    Reply

    전화는 부가기능….,

  13. 2010년 2월 3일
    Reply

    사다주세요…;;

    아.. 갖고 싶긴 하지만. 과연 기능이나 쓸지 ㅎ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뭘 사다 달라는 거여. 자기가 직접 가서 사오면 되겠구만. ㅋㅋ

  14. 2010년 2월 3일
    Reply

    심히 땡기는 모델입니다 ..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정말 심플하게 잘 빠진 모델이죠. ^^

  15. 불끈!!
    2010년 2월 4일
    Reply

    이미 아이폰을 지른이상 2년이상은 그림의 떡이구나..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2년 뒤면 넥서스 6가 등장할지도 모르지요. ^^

  16. 2010년 2월 4일
    Reply

    음.. 바로 들어오진 않겠죠?-_-;;
    지난주에 아이폰 질렀는데 ㅜㅜ..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아마 들어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울 겁니다. ^^

  17. SANGJIN JEONG
    2010년 2월 4일
    Reply

    우짜이런일이 난 아직도 삼성옴니아2 계약기간 아득한데… 미쳐불겠네…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걱정마세요. 국내에서 볼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

  18. 용가리
    2010년 2월 4일
    Reply

    IBM이 내놓은 IBM PC같은 느낌이군요. 역시 플랫폼 프로바이더가 정의한 플랫폼 표준 하드웨어라는 점이 제일 강력할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키보드 좀 달아주지…OTL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그러게요. 키보드는 두고두고 아쉬울 듯 합니다. ^^

  19. dylanseo1995
    2010년 2월 4일
    Reply

    지금 사서 해외에서 쓰고 있는데. 다른건 다 마음에 드는데 어플이 수가 아직 적고 UI가 약가 복잡하더군요…. iTunes같은 강력한 앱스토어가 나와야 진정한 경쟁이라 할수있겠죠..

    • 칫솔
      2010년 2월 5일
      Reply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 속도와 주변 환경을 보면 앱스토어를 따라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진 않습니다. 판도가 어떻게 될지는 올해 말은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

  20. 크롬
    2010년 2월 5일
    Reply

    구글빠와 애플빠 그 중간에서 머뭇하는 나로서는 넥서스원이 가지고 싶은 기기이지만 아직까진 아이폰 때문에 고민을 하게 만드는군요. 진짜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만에 맥북혹은 아이맥을 소유하고 있다면 애플신봉자로서 변하겠지만 마음만 애플인 현재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귀를 달궈줄 사람이 필요함. 주위엔 애플빠 밖에 없어서 더욱 그러한듯… 괜히 애플이 좋다가도 그들의 찬양을 들으면 괜시리 싫어져서요.

    • 칫솔
      2010년 2월 7일
      Reply

      넥서스원은 애플과 다른 맛과 잠재력이 숨어있는 하드웨어인 것 같습니다. 그 잠재력이 다양한 앱을 통해 서서히 깨어나고 있고요.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만… 역시 국내에서 쓰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신중히 결정하심이 좋을 듯 하네요. ^^

  21. 치즈된장국
    2010년 2월 6일
    Reply

    디자인은 터치다이아보다 터치듀얼의 계열에 가깝군요~
    HTC 터치듀얼을 쓰면서 느낀점 중에 하나가 국내환경에는 조금 이르다 싶었지만 잘만든 기계라고 생각했었는데, 넥서스원을 HTC에서 만든다고 해서 지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아아~안드로이드로 넘어가고 싶어라~

    • 칫솔
      2010년 2월 7일
      Reply

      이미 HTC 제품을 써보고 계셨다니 넘어가셔도 좋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HTC 터치 플로는 볼 수 없어도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22. dylanseo1995
    2010년 2월 6일
    Reply

    이제는 아이폰 혼자가 아니라 여러 회사가 이 치열한 전쟁에 동참해서 무찔러야 할텐데 LG,MS 뭐하냐? 특히 MS는 윈도우 7 출시하고 잠수타는거 같애..

    • 칫솔
      2010년 2월 7일
      Reply

      MS는 언제나 한방에 상황 반전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업이니 즐겁게 기다려 보심이… ^^

  23. d음음
    2010년 2월 9일
    Reply

    어제 모토로이 잠시 만져봤지만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던데요
    물론 오에스가 애플에 비해 느리지만 옴니아 처럼 답답한 정도는 아니고
    앞으로 여러 회사의 제품과 다양한 어플이 호환된다면 상당히 메리트가 생길듯..
    오히려 인터패이스는 처음봐서 그런지 제 아이팟 보다 신선하기도~~~

  24. zahabe`
    2010년 5월 22일
    Reply

    미국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인데….^^
    언능 왔으면 좋겠네요.
    근데, 화면에 한글이 보이는데 따로 집어넣으신건가요?

    • 칫솔
      2010년 5월 23일
      Reply

      아.. 한글은 로케일을 한국으로 선택하면 기본 표시되고요. 키보드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접촉식 키보드를 쓰시면 됩니다. ^^;

  25. 2010년 7월 23일
    Reply

    넥서스원 개통 1주일이 다 되갑니다. 사용하면서 몇가지 ‘시스템 결함’ 으로 생각되는 현상들이 있는데요, 블로그에 글을 남겨 보려 합니다. 이번 편은 Wifi 접속 문제 입니다. 1) 메일 세팅 내역 A. 간단한 구글계정 추가를 통한 동기화 B. Microsoft exchange 계정 추가 모두 실험 하였고, 동일한 결과 입니다. 2) 3g망에 있을때… 아이폰과 거의 같은 시간대에 들어옵니다.. 1,2초 차이가 있지만 생략 3) Wifi (절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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