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겨울, 달라진 디지털 일상

요 며칠 떨어질 때로 떨어진 수은주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뜨끈한 아랫목이 간절한 요즘이지요. 며칠이나 더 갈지는 모르나, 이제야 겨울 다운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 속 디지털 일상은 다른 계절과 다른 듯 합니다. 그저 추운 것이 그 이유일까요?


 따끈한 게 좋다.
역시 사람은 간사한 동물인가 보다. 봄여름가을 내내 손바닥을 데울 정도의 열을 내는 제품을 문제다 하고 지적하고는 했는데, 연일 영하의 찬 공기를 들이마시고 보니 녀석들이 그리워진다. 다시 봄여름가을이 오면 열 많은 녀석들을 냉대하겠지만. -.ㅡㅋ
사실 열이 많이 나는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나쁘게 볼 것도 아닌 듯 하다. 나쁘게 보는 이유는 열이 각 부품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손바닥에 땀나게 만드는 게 싫어서일게다. 좋게 보는 이유라면 그 열을 피부로 느끼는 게 방열이 그만큼 잘 되어 건강하고, 적당한 열이 있어야 회로 작동이 잘 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리 잘못된 변명처럼 들리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겨울에 좋은 이유는 그저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쌀쌀맞은 게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람의 체온처럼 계절에 맞게 조절하는 따뜻한 가진 디지털 장치를 만드는 것은 너무 어색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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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발열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HP 2133. 요즘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ㅡㅋ


 지하철이 좁아(?) 넷북 포기.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넷북을 들고 출퇴근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좀 어이 없을 수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입는 옷이 너무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ㅡㅋ
옷과 넷북은 겉으로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다. 억지로 꿸 수야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그런데 두꺼운 겨울옷은 넷북을 쓰는 그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지하철 좌석에 앉아보면 원래 7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조차 비좁다.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버거워진다. 팔을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슈퍼맨표 눈 레이저 같은, 옆자리에 앉은 이방인 찌릿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겨울 한 철 지하철에서 넷북을 쓰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넷북을 꺼내 무릎 위에 올려두고 다룰 수야 있지만, 옆사람과 치졸한 신경전을 벌이며 피곤한 출근길을 만들 바에야 그냥 마음 편하게 먹는 쪽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은 듯 싶었다.
대신 적은 공간에서 다룰 수 있는 것으로 가방을 채웠다. 책과 와이브로 PMP, 스마트폰이다. 넷북 하나 들고 다닐때보다 가짓수는 늘었는데, 마음도 어깨도 훨씬 가벼워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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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옷 때문에 결국 넷북을 들고 다니기를 포기했다.


 모니터를 만지는 게 왜 이리 두려운지…
겨울이 되면 정전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춥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 정전기를 피하려 애를 써보지만 뜻대로 안될 때가 많다. 때문에 철문의 손잡이를 잡기 전 쇠로 된 열쇠의 한쪽 끝을 잡고 반대편을 손잡이에 살짝 대 행여나 있을지도 모를 정전기의 불쾌감을 미리 막으려는 행동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런데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일도 일어난다. 옷을 여러 겹 입고 난 뒤 모니터의 스위치나 USB 단자를 만질 때 손가락 끝에서 불꽃이 튀는 일 말이다. 당해 본 사람은 안다. 아~ 이 찝찝함.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가끔은 피하지 못할 때가 있어 두렵고 불쾌하다. 뭐, 정전기를 피하는 방법이야 구글링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가끔 모니터의 전원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알면서 당하는 건 더 기분 나쁘다. 결국 모니터를 끄지 않고 다니고 있다. ㅜ.ㅜ


 방한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조금이라도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방한용 디지털 장치들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귀마개를 겸한 헤드폰도 괜찮을 테고, 손난로를 겸한 이동식 충전기도 눈에 띈다. 요즘 같은 때 정말 절실하다. 아, 하나 살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다 보니…
날씨가 추워 나돌아다는 것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제는 자꾸 카드를 꺼내보게 된다는 것. 오늘도 모 인터넷 홈쇼핑에 나타난 지름신과 싸우고 있다. 인터넷을 끊어버리던가 해야지… ㅜ.ㅜ

덧붙임 #
디지털과 함께 하는 여러분의 겨울 일상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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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5 Comments

  1. 2009년 1월 2일
    Reply

    디지털의 따스함 보다 여우목도리를 ㅋㅋ
    확실히 옷이 두꺼워 지면서 앉아서 컴퓨터를 하기는 힘들더군요. 저야 타블렛이라서 한손으로 들고 하면 되지만 이래저래 옆사람에게 불편할까봐 휠체어 자리에서 서서 하곤 한답니다 ^^;
    피곤해서 그나마도 그냥 노트북을 베게 삼아 자는 편이지만 말이죠 ㅋ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흘.. 구차니님 아직 TC1100 쓰시죠? 고 녀석 생각보다 무거워서 한손으로 오래 버티기 힘들더라구요. 저 화장실에서 그걸로 운동합니다만.. ^^

  2. 2009년 1월 2일
    Reply

    전 맥북의 팜레스트에 의존하기 시작했습니다..(훗)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오옷… 그런 방법이 있구료~ ^^

  3. 원문 내용의 일부(위의 ‘URL’을 통해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방한용 디지털 장치들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귀마개를 겸한 헤드폰도 괜찮을 테고, 손난로를 겸한 이동식 충전기도 눈에 띈다. 요즘 같은 때 정말 절실하다.

     

    잉드야의 한마디

  4. 2009년 1월 2일
    Reply

    귀마개 헤드폰는 던*도너츠에서 지난 크리스마스에 줬었다죠? ㅋㅋ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윽.. 진작 알았다면 그 도너츠 가게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텐데… ㅜ.ㅜ

  5. 루크
    2009년 1월 2일
    Reply

    절대 공감 하는 바 입니다.
    사실 영업직으로 추운 겨울이라도 외근 나가는 일이 많습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두터운 코트를 입은채 90kg에 육박하는 몸집으로 지하철에서 넷북 켜고 서핑하는 것이 죄스럽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PSP하나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저도 루크님처럼 대안을 이용하는 중입니다. 넷북은 포기, PMP나 스마트폰을 주로 쓴답니다. ^^

  6. 2009년 1월 2일
    Reply

    완전 공감입니다.
    그나저나 미국 기차, (지하철말구) 는 공간이 커서 쓰기에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은 꺼내면 흑인, 스페뉘시의 엄청난 눈빛에 꺼낼염두도 없슴니다.
    들은 이야기지만 핸드폰 손에 쥐고 조는데 누가 그냥 확 집어가더랩니다 ㅋㅋ
    전 그냥 아이폰, 삼성 nc10, psp 외엔 안들고 댕깁니다 ㅋㅋㅋ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자정 무렵의 뉴욕 지하철 타보니 무섭긴 무섭더군요. 공간 널널해도 정말 뭐 하나 꺼내기 두렵다는… ㅜ.ㅜ 부디 몸조심하시길~

  7. 2009년 1월 3일
    Reply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칫솔님… 요즘에 HP Mini 1013tu에 뽐뿌를 받고 있습니다…ㅠ

    6셀 베터리 버전이 나오면 지름신이 올 것 같아요.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저도 배터리 용량이 더 많은 걸 기대하는 데, 언제나 나올지 모르겠어요. ㅜ.ㅜ

  8. 2009년 1월 3일
    Reply

    음…… 본격적으로 추워진 뒤로는
    계속 포항에 있는 집에 내려와 실내에서만 뒹굴거리고 있는지라 -_-;; 딱히 변화가 없네요..
    다음주에 다시 서울에 올라가면 변화가 시작되겠죠..

    • 칫솔
      2009년 1월 3일
      Reply

      그러고보니 큰 도시에서 변화되는 일상이로군요.
      모처럼 긴 휴일, 충전 잘하시고 상경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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