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 공간을 황홀케 만드는 삼성 로건 SCX-4501K

사용자 삽입 이미지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정상에 서겠노라고 출사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이처럼 바람을 일으킬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이다. 종전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차지하던 넓은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 CLP-300과 컬러 레이저 복합기 레이(CLX-2161K) 등의 성공을 바탕으로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던 예상마저 깨고 스타일이 전혀 다른 모노 레이저 프린터를 내놓은 것은 신선한 움직임이다.


레이저 복합기 맞아? YES!!
로간 복합기의 포장을 풀면 이것이 복합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런 형태는 스캐너에서나 본적이 있지, 레이저 복합기에서는 본적이 없어서다. 일반적인 레이저 복합기는 인쇄 엔진 때문에 아래 부분이 두툼하기 마련이지만, 로간 복합기는 그 부분이 얇다. 모르는 이가 본다면 정말 덩치 큰 스캐너 정도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전체 두께가 16.5cm 밖에 되지 않는다.
모양 자체도 독특하지만, 로간 복합기에서 느끼는 첫 인상이 좋다. 복합기에 입힌 색과 재질을 잘 쓴 덕분에 꽤 돋보인다. 로간은 회색이나 아이보리 위주의 레이저 복합기와 다르게 전체를 검정색으로 통일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빛을 받으면 반들거리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잘 조화시켜서다. 스캔 유닛이 있는 위쪽 덮개의 필름을 떼지 않아도 너무 반들거린다.
덮개 부분과 중간 부분만 반들거리게 했는데도 그리 튀지 않으면서 멋지다. 로간 복합기가 깔끔한 이유는 스캐너 덮개 부분이 깔끔해서다. 일반적으로 복합기의 기능을 다루기 위해서 필요한 버튼도 보이지 않고 LCD도 없다. 물론 버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버튼을 숨기고 단순화해 깨끗한 이미지를 만든 것도 로간의 첫 인상을 좋게 만든 이유이다.
문제는 반들반들한 재질이다 보니 먼지가 잘 묻거나 작은 쓸림에도 생채기가 쉽게 난다는 점이다. 때문에 먼지나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방지 차원에서 처음 살 때 붙어 있던 필름을 떼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보고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간 복합기에 전원 케이블을 꽂고 스위치를 넣었는데 잠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오른쪽 검정 패널 아래에 숨겨져 있던 인디케이터들이 켜진다. 몇몇 테스트를 끝낸 뒤 슬립모드를 가리키는 인디케이터 하나만 남겨 둔 채 나머지는 모두 꺼진다. 인디케이터는 프린터를 걸거나 복사나 스캔을 하기 위해 오른쪽 검정 패널에 있는 소프트 터치 패널을 건드리면 다시 나타난다. 또는 드럼 유닛을 갈아 끼우기 위해 케이스를 열었을 때도 인디케이터가 예쁘게 빛난다. 스캔 덮개와 조작 패널 사이에 스캔 마커가 있어서 스캔이나 복사를 위해 문서를 읽어 들이는 스캐닝 유닛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색다른 조작음도 다루는 재미를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전원을 켜고 끌 때 들리는 멜로디와 선택한 기능을 알려주는 효과음도 즐겁다.
무엇보다 평판 위의 아이콘을 누름으로써 작동하는 프린터라는 게 신기하다. 로간은 일반 감압식이 아니라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감지해 작동하는 소프트 센서를 아이콘 아래에 숨겨 두고 있다. 때문에 이용자는 힘들이지 않고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문서를 여러 장 복사하기 위해서 ‘∧’버튼을 눌러 숫자를 늘릴 때 첫 반응이 좀 느린 것이 흠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인쇄는 무난, 스캔 설정이 다소 밝아
로간은 디자인이나 조작 면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성능까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흑백 문서만 뽑는 레이저 프린터다보니 ISO 표준 문서나 일반 문서의 인쇄 시간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일반 문서는 분당 15장 안팎으로 뽑는 데다 예열을 포함해 첫 장을 15초 안팎에 뽑는다. 예열이 되어 있다면 첫 장을 뽑는 데 10초면 된다. 이는 문서 작업이 많지 않은 개인에게는 그리 불만이 없는 성능이다. PC에서 한글과 워드로 작성한 문서를 인쇄했는데, 품질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지저분하게 나온 것도 없고 글자 마무리도 깔끔하다. 하지만 예전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글자가 약간 통통하게 출력된다. 보기에 나쁘진 않은데, 날렵한 느낌이 좀 덜 든다. 초기 토너로 1천 장 정도 출력했다.
스캔은 굳이 PC에 프로그램을 띄우지 않아도 복합기에 있는 스캔 버튼만 누르면 윈도 내 문서 안에 삼성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저장한다. 압축 설정을 하지 않고 1:1 크기로 스캔해 bmp 형식으로 저장하므로 용량도 적잖이 크다. 특별히 원본의 화질에 신경쓰지 않고 스캔을 할 때 더 없이 편하지만, 큰 용량이 부담되면 나중에 PC에서 변환 작업을 해줘야 한다. 스캔 품질은 자세히 확대해 보지 않으면 그런대로 무난하다. 하지만 컬러 문서를 스캔해 보니 결과물이 좀 밝다. 정확한 색감을 찾기 위한 설정을 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캔이 밝고 대비가 강해 복사된 문서도 명암이 뚜렷하게 보인다.
로간에 있는 버튼을 눌러 스캔을 건 뒤 취소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PC에 뜬 소프트웨어의 중지 버튼을 눌러야만 스캔을 멈출 수 있다. 또한 두꺼운 책을 올리면 스캔 덮개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업무 방해 안하는 조용한 인쇄와 스캔
인쇄 성능이나 스캔 편의성, 복사 품질은 돋보이지는 않아도 무난하다. 이는 로간을 쓰는 이들이 개인이나 작은 사무 공간의 작업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리 불편을 느낄 것으로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책상 옆에 두고 쓰는 복합기라 인쇄나 스캔 때 생기는 잡음이 더 신경 쓰일 수 있다. 다행히 로간은 조용하다. 요전 모델인 SCX-4100에 비하면 로간은 천국에서 날아 온 복합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 스캔과 복사 모두 조용해 그리 신경 쓰이게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여러 장의 문서를 인쇄했을 때다. 트레이를 꽉 채운 뒤 100장의 문서를 인쇄해 보았다. 전반적인 인쇄 소음은 조용했지만, 50장쯤 출력한 뒤에 약하게 ‘드드드드’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문서를 출력할수록 점점 더 소리가 커졌다. 이는 인쇄되어 나온 용지가 용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트레이에 걸려서 나는 소리다. 또한 1천 장을 연속 출력해보니 거의 끝 무렵에 롤러가 닳았을 때 나는 ‘끼익’하는 소음이 가끔 들렸다. 이 복합기가 많은 문서를 뽑는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에 대한 수정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빼어난 디자인과 조작성, 무난한 품질, 조용한 성능을 더한 로간을 책상 위에 둔다면 이용자는 사무 공간의 격을 바꿀 수 있는 기회 하나를 얻는 게 될 것이다.


운영체제 윈도2000/2003/XP/비스타, OS X 1.3/10.4, 리눅스
인쇄(복사) 속도 분당 16장
첫장 출력 시간 15초
인쇄 해상도 600×600dpi
복사 축소/확대 배율 50/199%
양면 인쇄/복사 불가
스캔 해상도 600x2400dpi
버퍼 8MB
급지 용량 100장
33만9천 원(정식 판매가)
문의 삼성전자 1588-3366 www.sec.co.kr

총점 ★★★★☆


애칭 마케팅으로 프린터 이미지 업그레이드?
이 색다른 프린터와 복합기를 말하기에 앞서 삼성전자가 프린터 분야에 애칭 마케팅(펫 네임)을 도입했다는 사실을 주목하자. 일반적으로 프린터 업체들은 제품 브랜드는 있지만, 애칭은 쓰지 않았다. 이를 테면 예전에 나온 삼성 잉크젯 프린터에는 모두 ‘마이젯’이라는 제품 브랜드를 붙지만, 각 마이젯 프린터마다 따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해당 프린터 브랜드를 믿고 살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각 제품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삼성처럼 1년에 내놓는 프린터가 많지 않으면 꼭 브랜드 마케팅을 고집할 필요 없이 제품 그 자체를 알리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애칭 마케팅은 휴대폰이나 TV, 냉장고 같은 통신과 가전 분야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 TV에 붙은 보르도나 퀴담 등이 이러한 애칭의 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 CLX-2161K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레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라면 으레 떠올리기 쉬운 무겁고 비싸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좀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레이에 이어 이번에 발표한 ML-1631K와 SCX-4501K에 각각 ‘스완’과 로간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복잡하게 모델명을 붙일 필요 없이 스완 프린터, 로간 복합기로 부르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 하나가 있다. 레이가 가볍고 친근한 애칭이라면 스완과 로간은 좀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애칭이라는 점이다. 스완과 로간이 주는 애칭의 고급스러움이 이번 삼성 프린터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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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2007년 10월 4일
    Reply

    그러니까 멋진 것 빼면 별 거 없는 기종인 겁니다. 멋진 것 빼면… 멋진 것 빼면… 멋진…

    • 2007년 10월 5일
      Reply

      ㅋㄷㅋㄷ 언제나 뽀대가 중요할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

    • 2007년 10월 5일
      Reply

      간지는 제대로 납니다만.. ^^

  2. inthemars
    2007년 10월 4일
    Reply

    왠지 디자이너들이 할일없이 프린트 할때 책상위에 있을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나뿐일까? ㅋㅋㅋ
    아~ 형 근데, 아직도 아이폰 껍질 필요하세요? 제가 요즘 일을 좀 하느라구 바뻐서,

  3. 2007년 10월 4일
    Reply

    흑백만 된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ㅅ’ 컬러가 되면 좋았을텐데….

    • 2007년 10월 5일
      Reply

      레이저 엔진 부분을 소형화해야 하는 문제로 좀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4. 2007년 10월 4일
    Reply

    이제품 애플스토어에서만 판매한다고 했는데…발매가 되었나요?

  5. 2007년 10월 5일
    Reply

    이야..정말 멋지네요..@@;;
    애플스토어에서 얼른 볼 수 있기를..^^

    • 2007년 10월 5일
      Reply

      위 링크 보면 됩니다. ^^

    • 2007년 10월 6일
      Reply

      네~ 생각보다는 멋지답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일시키면 탈난답니다. ㅜ.ㅜ)

  6. 시더리안
    2007년 11월 8일
    Reply

    근데 로건이랑 스완이랑 기반 똑같던데,
    이거 쓰고 있는데 바람이 옆에서 나오더군요
    얼굴로- 안습…. 지문묻고, 잔기스도 많아서, 프린터위에 뭐 올려놓기도 뭐하고.
    맨날 닦아줘야지 뽀대나고/ 아무래도 신경많이 쓰이는 제품이네요.

    • 2007년 11월 9일
      Reply

      프린터 엔진은 같습니다만, 스캔 유닛의 유무와 그에 따른 기능이 다를 뿐이지요. 사실 흠집 문제 때문에 처음부터 보호 필름을 떼지 않는 편이 낫다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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