뗄레야 뗄 수 없는 스마트 워치와 기본 시계 화면의 관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력에 문제가 없음에도 일부러 안경을 쓰는 이들이 있다. 안경은 시력 교정을 위한 도구면서도 여러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얼굴에 걸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품으로 쓰이는 것이다. 도수가 있건 없건 상관 없이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달라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예전에 쓰던 안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달라 보일 때다 있다. 안경을 쓰는 이유는 다를 지 모르나 어쨌든 안경은 사람의 인상을 바꿀 만큼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안경이 사람의 인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처럼 스마트 워치는 시계 화면(watch face)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 정해진 얼굴을 바꾸는 게 불가능한 전통적인 시계와 화소를 빼곡하게 채운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 워치-물론 이러한 디스플레이를 쓰지 않는 스마트워치도 있지만-는 얼굴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다만 시계 화면은 스마트 워치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냥 틀의 문제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시계 화면이 그 틀에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시계 화면이 없으면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래 4개의 스마트 워치에서 시계 화면을 켰을 때와 껐을 때의 느낌을 직접 확인해 보자.

모토 36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토 360은 시계 화면이 켜져 있을 때 가장 느낌이 좋은 스마트 워치다. 기본 시계 화면은 단순하지만, 둥근 화면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만듦새와 잘 어울린다. 다만 원형 디스플레이 일부가 잘려 완벽한 시계 화면은 아니다. 그런데 시계 화면을 끈 상태의 모토 360은 상당히 어색하다.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는 상태에선 이 시계의 멋도 상당히 떨어진다. 모토360은 기울기 센서에 의해 수평에 가까운 상태에서만 화면이 켜지도록 되어 있어 이것이 시계인 줄 모르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기어 라이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 기어 시리즈와 마찬 가지로 네모난 화면을 지닌 너무 뻔한 형태의 스마트워치다. 기어 시리즈 중 가장 단순하고 그다지 돋보이는 모양새는 아니다. 그런데 네모난 화면에 너무 많은 것을 화려하게 표시하는 시계 화면을 기본으로 채택한 탓에 단순미마저 살리지 못한다. 오히려 기본 시계 화면을 켰을 때보다 흰색 시계 바늘만 표시되는 대기 화면 상태가 훨씬 잘 어울린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정말 볼품 없다.

G워치 R

사용자 삽입 이미지

G워치 R은 조금 두껍긴 해도 가장 일반적인 시계와 같은 만듦새다. 모토 360처럼 둥근 화면을 가졌지만, 단순히 둥근 화면만 남긴 것이 아니라 그 둘레에 각 시각을 알게 해준 표시가 있어 그 자체만 보면 확실히 손목 시계로 착각할 수 있는 틀을 가졌다. 시계 화면을 꺼 놓아도 시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데 무리가 없는 데다 시계 화면도 실제 시계처럼 보이게끔 가장 자연스러운 모양새로 꾸몄다. 시계 안쪽의 시각을 표시하는 숫자들과 화면 테두리에 있는 분 표시선들이 중첩되는 것 같아 약간 복잡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가장 시계다운 느낌이 든다.

기어 S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어S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영역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더 큰 화면과 전화,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보강해 시계보다 스마트 단말에 더 가까운 장치라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손목에 차는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워치처럼 쉽게 눈에 듼다. 기어S는 아주 고급스럽진 않으나 둥글게 말린 화면을 쓴 데다 비교적 마무리를 깔끔하게 한 터라 화면을 켜지 않아도 큰 무리는 없는 모양새다. 문제는 기본 시계 화면이다. 파란색 배경에 많은 정보를 담은 시계 화면은 너무 어지러워서다. 더구나 곡면 화면의 난반사로 인해 시계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도 더 많은 스마트 워치가 나와 있지만, 지금 소개한 4개의 스마트 워치만 보더라도 시계 화면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시계 화면이 있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각 제품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계 화면이 없어도 되는 제품, 시계 화면이 오히려 방해되는 제품은 만듦새에 좀더 치중해 있는 인상을 벗어나긴 힘들다. 반대로 시계 화면이 반드시 있어야만 멋이 살아나는 제품은 항상 시계를 표시하고 있어야 그 멋이 유지되고 그 시계를 끄게 되면 멋은 반감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제품보다 스마트워치는 만듦새 뿐만 아니라 기본 시계 화면과 함께 켜 있을 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 시계 화면도 허투루 생각해선 안된다.

Please follow and like us:
chitsol Written by:

B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