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TV, 이제 시작이다

다음TV 전략, 다음TV란 무엇인가?
지난 주 다음이 스마트TV 전략과 함께 작은 셋톱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다음이 왜 TV 사업을 하느냐며 반신반의한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애플도 성공 못하는 데 과연 승산은 있겠는가?”, “플랫폼 사업자가 도전할만한 시장이 아니다” 등 여러 비판도 나왔더랬지요. 하지만 어제 저녁 한남동 다음 사무실에서 진행된 다음TV플러스 쇼케이스에서 이러한 외부의 평가에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어제 저녁 발표에는 다음TV 플랫폼을 진두지휘하는 김지현 본부장과 다음과 가온 디지털, 소셜텍이 출자해 만든 다음 자회사인 다음TV의 정현덕 정영덕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의 발표 중에 몇 흥미로운 부분만 정리해 봅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아니니 맥락만 참고 바랍니다.

반면교사가 된 IPTV 실패

다음이 스마트TV 이전에 IPTV에 도전했다가 소위 ‘물먹은’ 사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이때 다음은 IPTV에 매우 많은 것들을 넣었더랬죠. 지도, 검색, 기타 수많은 다음 서비스를 넣으려 했습니다. 이용자가 원할 줄 알고 넣었는데 안쓰더라는군요.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번 다음TV 사업에서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TV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바보 같은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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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TV 쇼케이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지현 본부장
다음이 다음TV를 만든 것은 1년 남짓이지만, 고민과 시도는 8년 넘게 했습니다. 그 사이 IPTV도 도전했고 디지털 TV, 스마트 TV 플랫폼을 모두 경험하면서 정말 스마트TV에 필요한 것이 뭘까 고민해 봤다더군요. 그런데 참 흥미로운 해석을 내놨습니다. 책은 장식하러 사고, 스마트폰은 심심해서 보고, TV는 외로워서 본다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TV는 그냥 보는 것이고 바보 상자일때가 가장 좋다는 뜻입니다. 스마트TV에서 이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바보가 하는 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군요.
참고로 저는 이 결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1인이고, 다음TV플러스에 TV 튜너를 넣은 것도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처음이고 위험하다. 그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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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형태의 스마트 장치 속에서 차별화를 가져가나?
문제는 다음이 장치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찌됐든 인터넷 사업자입니다. 넓고 크게 보면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스마트TV 플랫폼 사업자는 아니죠. 여기서 고민이 됩니다. 스마트TV 제조사들이 많은 준비를 했는 데 다음은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 하고. 앱으로 접근하는 게 나을지도 고민해봤지만, 결국 플랫폼을 꿈꿔보기로 하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는군요. 하드웨어 제조 경험이 없어서 외부 업체의 도움을 받았고, 운영체제(안드로이드 2.3) 위에 프레임을 올리는 작업에 처음 도전한 것입니다. 다음으로선 모든 게 처음 시도하는 것이고 위험 부담도 크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영상이 킬러 컨텐츠다. 하지만…

다음이 TV 플랫폼을 하면서 복잡함을 덜어내겠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TV에서 60~70%의 비디오 컨텐츠를 소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국 영상 컨텐츠가 킬러 컨텐츠가 된다는 이야기지요. 다음은 수많은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 플레이어에 투자해 왔고 팟플레이어와 TV팟을 만들어왔지만, 단순히 그 플레이어와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TV를 보는 경험은 해치지 않고 필요한 것을 골라보게 하는 것이 핵심이지요.

큐레이션, 강제로 보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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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큐레이션이 무기
다음TV에 TV팟이나 팟플레이어가 적용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 상태로 보게 되면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다음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청 습관에 맞는 컨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큐레이션에 집중할 것이라더군요. 주문 영상(VOD), 스포츠, 키즈용 컨텐츠와 티빙 같은 써드파티 컨텐츠 채널이 증가할 때 시청자가 필요로 하는 컨텐츠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큐레이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용자의 시청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추후에 컨텐츠 사업자가 입점한 뒤에 그에 맞는 컨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 더 스마트하다는 이야기지요.
(참고로 이용자의 시청 습관 파악은 이용자 로그인 기반이 아닌 다음 TV 플러스의 맥어드레스 기반으로 서버에서 분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중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다음TV의 주요 대상은 앞으로 TV를 보게될 어린 아이들에 집중해 친밀도 높일 것이지만, 결국 TV를 보는 이들과 연계된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이들이 TV를 보면서 하게 되는 일련의 활동을 고민해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날 무한도전의 예를 들면서 그들이 입고 나오는 옷 또는 특정 사물에 대한 정보를 방송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송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는데, 이 문제는 다음 스마트TV 사업자들도 추진하는 부분이긴 해도 플랫폼에서 얼마나 감각있게 편집해 보여주느냐는 것은 경쟁력인 만큼 어떻게 작업해 나갈지 궁금해 집니다. 하지만 이는 방송사와 협의해야 하는 2단계 모델이고, 일단 그에 선행해 방송과 관련한 현재 이슈 검색어를 푸시하는 작업부터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군요.

API 공개, 확장 유도

다음TV 전략, 다음TV란 무엇인가?
다음 TV는 다음 N스크린 전략의 일환이다.
다음TV는 다음의 N스크린 전략의 일환입니다. 소셜서비스, 지도 서비스, 검색 서비스 등 다음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연계시키는 것으로 스마트폰부터 대형 TV에 이르기까지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죠. 다음TV는 그것을 대형 모니터와 TV로 확장하는 매개가 됩니다. 물론 다음TV에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 TV팟을 비롯한 여러 영상 컨텐츠를 소비하는 다양한 도구를 만들 수 있도록 API도 공개됩니다. 하지만 앱스토어 전략 등은 이날 이야기가 되지 않았는데, 저도 깜빡하고 물어보지 못했네요.

일단 보자

이 부분은 사견입니다. 사실 플랫폼인 다음TV와 이 플랫폼을 담은 셋톱인 다음TV플러스를 보면서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부분은 적지 않습니다. 방향성? 좋지요. 훌륭합니다. 솔직히 다음 뿐만 아니라 모든 스마트TV 제조사들은 방향성 하나 만큼은 잘 잡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그 방향성을 자기 중심적으로 잡는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데 방향성만 잘 잡으면 뭐하나요? 실제 소비자의 이용성은 기업의 큰 그림으로만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많고, 무엇보다 모든 이용자들이 다음의 큰 그림을 이해할 필요가 없는 데 말이지요. 이용자의 손에 들려진, 거실에 놓인 다음TV플러스가 얼마나 쉽고 편하게 원하는 바를 수행해 내느냐가 유일한 고민이자 숙제입니다. 구글TV가 해주지 못했던 것, 애플TV가 할 수 없던 것을 다음TV플러스가 이용자의 시각에서 그 고민과 숙제를 덜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게 되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완성형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이지요. 사용성에 대한 다양한 평가, 요구를 비롯한 어떤 쓴 소리라도 달게 듣겠다고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전략이라는 기업의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멋져도 그것을 보는 소비자는 생각이 다르니까요. 이에 대해선 저도 좀더 써보고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네요. 어제 다음TV플러스를 한 대 들고 왔습니다. 거실 TV 주변을 꽉 채우고 있는 다른 장치들과 비교해 보고 글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덧붙임 #

다음TV 전략, 다음TV란 무엇인가?
다음TV 정영덕 대표
1. 다음TV 정현덕 정영덕 대표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단지 지난 9년 동안 IPTV 사업, 디지털 TV 사업 등 수많은 TV 관련 사업 등 그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다음에 재직하다 이번 다음TV를 내놓은 그로 인해 이러한 인재의 내공을 기르게 한 다음을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2. 다음TV플러스의 가격이 19만9천 원입니다. 비싼가요? TV 튜너, 네트워크를 포함한 가격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그 가치를 모르면 아마도 비싸게 보이겠네요.

3. “다음의 TV는 정영덕님이 오매불망 수년간 TV에 대한 도전을 해오면서 만들었습니다. 이런분들 덕분에 다음의 미래가 밝은 것이겠죠~.” – SNS에 김지현 본부장의 보충 설명이 있어 본문으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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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5 Comments

  1. 2012년 4월 26일
    Reply

    완성형이 아니다… 한 줄로 이해하고 갑니다.
    완성형 나오면 알려주셈요 ㅋ

    • 칫솔
      2012년 4월 26일
      Reply

      완성형은 완전한 TV로 나올 때가 아닐까? ㅎㅎ

  2. 2012년 4월 26일
    Reply

    우리나라 2위의 포털 서비스 업체인 다음이 TV를 내놓았습니다. 아니, 보통 사람의 눈에는 TV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이 내놓은 것은 화면을 쏴주는 장치이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커다란 화면을 가진 장치는 아니니까 말이죠. Daum TV? Daum TV+? 이번에 다음이 발표한 것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플랫폼인 Daum TV, 또 하나는 하드웨어인 Daum TV+죠. Daum TV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여 다음에서 만든 독자적인..

  3. 2012년 4월 26일
    Reply

    다음에서 tv가 다 나오는군요.
    기대해봅니다.^^

    • 칫솔
      2012년 4월 26일
      Reply

      지금 나온 것은 그냥 셋톱이지만 TV도 언젠가 만들게 되겠지요.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갖게 되면.. ^^

  4. 다음에서 TV STB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실제 STB를 만져본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발표된 내용으로 다음 TV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1. 개선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그러나 지나치게 낮은 하드웨어 스펙먼저 칭찬을 하나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칭찬을 드리자면, 쿼티 키보드가 적절히 매칭된 리모콘입

  5. 2012년 4월 26일
    Reply

    엇.. 사진의 저 분, 정영덕님입니다 ㅎㅎ

    • 칫솔
      2012년 4월 26일
      Reply

      고맙습니다. 수정했스니다. ^^

  6. 2012년 4월 27일
    Reply

    다음TV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의 가치있는 도전인것은 확실하네요^^~

    • 칫솔
      2012년 4월 27일
      Reply

      맞습니다. 인터넷 자산이 어떻게 다른 가치로 변환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크지요. ^^

  7. digihuntet
    2012년 4월 27일
    Reply

    칫솔님…정말 궁금한게..징상파TV야 튜너있으니 당연히 나올 것이고, 이마트 광고에 첫쭐 bold로 나온 “유선방송 월 시청료 없이 지상파와 1000개 채널 무료”이 말이 되나요? 케이블TV 채널들을 무료로 본다니…별도 App으로 되는거 같아 보이진 않고 (소개영상에선…)… 제가 VOD만 포기한다면 IPTV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듯 한데…정말 그런건가요? 당췌 유선방송을 무료로 본다는게 이해가 안되는군요. 케이블 사업자가 가만있지 않을텐데요…

    • 칫솔
      2012년 4월 27일
      Reply

      아마도 에브리온TV와 티빙 앱이 들어오는 전제 조건을 깔고 광고하는 듯합니다. 그 둘이 들어오면 정말 100개가 넘는 채널을 볼 수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 이 둘은 다음TV플러스에 설치되지 않았고, 에브리온TV가 5월 중에 배포되는 걸로 압니다. 또한 완전 무료라고 하기에도 좀 무리는 있지요. 아무튼 사실과 다른 광고로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8. 2012년 4월 27일
    Reply

    말하신대로 방향성만큼은 인정하겠는데…
    역시 굉장히 좋아 보인다거나 사용해 보고 싶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네요.

    • 칫솔
      2012년 5월 7일
      Reply

      다음TV 설치한지 벌써 4주째가 되는 것 같은데요. 앱이든 컨텐츠든 계속 추가되고 있어서 일단 지켜보고 있습니다. 좋은 점, 보완할 점은 좀더 지켜보고 말씀드릴게요.

  9. 지나가다
    2012년 4월 30일
    Reply

    한국에서 지상파dmb가 실패한거 역시
    끽해봐야 공중파 재방송이였기때문에

    사용자들이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유튜브의 성공과는 분명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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