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용 모바일 앰프의 새 선택지, 소니 PHA-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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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앰프는 필요한가?’. 아마 명쾌한 답을 내리기 힘든 질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앰프가 하는 일이 ‘신호의 깨끗한 증폭’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볼 때 스마트폰처럼 많은 이들이 들고 다니는 모바일 장치에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해 음량을 높여 듣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무조건 “필요 없어!”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도 어렵다. 최근 원음 신호를 디지털로 내보내는 재주를 가진 스마트폰의 낮은 출력 신호를 잡음과 왜곡 없이 증폭해 헤드폰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도 무시하기 힘들어서다.

꼭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없어도 되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모바일 앰프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 그 갈등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은 모바일 앰프의 가격표를 보는 순간일 것이다. 기능이나 성능에 대한 욕심을 내기도 전에 쪼만한 장치 하나가 가볍게 수십만원을 털어갈 채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이 순간 모바일 앰프는 불필요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훌훌 떠나버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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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모바일 앰프의 필요성에 대해선 나 역시 필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반반의 입장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있는 편이 조금 낫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단지 앞서 말한 가격의 장벽이 높아서 그냥 없는 셈 치자는 입장이지만, 높았던 장벽이 낮아지니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고 말았다. 요즘 가격 부담을 조금 줄인 모바일 앰프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더니 결국 여러 입문용 후보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소니 PHA-1a를 고르고 만 것이다.

소니 PHA-1a가 한달 전에 내놓았을 때 사실 구형 모델을 다시 내놓은 것으로 생각했다. 3년 전 소니가 처음 내놨던 Hi-Res 모바일 앰프, PHA-1과 이름이 같아서다.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PHA-1의 리비전 제품이니까. 물론 3년 전에 본 PHA-1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산만한 덩치에 투박했던 이전과 달리 살이 쏙 빠져 가벼워진데다 모양새도 날렵해지고 작아졌다. 휴대성은 그만큼 좋아진 셈이나 문제는 화면 큰 스마트폰에 붙이려니 이 녀석의 덩치가 너무 작아서 고정하기 어렵다. 작은 플레이어나 스마트폰과 어울리지만, 적어도 패블릿이라 일컫는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과 함께 갖고 다닐 땐 조금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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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1a는 디지털 입력을 받은 신호를 DAC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서 들려주는 재주까지 더한 디지털 전용 모바일 앰프다. 때문에 아날로그 입력을 받을 수 있는 입력 단자를 없애는 대신 오로지 PC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폰, 소니 워크맨 같은 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는 USB로 단자만 있다. 모두 3개의 USB 단자 중 두 개는 입력, 하나는 충전할 때 쓴다. PHA-1a의 구성품은 모두 USB 케이블 뿐인 것도 이런 이유가 있어서다.

USB 단자로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다고 해도 어쨌든 스마트폰이 USB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는 이상 PHA-1a는 작동하지 않는다. PHA-1a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원 범위를 좀더 넓혔다고는 하나 솔직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호환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진 않은 탓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5.0 롤리팝부터 USB 출력을 지원하는데, 다행히 롤리팝을 올린 몇 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했을 때 대부분은 별 문제 없이 PHA-1a를 알아채고 USB 오디오 신호를 잘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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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나는 것에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 고음질 음원을 풍부하게 부풀려 헤드폰으로 내보내는 PHA-1a의 실력을 이제 경험할 차례라서다. 하지만 이 글에는 그 실력을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 입문용 앰프로서 출력의 특성을 경험하는 데 모자람은 없지만,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를 내놓기 위한 테스트 장치가 하나도 없어서다.

흥미로운 점은 PHA-1을 각색한 제품이라고는 해도 PHA-1a에 들어 있는 부품은 PHA-1과 비슷하다. DAC는 울프슨 WM8740, 아날로그 증폭단의 헤드폰 앰프 IC는 TPA6120도 그대로다. 하지만 같은 부품이라도 종전 DAC에서 디지털 입력을 받을 때 끌어내지 못한 24비트/192KHz 샘플링 재능을 PHA-1a에서 끌어내고 있다.  물론 고음질 음원의 샘플링 수준과 모든 장치에서 USB의 전송 수준에 따라 그 실력을 전부 끌어낼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여부를 좀더 따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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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마트폰의 오디오 단자에 꽂았을 때 힘이 애매하게 느껴지던 젠하이저 HD598(임피던스 50옴)을 PHA-1a에 물린 뒤에 그런 애매함은 사라졌다. 이보다 더 높은 임피던스를 지닌 고성능 헤드폰을 물렸을 때도 그만한 힘이 나올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헤드폰을 쓴다면 그 문제 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덩치는 PHA1보다 작지만, 내장 배터리의 작동 시간은 6시간으로 1시간 더 늘어났다. 충전은 2시간이면 된다. PHA-1a는 어디까지나 입문용으로 생각해야 할 제품이다. 그 이상의 세계를 열고 싶어 지갑 깨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지 않다면 입문용의 세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은 될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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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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