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노트북은 우분투 넣으나 비스타를 넣으나 그게 그값?~

비스타 대신 우분투를 넣는다고 발표한 델의 정책에 많은 이들이 성원을 보낸 이유는 노트북에서 채택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폭이 넓어짐과 함께 빠지는 비스타 가격만큼 노트북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델이 그러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했다면 어떨까요?


델의 인스피론 1505 노트북은 구매자가 비스타와 우분투를 선택해서 고를 수 있는 노트북입니다. 우분투를 넣은 모델은 E1505N이고, 비스타를 넣은 것은 E1505 듀얼 코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스타를 선택할 때의 하드웨어 옵션과 우분투를 선택할 때의 기본 하드웨어 옵션이 다릅니다. 아래 두 이미지를 보시죠. 왼쪽이 우분투, 오른쪽이 비스타의 기본 옵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값은 우분투 599달러, 비스타 699달러로 우분투쪽이 100달러 정도 쌉니다. 일단 CPU는 똑같습니다. 둘 다 코어 듀오 T2080을 썼습니다. 화면도 15.4인치로 같고 80GB SATA 하드디스크와 24배속 CD-ROM, 배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램을 비롯한 그래픽 칩셋과 무선 랜 등 하드웨어 옵션과 번들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분투에는 비스타 버전보다 모자르거나 빠져 있는 것이지요. 아.. 좀 어이없을 수 있지만, 비스타 노트북에는 인텔 3945 a/g 무선 랜 칩셋이 빠져있습니다. 우분투 노트북에는 기본 포함이고요.


그렇다면 비스타용 델 노트북과 우분투용 델 노트북의 하드웨어 제원을 비슷하게 맞춰보도록 하죠. 아래 이미지를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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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728달러입니다. 비스타 노트북에는 랜 카드 하나만 추가했더니 728달러가 되었고요. 우분투 노트북에는 비스타 노트북에서 빠진 램 512MB를 더해 1GB로 올렸고 그래픽 칩셋인 엔비디아 지포스 고 7300을 붙여 둘다 같은 제원으로 만들었더니 값마저 같아졌네요.


많은 이들이 우분투를 넣어서 만든 좀더 싼 노트북을 기대했을텐데요. 이렇게 되면 우분투가 비스타와 같은 가격의 운영체제란 말이라는 건데, 델이 리눅스의 가치를 비스타와 동급으로 만들어줬군요. 아, 그게 아니면 MS가 우분투를 견제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에 비스타를 델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군요. 그렇다해도 옵션 갖고 장난질하는 것은 소비자 우롱이라는 생각밖에는 안듭니다만…


종전 가격에 정직하고 착하게 장사하던 델은 정말 영영 안돌아오려나 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8 Comments

  1. 2007년 6월 4일
    Reply

    전 우분투 델이 나온다고 할때부터 가격에 좀 의아했습니다.
    훨씬 더 쌀 줄 알았거든요,,;;킁

    그런 생각을 하던 저였는데, 칫솔님의 이번 분석 포스팅은 더 충격이네요,,;;;;

    PS, 한동안 못찾아뵈어서 새 스킨을 이제야 구경하네요. ^^;;
    멋져요~ 🙂

    • 2007년 6월 5일
      Reply

      까만거북이님이 받으실 충격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더 충격받으실 내용으로 써야겠군요. -.ㅡㅋ

      아참.. 까만거북이님이 예전에 로고에 관해 칭찬하신 게 여전히 기억나서 로고는 그대로 가져다 넣었답니다. ^^

  2. 단풍누리
    2007년 6월 4일
    Reply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 지원을 늘리고 자체 포럼등을 제공하려면 델에서도 지출이 있긴 할거에요
    근데 어디서 듣기론 그런 지원도 따로 돈내야 된다고…. -_-;;;
    앞으로의 행로가 걱정될뿐입니다

    • 2007년 6월 5일
      Reply

      우분투에 대한 서포팅 비용이 늘어났다는 이야기군요. 에효.. 저도 델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3. 2007년 6월 4일
    Reply

    우분투 노트북 살바엔 비스타 노트북을 사라는 뜻일까요..ㅡ,.ㅡ;;

    이러나 저러나… 노트북 값이 상당히 내렸군요..^^;;…

    • 2007년 6월 5일
      Reply

      우리나라에도 50만원 미만 노트북은 많다지요. 일명 보따리 노트북들이죠. 서비스는 묻지말고 사라는 -.ㅡㅋ

  4. 2007년 6월 4일
    Reply

    재미있네요^^
    확실히 장사꾼들에게 양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곧 양심일터이니…
    돈이 없으면 양심도 없다-_-;!

    • 2007년 6월 5일
      Reply

      진정한 장삿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장사를 한다던데, 지금은 그럴 여유를 따질 때가 아닌가 봅니다. -.ㅡㅋ

  5. 2007년 6월 5일
    Reply

    기업이 대량으로 공급할 경우 우분투에 라이센스 요금이 있는걸까요?
    아니면, 지원비용으로 많이 계상되어간걸까요..

    • 2007년 6월 5일
      Reply

      글쎄요. 어떤 이유로든 우분투 사용 요금은 소비자의 몫이 되는 게 아닐까 하네요.

  6. 2007년 6월 5일
    Reply

    헤에.. 저렇게 되면, 델노트북을 살 경우에는 필히 비스타를 사야겠군요 ;;
    우분투는 오픈 소스라 나중에 바꾸면 되니… 일단 비스타 라이센스를?!

    • 2007년 6월 5일
      Reply

      그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사실 비스타나 우분투 없이 그냥 싸게 사서 이용자가 직접 우분투를 까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지 곰곰히 생각중입니다. ^^

  7. 2007년 6월 12일
    Reply

    허걱, 저 1505 N 모델을 살까 생각했었는데… 가격차이가 심하긴하군요.

    근데 제 생각이지마는, 우분투에는 고사양의 하드웨어 잘 안맞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곤하죠 -ㅅ- 이번에 커널 업되면서 우분투를 데스크탑으로 쓰시는 분들 중 인텔 그래픽 카드 사용자들은 별 탈없이 넘어갔지만 지포스 쓰는 분들은 완전히 폭격(물론 어느 정도 쓰시는 분들은 툴툴거리면서 드라이버를 다시 깔았겠지만, 초보자분들은….. 허걱!)을 맞고 말았는데요. 그래서 기본 그래픽카드 설정이 인텔 것으로 되어있고, 또 Ati의 X 모빌리티는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니 가격이 내려간게 아닐까 합니다.(국내에서 X 1400은 이제 거의 표준! 덕분에 국내 노트북에 우분투 페이스티폰 CD를 넣어주면 X 부팅은 불가능 ㄲㅅㄲ)

    그리고 저게 솔직히 비스타를 돌리기에는 약간 힘겨운게 사실입니다.. 역으로 돌려서 생각해보면 이건 ‘그누/리눅스’ 데스크탑 전용으로 만든 것이므로, 이 정도의 사양에서 종전의 OS들이 보여준 것 이상의 데스크탑 환경(보통 ‘XGL, Aiglx’로 불리우는 그것들!)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이 정도의 사양이면 ‘표준’이라는 것을 전제로 출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델’을 감싸듯이 코멘트를 달았지만, 저는 ‘델’이 HP 다음으로 보여준 ‘그누/리눅스’ 탑재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어서 꼭 나쁘게 만은 볼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국내 포탈 사이트들이 표준을 완전히 지키는 그날까지~! ‘ㅅ’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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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6월 12일
      Reply

      에구구.. 제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일단 사과를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1505가 리눅스 전용으로만 나왔다면 별탈은 없었을 것이라 봅니다. 단지 이번 비교는 리눅스를 넣은 노트북의 가격에 대한 일반인들이 인식을 다소 교묘하게 이용한 듯한 델의 행동을 지적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리눅스를 넣은 것은 이미 밝혔듯이 큰 의미를 지닙니다. 다만 그 규모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델의 입장에서는 리눅스를 넣은 노트북이 비스타나 윈도 XP보다 많은 규모로 팔릴 것으로 보지는 않았겠지만, 그 적은 규모의 판매량에 비해서 소비자 지원은 커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지원을 위해서는 비용 증가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결국 그 비용을 책임지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인 것이지요. 이런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리눅스 노트북은 싸다는 인식을 버렸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노트북에 우분투를 깔지 못한다니 안타깝네요. 저야 리눅스를 쓸 일은 없지만 그래도 다양성이 존재해야만 경쟁도 있고 재미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8. 2007년 6월 27일
    Reply

    Ubuntu Linux Notebook DELL에서 Ubuntu Linux가 탑재된 새로운 노트북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14.1인치의 이 노트북들은 Ubuntu Linux 7.04 Fesity Fawn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8가지 색상을 지원합니다. 여느 ..

  9. 2007년 7월 9일
    Reply

    사실 GPL 을 탑재했다고 해서 노트북 가격이 낮아지기를 바라기는 무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델이 MS에서 윈도우를 제공받는 비용이 PC 당 얼마나 될까요?
    일예로… 삼성은 세계100대 기업만이 누리는 MS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PC 대당 윈도우 비용이 1불이 안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델 혹은 HP도 OEM이기는 하지만 제공받는 가격이 그 아래거나 비슷한 수준일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사실 리눅스를 탑재한다고 해서 가격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은 아주 많이 줄어들게 되죠..

    칫솔님도 출시자체에 큰의의를 두신다고 하셨고, 저도 거기에 의의를 두는것이 현 상황에서는 맞지않나 싶습니다. ^^

    • 2007년 7월 10일
      Reply

      블루데몬님의 가격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는 말씀 맞습니다. 단지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은 리눅스가 공짜이니 이를 넣은 노트북은 운영체제 비용만큼 싸다고 여긴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어떠한 GPL 소프트웨어라도 기업을 통해 공급되면 유지 보수와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추가돼 이를 소비자가 충당하는 것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꿀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아.. 오늘 외신을 잠깐 보니 델이 우분투 노트북을 외국에도 판다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10. 2009년 1월 15일
    Reply

    운영체제란-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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