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써본 넥서스10, ‘눈만 버렸네’

넥서스 10 짧은 리뷰
오늘 아침 넥서스 10(Nexus 10)이 도착했다. 이미 넥서스10에 대한 정보는 많이 공개된터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을지 모른다. 더구나 지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넥서스4이기에 넥서스10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내가 넥서스10을 선택한 것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미래를 살펴보는 데 더 도움이 될만한 가치를 지녔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이미 여러 글을 통해서 그 차이점은 설명했기에 넥서스10에 올려진 운영체제와 기능의 차이점에 대해선 새롭게 이야기를 할 게 거의 없다. 단지 모토롤라가 스스로 레퍼런스라 칭하면서도 구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줌을 제외하고, 구글이 직접 손을 본 10인치 레퍼런스 단말이 다른 넥서스와 어떤 공통점과 다른 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기는 했다.


패키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장황하게 개봉기를 늘어놓을 생각은 없지만, 너무 허술한 패키지에 대해선 한마디. 제품을 감싸 놓은 목적에만 충실할 뿐 그 이상의 뭔가를 떠올릴 수 없는 포장이다. 재질이나 포장 겉면의 인쇄 상태는 그리 신경쓰지 않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넥서스7과 같은 형태의 패키지라고는 하나 199달러의 넥서스7과 399달러의 넥서스10의 사이에서 격차를 느끼면 안 되는 것이었나?


크기, 무게


넥서스 10 짧은 리뷰
일단 들어보니 손에 가볍게 잡히는 느낌이다. 가운데보다 잡는 부분의 두께가 얇아서 손에 쥐기 편하다. 그런데 넥서스10은 종전에 쓰고 있던 갤럭시 노트 10.1과 비교했을 때 가벼운 건 아니다. 혹시나 싶어 저울에 올려보니 넥서스10이 604g, 갤럭시 노트 10.1이 599g이다. 5g 차이이니 똑같은 무게인 셈이다. 다만 갤럭시 노트 10.1보다 넥서스 10이 약간 작기는 하다. 갤럭시 노트 10.1의 테두리가 두껍고, 넥서스10은 위 아래 테두리가 좀 얇다.


만듦새



갤럭시탭 시리즈와 비슷하게 보일 거라 여겼다가 의외로 더 단단하고 알차 보여서 살짝 당황. 양옆 스피커 부분만 빼면  화면과 주변부의 이음새를 줄여 복잡성을 훨씬 줄였고, USB와 HDMI 단자와 전원이나 음량 버튼도 위치를 나눠서 배치한 덕분에 훨씬 깔끔하다. 뒤쪽도 제품 상표와 제조사를 각인 이외에 다른 인증 정보를 숨긴 덕분에 지저분하지 않다. 각종 인증 정보는 카메라 아래 그물 망처럼 처리한 부분 안쪽에 새겨 놓았다. 더불어 뒤판은 플라스틱이지만 넥서스7처럼 미끌거리지 않도록 처리했다.


초기 설정


시작은 꽤 빠르다. 20초 안에 부팅된다. 첫 설정은 종전 안드로이드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고해상도 화면


넥서스 10 짧은 리뷰사실 넥서스10의 첫 홈 화면만 봤을 때 2560×1600이라는 고해상도 화면이라는 것을 곧바로 느끼지 못했다. 내 라이브러리 위젯에 표시된 이미지가 넥서스7에서 보던 그 느낌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넥서스10의 여러 설정을 돌아다니다가 구글 플레이로 앱을 설치하고 크롬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둘러 본 뒤 넥서스7 같은 낮은 해상도의 장치를 보니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넥서스7의 1280×800보다 가로 2배, 세로 2배로 늘어난 넥서스10의 고해상도 덕분에 화면을 확대하지 않아도 웹사이트의 작은 글자들이 또렷하게 보인다. 스캔한 PDF 문서와 e북을 볼 때도 가독성과 이미지 표현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다만 구글이 기본 탑재해 놓은 응용 프로그램과 일부 앱을 제외하면 아직 이 해상도에서 즐길만한 앱은 많이 찾지 못했다.


인터페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넥서스 10의 세로 인터페이스
구글이 모토롤라 줌에 허니콤을 올린 이후 거의 모든 10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이 때에 만든 UI 규칙을 따랐다. 각종 알림과 설정, 홈, 돌아가기 버튼을 모두 아래쪽에 시스템 막대에 나열해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넥서스10은 이 규칙을 뭉갰다. 다른 넥서스 제품과 마찬가지로 알림과 설정은 화면 위쪽에, 아래에는 돌아가기와 홈, 작업 전환 버튼을 두기로 했다. 더불어 홈 화면 아래쪽에 자주 실행하는 앱을 넣는 도크를 고정해 놓았는데, 이제 다른 넥서스 단말기와 유사하게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조를 갖춘 덕분에 넥서스 자체를 쓰는 혼돈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매우 궁금해졌다.


성능


넥서스10은 코어텍스 A15로 설계된 엑시노스 5250 1.7GHz로 작동한다. 듀얼 코어지만 최신 코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프로세서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능과 사용성을 보여줄 지 궁금증을 나아왔고, 넥서스10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여러 벤치 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해 본 프로세서 성능은 대체로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에 비해 조금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해상도에서 버텨야 하는 말리 T604의 그래픽 성능도 아드레노 320이나 테그라3보다 조금 떨어지는 정도다. 듀얼 코어임에도 쿼드 코어에 밀리지 않는 성능이라는 것에 분명히 위안을 삼을 만하다. 더구나 이 프로세서가 고해상도의 UI를 가볍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벤치마크를 돌리지 않는 이들에게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잡다한 문제들


넥서스 10 짧은 리뷰
무선 랜이 불안해 구글 무비에서 영상을 보다가 멈추는 일이 적지 않다.

사실 넥서스10을 오래 쓴 건 아니지만, 몇 가지 문제가 거슬린다. 맨 먼저 무선 랜과 관련한 문제인데, 구글 레퍼런스를 쓰다보면 무선 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무선 랜이 차단되는 게 아니라 연결된 상태에서 데이터가 오가지 않는 현상이라 유투브나 구글 무비에서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보다가 멈추는 일이 발생한다. 아울러 넥서스10은 기본적으로 가로 모드로 작동하는 것을 전체로 설계한 때문에 볼륨 버튼의 왼쪽을 눌러야 소리가 줄어들고 오른쪽을 눌러야 소리가 커진다. 그런데 문제는 넥서스10을 세로로 쓸 때 왼쪽 버튼이 위, 오른쪽 버튼이 아래로 향해 있는 탓에 위 버튼을 누르면 음량이 내려가고 아래 버튼을 누르면 음량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태블릿의 방향에 따라서 음량 버튼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것까지 신경쓰지 못한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재생 성능이 썩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러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대부분 하드웨어 가속을 필요로 하는 H.264와 멀티 채널 오디오로 인코딩된 고화질 영상을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이 부분이 단순히 재생 소프트웨어의 문제만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데, 좀더 시간을 두고 확인해 봐야 할 문제로 여겨진다.


화질만 만족


일단 넥서스10을 통해 알 수 있을 지 모를 가능성은 좀더 제품을 써본 뒤에 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 도착한 넥서스10에 대해선 딱 요만큼(?)의 대략적인 느낌만 말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쓴 것일 테니까. 단지 10시간 살펴본 넥서스10에 대해선 딱 한 마디로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하다.


‘눈만 버렸다’고…


덧붙임 #


넥서스10은 내게 있어 다섯 번째 넥서스(NEXU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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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2012년 11월 28일
    Reply

    이야~ 저 넥서스 시리즈들.. ^^;

    • 칫솔
      2012년 11월 28일
      Reply

      넥4가 빠져서 무효라지요~

    • 칫솔
      2012년 11월 29일
      Reply

      넥4는 좀 쉬었다가… ^^

    • 칫솔
      2012년 11월 29일
      Reply

      그러지 마시고 넥4로 가세요. 그게 안전합니다. ^^

  2. 김성지
    2012년 11월 28일
    Reply

    음.. 넥서스7 어떠신가요?
    여기서 넥서스7이 꽤 싸서 구매욕구가 당기는데.. 괜찮으세요??

    • 칫솔
      2012년 11월 29일
      Reply

      넥서스7은 가격대비 만족도에 있어서 가장 좋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그만한 가격에 그만한 성능과 가치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3. 2012년 11월 29일
    Reply

    넥서스10. 지난 4일간의 체험기를 공유합니다. 넥서스10은 가격이 착하면서도, 성능이 높아서 아이패드4의 높은 가격이 부담되고, 아이패드 미니의 아담한 사이즈에 니즈가 없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물론 태블릿 전용앱이 별로 없고, 외부 슬롯이 없는 내장형이라는점은 큰 단점이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고, 가성비까지 뽑아내는 녀석이라 생각됩니다. ※ 하단의 사진과 영상은 모두 니콘1 V2로 촬영하였습니..

  4. 2012년 12월 11일
    Reply

    넥S, 갤넥, 넥7을 사용하고 있는데 넥7이 있는 상태에서 넥10은 그리 탐이나질 않습니다.
    근데 넥4는 너무 탐이나네요 ㅎㅎㅎ

    • 칫솔
      2012년 12월 20일
      Reply

      넥4는 정말 하드웨어가 아름답더군요. 한국에 꼭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 2012년 12월 12일
    Reply

    아무리 그래도 요즘 가성비를 따져서 스마트폰 7인치 10인치를 모두 소유할려면 넥서스 페밀리로 마추는 게 제일 현면한듯 보여여 ㅋ
    저두 위 조합으로 맞춰서 세팅 해보고 싶내요 ㅋ

    • 칫솔
      2012년 12월 20일
      Reply

      근데 넥서스 시리즈 은근 불편합니다. 구글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죠~

  6. 2013년 3월 19일
    Reply

    코원의 PMP인 X9제품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는 아니지만 G센서를 탑제했는데
    화면뿐만 아니라 어떻게 들고있느냐에 따라 볼륨키의 역활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발하더군요. 볼륨키에는 +와 -가 아닌 방향키가 새겨졌었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중에 이렇게 G센서로 불륨키 역활까지 조절하는 제품은 없는걸까요? ㅡㅡ
    ‘구글 레퍼런스를 쓰다보면 무선 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넥서스7같은 다른 레퍼런스 또한 그런 현상이 있다는 뜻인가요?

    • 칫솔
      2013년 3월 19일
      Reply

      무선 랜이 오작동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만, 최근 펌웨어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7. MRG
    2014년 12월 3일
    Reply

    눈만 버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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