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보호하는 피부,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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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워진 미니 노트북을 들고 다니다 보면 늘 뒤따르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노트북을 어떻게 보호하느냐는 것이죠. 작고 가볍다보니 등에 매는 백팩이나 어깨에 매는 메신저백 또는 숄더백에 넣어 다니기도 하고 심지어 그냥 들고 다닐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부담없이 갖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이유지만,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들고다니면 얼마 못가 생채기나 때가 묻어 지저분해질 것입니다. 들고다니지 않고 그냥 두고 쓰더라도 손받침 부분이 헤지거나 때가 묻어 보기 흉할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흰색 맥북을 쓰는 이들은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겁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미니 노트북을 들고다닐 때는 파우치에 넣어 보호합니다만, 파우치에 넣고 빼는 것이 귀찮은 이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지요. 들고다니지 않고 책상 위에 두고 쓸 때 손받침 부분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도요. 이럴 때 노트북을 보호할 방법은 노트북 덮개나 손받침 부분에 필름 형태의 보호재를 붙이는 것입니다. 생채기가 나기 쉬운 노트북 덮개와 자주 손이 닿는 팜레스트(손 받침)에 필름만 붙여도 마음이 놓입니다. 뭐, 처음 노트북을 샀을 때 보호 필름을 떼지 않고 붙이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보호 필름은 노트북을 보호하는 기능성에서 좋긴 해도 개성까지 살려내진 못합니다. 대부분의 필름은 이미지나 무늬 없이 투명한 것이 대부분이라 본체 재질에 따라 멋스럽게 보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노트북에 개성을 불어넣거나 없는 볼품을 살짝 가려주는 역할은 스킨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뭐 보호 필름이나 스킨이나 기능성을 따지면 오십보백보지만, 단순한 투명 필름 보다야 고급스럽고 간지나게 보이게 하는 것은 스킨만한 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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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08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킨 디자인
그러다보니 일부 노트북 업체가 스킨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HP나 삼성은 자사 노트북에 맞는 스킨 디자인을 찾는 스킨 공모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실제 HP는 공모한 디자인을 온라인에 투표를 붙여 최우수작을 선발했고, 삼성은 WIS 2008에서 센스 스킨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작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노트북 업체 외에도 가끔 스킨 전문 업체도 스킨을 만들기도 합니다. 전에 EeePC 701을 샀을 때 스킨 업체의 도움을 받아 여기에 맞는 스킨을 만들어 붙인 적이 있었거든요.

문제는 한 제품에만 맞는 노트북용 스킨을 만들어 내놓기에는 제품 단가도 비싸고 업체의 수익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겠지요. 아무리 좋은 스킨이라도 특정 모델에만 한정해 내놓으면 수요가 너무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소량일 수록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풀이 됩니다. 뭐, 레어템쯤으로 생각한다면야 나쁠건 없겠지만, 대중화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업체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스킨을 값싸게 팔고 싶어도 시장성도 불투명하고 고객의 요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정말 모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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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플레이트에서 수제작했던 EeePC 701 스킨
그러다보니 노트북 보호용 스킨을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모 포털에서 ‘노트북 스킨’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키보드 투명 스킨만 줄줄이 뜹니다. 정작 필요한 케이스 스킨은 없는 것이죠.

그런데 며칠 전 HP가 노트북용 스킨 판매 사이트(http://hp.skinplayer.co.kr/ )를 열었습니다. 전에 HP가 미니를 발표하면서 이에 맞는 스킨도 함께 공개했기 때문에 스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누누히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터라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니 전용 파우치를 받기 이틀 전에 스킨 사이트를 열었더군요.

앞서 말한 내용대로라면 사업성이 불투명한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이 사이트는 HP에서 내놓는 모든 노트북을 대상으로 붙일 수 있는 스킨을 판다는 점이지요. 물론 HP가 독자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스킨 플레이어라는 전문 업체와 손잡고 운영합니다. 스킨 디자인은 HP가, 제조는 스킨플레이어가 맡은 것이지요. 

스킨플레이어에는 상당히 많은 스킨 디자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HP 미니 뿐만 아니라 HP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여러 노트북용 스킨을 준비한 것이죠. HP가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공모했던 디자인을 실제 상품화한 것을 포함해 대략 120가지 스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스킨 한 장에는 상판만이 아니라 팜레스트, 터치패드 부분까지도 붙일 수 있도록 재단이 다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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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와 함께 운영을 시작한 노트북 스킨 전문 사이트, 스킨 플레이어
이곳에서 주문한 스킨을 받아보면 스킨 외에도 물티슈와 천이 한 장 들어 있는데, 이것으로 스킨을 붙일 자리를 깨끗하게 닦아 준 다음에 스킨을 붙이면 됩니다. 실제 스킨 플레이어에서 파는 스킨과 똑같은 형태의 스킨을 구해 HP 미니에 붙여보았는데요. 상판 부분은 이렇게, 그리고 터치 패드와 손받침 부분은 아래 사진처럼 보이게 됩니다. 스킨을 좀 천천히 붙여야 깨끗하게 마무리되더군요. 아, 제 미니에 붙인 스킨은 싱가폴 갈스킨(Garskin)에서 만든 HP 미니 전용 스킨이라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만, 재단된 형태는 스킨 플레이어와 똑같습니다.)

스킨을 깔끔하게 붙이고 보니 꽤 그럴싸 합니다. 알루미늄만 있을 때도 그리 흉하지는 않습니다만, 스킨을 붙여보면 이게 그 미니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듯 싶습니다. 하이킥을 날리는 판다 그림이 한순간 눈길을 빼앗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스킨을 붙이고 나면 오히려 스킨이 생채기가 날까 더 두렵네요. ^^ 스킨을 붙였을 때 한가지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그 노트북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판다 스킨을 붙인 HP 미니의 예로 보더라도 그것이 미니인지 다른 노트북인지 쉽게 알아채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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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노트북을 보호하면서 나름 개성을 부여하는 데에 스킨만한 건 없을 겁니다. 늘 살고 있는 집에 벽지를 바꿔 새로운 기분을 내는 것처럼, 매일 쓰던 노트북의 스킨만 바꿔 느낌을 바꾸는 것도 역시 같은 기분이 아닐까요? 물론 자기가 쓰고 있는 노트북에 맞는 질좋고 다채롭고 값싼 스킨이 나오느냐가 중요할텐데, 노트북 스킨 사업자들이 그 숙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임 #
HP 미니 이용자들은 스킨 한 장 공짜로 받으세요! 선착순 2000명!

이벤트를 하면서도 이벤트 한다는 소식을 듣기가 참 어렵군요. HP 미니 이용자들은 아래 링크로 가서 제품 등록을 하고 구매 영수증을 이벤트 관리자에게 e-메일로 보내면 1만8천900원짜리 스킨 하나를 공짜로 받을 수 있습니다. 스킨 디자인은 딱 정해놓은 게 아니라 무작위로 보낸다고 하니 마음에 드는 게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

http://h50025.www5.hp.com/ENP5/Public/Content.aspx?contentID=24439&portalID=371&page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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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 칫솔
      2008년 7월 16일
      Reply

      귀엽죠? ^^

    • 칫솔
      2008년 7월 16일
      Reply

      비스타 배경화면도 쿵후 판다로.. ^^

    • 칫솔
      2008년 7월 16일
      Reply

      그렇죠. 보는 사람마다 그 혼을 빼놓는… ^^

  1. 2008년 7월 16일
    Reply

    포 대신에 스승님을! ㅋㅋ
    그런데.. tc1100에는 저런걸 붙일 자리가 뒷면 밖에 ㅋㅋ

    • 칫솔
      2008년 7월 17일
      Reply

      아… 그렇군효!

  2. 2008년 7월 16일
    Reply

    홍보 이벤트를 위해 공수되었다는 그 갈스킨이군요..갈스킨 사이트 들어가보니 스킨플레이어보다 고가더군요..고광택의 쿵푸팬더이미지 굿이네요~~ 이벤트 신청한것 제것두 이쁜게 왔으면….

    • 칫솔
      2008년 7월 17일
      Reply

      사실 갈스킨에서 꼭 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구하고 말겠다고 다짐하고 있답니다. ^^

  3. 2008년 7월 16일
    Reply

    노트북을 ‘모시고’다녔던 옛날이 생각나네요 …
    뭐랄까 노트북 보호라기 보다는 ‘원가 보존’을 위해서였다고나 할까 ㅎㅎ;;

    • 칫솔
      2008년 7월 17일
      Reply

      저… 원가 보전! 무척 신경쓰는 사람입니다. ^^

  4. 2008년 7월 16일
    Reply

    너무 이쁘네요. 제 노트북은 후지쯔껀데… 아쉽아쉽. 저도 이쁜 스킨 입히고 싶어요!

    • 칫솔
      2008년 7월 17일
      Reply

      저 스킨 사서 그 노트북에 대충 오려 붙이셔도 될 듯 한데요? ^^

  5. RoseMaffia
    2008년 7월 17일
    Reply

    HP…제 노트북은 샘숭건데…대충 인치 맞는 것 찾아 봐야 하겠군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칫솔
      2008년 7월 17일
      Reply

      ㅎㅎ 네.. 아마도 로고 부분만 손 잘 보면 붙일 수 있을 듯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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