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4의 반값 실현은 어렵다

넥서스4 반값 실현의 문제점
그제 트위터에 올라온 KT 표현명 사장의 답변으로 인해 넥서스4의 국내 출시에 대한 희망 고문이 시작됐다. 넥서스원과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까지 유통했던 KT가 넥서스4의 출시를 위해 제조사에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트윗이 올라오자 299달러 짜리 넥서스4의 국내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말하는 기사가 여럿 보이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이들이 바라는 299달러 짜리 넥서스4, 옵티머스G의 반값 스마트폰은 냉정하게 말해 국내에서 실현되기 힘들다. 이는 기능이나 성능의 문제를 떠나 300달러라는 가격 구조가 왜 나왔는지 먼저 따져야 하는 데, 대부분은 아무런 계산 없이 299달러에 파는 것으로만 여기고 있어서다.


왜 넥서스4가 국내에 출시되면 299달러에 나올 수 없을까? 아주 기본적이면서 핵심이 되는 이유는 구글이 직접 팔 수 없는 환경이라는 데 있다. 미국을 비롯해 299달러에 판매하는 사이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유일하다. 물론 국내에도 구글 플레이가 있지만, 하드웨어를 파는 온라인 스토어 기능은 없다. 이 말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다른 매장에서 299달러에 팔 수 없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실지 T모바일에서 넥서스4 언락 버전을 499달러에 공지했는데, 이 가격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보다 200달러 더 비싸다. 결과적으로 구글이 200달러 또는 어느 정도의 가격을 보조하고 있거나 이통사가 약정에 대비해 출고가를 조정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넥서스4 반값 실현의 문제점
물론 T모바일의 약정에 따라 최대 199달러에 살 수 있고, 이통사를 통해서 구매하는 가격치고는 할부 원금을 볼 때 싼 것은 맞다. 그렇더라도 국내에서 이러한 할부 원가는 보기 힘들다. T모바일이 제시한 499달러가 국내에서도 통하면 좋겠지만, 이통 구조가 복잡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는 탓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이통사를 경유해 출시되는 단말이 소비자까지 도달하는 유통 경로 중에 여러 단계의 판매 대리점을 거치면서 늘어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세금까지 더하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의 배는 훌쩍 뛰어 넘는다. 아마도 이통사를 통해 이 제품이 출시된다면 출고가는 60만 원을 훨씬 뛰어넘을 수밖에 없을 텐데, 현재 넥서스4를 바라보는 정서상 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 대비 2배가인 레퍼런스 단말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약정을 통해 할부 원금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어쩌면 부담스러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이 하나 있다. 넥서스4를 값싸게 유통할 수 없는 이통 시장의 유통 구조 말이다. 결국 유통 시장의 질서를 흔들지 않고는 넥서스4가 지향하는 반값의 고성능 스마트폰은 볼 수 없는데, 누군가 앞서서 이 질서를 부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소비자조차… 반값 실현을 바라는 희망은 많지만 그럴 수 없는 슬픈 현실이며 아직도 먼 이야기다. 지금은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잘 구분해야 할 때다.

덧붙임 #

그래도 넥서스4의 출시는 이뤄져야 한다. 한번에 판을 뒤집어 버릴 수는 없는 법이고, 조금씩 천천히 바꿔가야 한다. 단지 넥서스4를 어떻게 출시하느냐는 건 매우 중요하다. 유통 질서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1 Comments

  1. 201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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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4에 가격적인 의미외에 여러가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넥원이우로 오랫만에 넥서스에 플래그쉽급 사양 폰이고
    국내 생산 폰이 국내에 이통사, 제조사 앱 없이 출시되는 것도 큰 의미일 듯 합니다.
    기존 넥서스는 국내 출시해도 해외롬과 달라서 업데이트에 제한이 많았는데, 그것도 깨주었으면 하구요.

    • 갤넥
      2012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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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넥서스의 lte 버전이 북미에 출시되긴하였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버전은 국내판과 해외판이 같습니다. 넥서스 시리즈가 해외버전과 상이해서 업데이트에 제한이 있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통신사 사정으로 ota 방식의 업데이트가 수시로 지연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본인의 작은 수고가 있다면 롬을 다운 받아서 플래싱해버리면 끝입니다.

    • 2012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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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니요. 롬 플래싱이 작은 수고라 하는 것보단 정확한 표현 같은데요 ㅎㅎㅎ

    • 칫솔
      201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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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통신사 사정보다 구글이 운영하는 업데이트 서버의 사정에 의해 지연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롬 플래싱은 알면 쉽고 모르면 한없이 어려운 문제인데, 플래싱 방법을 알면 국내 버전을 쓰기 전에 미리 플래싱한 다음 쓰는 편이 차후 업그레이드 때 유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201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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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 제말을 잘못 이해하셨거나, 표현상의 문제 같은데요. 해외버전과 국내버전은 분명 다릅니다. 해외롬을 올리면 업데이트를 빨리 받는 것 자체가 그걸 증명하죠. 물론 원인은 구글 서버 사정이지만, 구글 서버 사정으로 인해 지역별로 업데이트 시기에 차이(차별)을 두고 있고, 구글측에서 그 지역을 구분하는 방법이 롬에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니까요.
      그에 비해 넥서스7은 지역구분 없이 바로 업데이트 되길래, 앞으로 넥서스폰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의미로 쓴 글입니다.

  2. 201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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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나 통신사와는 무관하게 구글이 플레이 스토어에서 팔아 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LG나 KT를 찌를 것이 아니라 구글을 찔러야 할 상황인거죠.

    • 칫솔
      201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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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판매 당사자이기는 하지만 고작 지사에 지나지 않는 구글 코리아에게 따져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시장 사업자들이 움직이도록 격려와 채찍을 가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요. ^^

  3. DENON
    2012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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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4가 매우 저렴한 값에 출고되었으나 국내유통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 군대에서 나돌정도로 이슈가 되는것 같네요 ㅎ

    제 선임이 그러더라구요 국내 출시가 늦은 이유는(혹은 출시가 안되는) ‘너무 싸기때문에라서’

    1차 정기휴가때( 온오프믹스 삼성 갤럭시 노트2 시연회때) 어머니 스마트폰이 너무 구형이라서(미라크A)
    근처 대리점에서 괜찮은 요금대를 가진 스마트폰을 알아보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나왔습니다.

    왜 휴대폰 가격을 초기 출고가로 가격으로 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무리 출시된지 몇달 된 스마트폰이라도 출고가는 100만원가까이 합니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3 랑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데도 출고가로 가격을 책정하니 가격만 따지면 갤럭시 노트2 나 베가 레이서2나 똑같은 샘입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무조건 비싼 요금제, 비싼 가격에 최신 스마트폰만 사게 됩니다.
    다시말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없어진다는 거죠;;

    저는 그냥 통신사들의 횡포로 밖에 안보입니다. (그래서 전 작년에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공기기로 구매했구요)

    다시말해 제가 보기엔 넥서스4가 국내에 299달러로 출시하려면 통신사나 제조사 횡포부터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p.s 인텔이 zii labs 일부를 인수한대요 ㅎ

    • 칫솔
      201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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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선임분께 드릴 말씀은 국내에 출시될 경우 결코 싼 값에 나올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약 받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싸우는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정말 사고 싶은 3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
      (Zii Labs 소식은 들었는데, 본체는 그냥 크리에이티브에 남겨 놓는다더군요. 뭘하려는 심산인지 지켜보지요~)

  4. 유통구조 추가 부분
    2012년 11월 22일
    Reply

    넥서스7 이후로 넥서스 시리즈가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데 여기는 직거래 구조 외에도 이는 구글이 단말기 자체에서 수익을 얻기보다 그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컨텐츠 소비에서 득을 보려 하려는 전략도 함께 가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아직까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한 음원의 유통도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전체적인 이북시장도 지지부진한데다가 아직까지는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앱을 설치하는 풍조가 만연한 한국에 구글이 손해를 보면서 까지 단말을 출시할 필요는 없는 거겠죠. 넥서스7도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북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에야 국내 출시가 이루어졌고 아직까지 미국시장에서 이루어진 가격 인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칫솔
      201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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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퍼런스를 얼마나 팔아야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마 일반 제조사에서 파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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