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에 400만 원, 혀를 내두르게 하는 바이오 AR3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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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460만원짜리 노트북이라고 소개했던 바이오 AL 시리즈의 최신 제품이 나왔다. 바이오 VGN-AR38L(이하 AR38)은 지난 해 출시한 바이오 VGN-AR18LP의 후속 노트북이다. 사실 바이오 AR이 나왔을 때 주목을 받은 이유는 고성능 CPU와 풍부한 램, 강력한 그래픽칩셋을 넣어서가 아니라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넣은 최초의 노트북이었던 까닭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 무시무시한 값 때문이기도 했다. AR38은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넣는 AR 시리즈의 전통을 이으면서 CPU를 바꾸고 램을 늘리면서 윈도 비스타를 심어 내놓은 업그레이드 제품이지만,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값은 조금 내렸다. 그래도 천원만 더 채워 넣으면 딱 400만 원이라는 그 값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값이나 성능으로 미뤄보건데 데스크탑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바이오 AR의 주 고객층은 고화질 풀 HD 영상의 편집과 재생을 하는 전문가다. 풀 HD 캠코더 영상을 입력받아 바이오 AR에 깔아둔 프로그램으로 편집하고 블루레이 디스크에 백업한 뒤 이를 HDMI로 재생할 수 있는, 이동형 풀 HD 편집 시스템이자 플레이어인 셈이다. 일반인들이야 이거 한 대 사느니 최신 센트리노 프로 노트북을 한 대 사고, 나머지로 하고 싶은 일이나 실컷하고 실컷 먹는 게 좋은 거라고 여길테지만, 어차피 이 노트북을 많이 팔겠다고 하는 게 아닌 이상 풀 HD와 블루레이 디스크를 넣은 노트북이라는 그 상징성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넘어가야 할 듯 싶다.

사실 AR38L은 이전 AR18L과 디자인이나 구성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LCD도 똑같다. 덮개를 열면 어김없이 밝고 또렷하게 1080P 풀 HD 영상을 표시하는 1,920×1,200 해상도의 17인치 클리어 브라이트 하이 컬러 LCD가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17인치에 풀 HD 영상을 표시해도 아이콘이나 글자가 너무 작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비스타 덕분에 더욱 섬세하고 깔끔한데다 오른쪽에 사이드 바를 띄워도 화면이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17인치 와이드기는 해도 거의 17인치 모니터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풀 HD 노트북이라 업그레이드된 윈 DVD로 블루레이 디스크 영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풀 HD 영상을 즐기기에 노트북 화면이 작다고 생각되면 오른쪽에 달린 HDMI 단자와 풀 HDTV를 연결해 더 큰 화면에서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AR38도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다. 이 드라이브도 지난 AR18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넣었기 때문에 1배속으로 굽는다. 전과 마찬가지로 23GB를 담는 데 1시간 40분 정도 걸렸고, CD와 DVD 모두 8배속으로 구워낸다. 더블 레이어를 쓰면 최대 50GB까지 구울 수 있다. 하드디스크는 좀더 큰 용량을 넣었다. SATA 120GB 두 개를 래이드 스트라이프 모드로 묶어 240GB 하드디스크처럼 만들었다. 키보드는 여전히 크고 배열이 좋다. 다만 키보드를 약간 오른쪽으로 밀고 오른쪽에 키패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키를 누를 때 푸석거리는 느낌은 좀 줄어들었다. 3D 마크 06으로 점수를 재보니 시스템 1,985점, CPU 1,720점이 나왔다. 비스타가 시스템 점수를 까먹은 대신, CPU 점수는 업그레이드한 만큼 조금 올라갔다.

앞서 말한대로 풀 HD 소스를 받아 편집하고 백업한 뒤 재생하는 프로그램은 다 넣었다. DVgate로 소스를 받고, 프리미어 엘리먼츠로 편집하고, 유리드 BD 리코더로 백업하고, 윈DVD BD 에디션으로 재생한다. 나름대로 한 이름 값을 하는 프로그램을 모으기는 했지만, 사실 각 프로그램들이 서로 연결성을 지닌 것은 아니다. 그래도 각각의 영역에서 그리 복잡하지 않은 작업으로 결과를 빨리 끌어낸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그 밖의 자질구레한 프로그램도 여럿 깔려 있지만, 풀 HD 편집 이외에 그리 크게 와닿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400만 원…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도 값어치만큼 할만한 노트북이기를 바라긴 하지만, 보통의 눈높이로는 이해가 쉽지 않는 노트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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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코어 2 듀오 T7400(2.16GHz)
  DDR 2 2GB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고 7600GT
하드디스크  240GB(120GB 래이드 스트라이프 모드)
화면  17인치 클리어 브라이트(1,920×1,200)
광학 드라이브  블루레이 디스크
  399만9천 원(부가세 포함)
문의  소니 코리아 1588-0911 vaio-online.sony.co.kr

성능 ★★★☆ 보안 ★★☆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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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6 Comments

  1. 2007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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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이 ㄷㄷㄷ 이군요.. 17인치라면 데탑 대용일텐데… 데탑 사는게 훨씬 좋을것 같아보이네요..

    • 2007년 6월 1일
      Reply

      옮겨다니면서 풀 HD 편집을 하실게 아니라면.. 최고성능 부품에 24인치 모니터를 쓰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2. 2007년 5월 31일
    Reply

    뭐, 소니에서도 팔기 위해 나온 제품은 아니겠죠. ^^;;
    그냥 기술력 과시나 말씀하셨듯이 상징성이라고 받아들여야겠죠? 🙂
    특히 블루레이는 소니의 전유물(??)이니까요. @@;;

    요즘 바이오가 예전 같지 않은데, 그래도 TX시리즈나 AR시리즈 보면 아직 바이오는 바이오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

    • 2007년 6월 1일
      Reply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제품이기에 이제는 상징성을 내세워서는 안되는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소니가 AR의 성격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 UX는 소니 답고, TX는 바이오답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좋은 건 Z이었는데.. ^^

  3. 2007년 6월 1일
    Reply

    칫솔님의 해당 포스트가 6/1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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