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퀄컴의 새로운 생존법

요즘 퀄컴이 스냅드래곤(Snapdragon)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프로세서의 성능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와 그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보도 자료 배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있다. 지난 달에 수많은 블로거들을 상대로 소셜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던 이유도 스냅드래곤의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 소셜 미디어 데이에서 퀄컴은 스냅드래곤의 로드맵을 공개하고 주요 특징을 공개했다. 주요 특징이란 것을 종합해보면 다른 AP(Application Processor)와 다르게 모든 기능을 원칩으로 통합한 SoC(System on Chip)가 갖는 경쟁력이다. 한마디로 칩이 메인보드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단말기를 만드는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통신, 처리, 제어, 그 밖의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하면 부품을 최소화하는 만큼 단말의 크기 또는 두께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나 제조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해진다. 때문에 여러 AP 업체들이 하나의 칩 안에 여러 기능을 통합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기술적, 정책적 걸림돌이 많아 그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재 퀄컴이 다른 AP보다 나은 스냅드래곤의 경쟁력으로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하지만 정작 퀄컴이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은 ‘스냅드래곤’이라는 브랜드다. 이러한 통합 칩셋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AP 제조사들이 갖추게 될 것이므로 퀄컴만의 경쟁력을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그 AP의 특징보다 익숙하고 믿음이 가는 브랜드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퀄컴도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제품의 성능에 따라 스냅드래곤을 S1부터 S4까지 나누고 향후 고성능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더 높은 숫자를 붙여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퀄컴의 의도가 먹힐 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퀄컴이 이 시점에서 스냅드래곤의 홍보를 강화하는 배경은 따로 있다. 앞으로 퀄컴의 먹을 거리와 깊이 관련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퀄컴은 CDMA 원천 기술이라는 확실한 먹을 거리가 있었다. 이 원천 기술을 무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 그리고 수많은 제조사로부터 막대한 로열티와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챙긴 퀄컴이었다. 물론 얻은 만큼 투자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퀄컴을 지켜 본 이들이면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지 못할 것이다.


어쨌거나 퀄컴의 영원한 먹을 거리로 보였던 CDMA 원천 기술이라는 옹달샘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4G 시대의 막이 오르면서 퀄컴이 지배하고 있던 CDMA의 해가 저물기 시작한 것이다. 퀄컴이 더 이상 유일한 원천 기술을 주장할 수 없는, 이제는 퀄컴도 주고 받아야 할 상대로 지위가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퀄컴도 4G에 대한 원천 기술과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제는 그 주변에 너무 많은 경쟁자가 있다. 일부 4G 시대의 전환이 매우 느릴 것이어서 당분간 퀄컴은 끄떡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폭발하듯이 늘어난 모바일 이용량에 대한 예측이 빗나갔듯이 지금은 변화의 속도를 예측할 수 없기에 퀄컴의 미래도 불안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이동 통신 기술의 전환으로 CDMA 원천 기술의 힘을 잃고 차세대 먹을 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퀄컴은 그 생존법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동통신 기술을 몰라도 됐던 과거와 다르게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품으로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퀄컴이다. 때문에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 그 밖의 모바일 장치에 어울리는 더 작고, 더 값싸고, 더 강하면서 효율적인 상품, 그것이 ‘스냅드래곤’이라고 퀄컴은 지금부터 알리려는 것이다. 그것이 머지 않은 미래에서 퀄컴의 새로운 먹을 거리라는 말은 숨긴 채 말이다.

Please follow and like us:
chitsol Written by:

6 Comments

  1. 2011년 10월 26일
    Reply

    퀄컴하면 역시 ‘CDMA’였죠~
    그나마 ‘스냅드래곤’이라는 브랜드가 알려지고는 있지만,
    꼭 스냅드래곤이여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면 CDMA가 너무 아쉽긴 하겠죠.

    과거 휴대폰 하나 팔면 퀄컴에 주는 로열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었는데…
    퀄컴은 그때가 그립겠네요^^

    • 칫솔
      2011년 10월 30일
      Reply

      다행히 과거의 영광만 바라보지 않고 스냅드래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

  2. 헐ㅋ
    2011년 10월 27일
    Reply

    예전에 아무것도 모를때는 1.5듀얼코어라길래 우와 정말 대단하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좀 알아보니 그냥 클럭만 뻥튀기;; 뻥드란트;;
    지금은 스냅드래곤은 단지 호환성좋고 클럭만 높은 AP라고밖에 생각이 안듬..

    • 칫솔
      2011년 10월 30일
      Reply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지요. 퀄컴도 프로세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을테니까요. ^^

  3. 2011년 11월 6일
    Reply

    아.. 우리나라에서 퀄컴을 먹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글이에요 ㅠ.ㅠ

    • 칫솔
      2011년 11월 6일
      Reply

      그랬으면 CDMA는 활성화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