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보다 더 큰 기대감 주는 HP 미니 2140의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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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지인을 통해 주문한 HP 미니 2140 HD을 얼마 전에 건네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넷북을 샀지만, 가장 완성도가 높을 거라고 짐작했던 넷북이라는 점에서 미니 2140 HD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지요. 실제로 만져본 미니 2140 HD는 지금까지 품었던 기대감에서 가장 큰 만족을 줬던 제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성능은 여전히 모자라지만 가격과 기능에서 다른 넷북을 압도했으니까요.


지인을 통해 HP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주문했을 당시 값이 479달러였습니다. 479달러면 어제 환율(1290원)로 62만 원쯤 할 겁니다. 제가 살 때의 환율로 보면 한 55만 원쯤 했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최저가가 거의 90만 원에 이르는 제품이니 제가 좀 싸게 샀다고 볼 수 있는 셈이지요. 제품을 사기 며칠 전 옵션을 더하고 빼면서 값을 맞췄을 때는 운영체제를 빼고도 550달러 이상이었는데, 싼 값에 뜨자마자 냉큼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세금을 물지 않는 지역에서 주문/배송한 터라 파는 값 그대로 살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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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2140HD에서 띄운 포털 메인
사실 미니 2140 HD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479달러 짜리 넷북이라 폄훼하기 힘든, 만족스러운 기능 때문입니다. 미니 2140은 해상도에 따라 두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16:9 비율 25.4cm(10.1인치)화면을 쓰지만 ‘미니 2140’은 1024×576의 해상도를, ‘미니 2140 HD’는 1366×768의 해상도입니다.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글자나 아이콘은 좀더 작아지지만, 웹이나 문서 작업을 할 때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작업이 편합니다. 미니 2140 HD를 쓰니 그동안 넷북 해상도가 낮아서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리더군요.


또한 2140은 다른 넷북에 없는 재주가 몇 개 있습니다. HP 비즈니스 노트북에만 들어가는 3D 하드드라이브 가드는 노트북의 흔들림에 따라 하드디스크의 헤드를 파킹(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헤드 부분을 전원을 껐을 때의 지점으로 가져다 두는 것)시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데이터 소실을 막습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완전히 지워 복구할 수 없게 만드는 디스크 새니타이저도 바이오스 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역시 HP 비즈니스 노트북용 기능이지요.


익스프레스카드/54 슬롯도 있고, 외장형 드라이브를 위한 간이 전원 단자까지 갖췄습니다. 무선 랜도 최대 300Mbps까지 연결되는 802.11n입니다. 배터리는 6셀인데, 좀 못난 모습입니다. 그만큼 무겁기도 하고요. 더불어 은은한 느낌을 주는 알루미늄 재질의 미니 2140이 주는 품격은 분명 다른 넷북과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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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전원 겸용 USB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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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답지 않게 넓고 큰 키보드
해상도를 뺀 기능들은 앞서 출시된 미니 2133과 거의 같습니다. 다른 점은 미니 2133이 비아 C7-M 1.6GHz를 써 성능에서는 너무 형편없었고 열이 많았던 데 반해 2140은 아톰 N270(1.6GHz)를 써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성능과 열을 잡은 것입니다. 열이 덜 나는 덕분에 팬소리도 그만큼 많이 줄었지요. 때문에 미니 2133에 칩셋과 해상도만 높이면 가장 완성된 모습의 넷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가장 근접한 제품이 나온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2140 HD를 비롯한 모든 HD 라인이 단종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은 재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도 HP안에 있던 몇 안되는 재고품을 정말 싸게 산 것인지 모릅니다만,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더 아쉬운지도 모릅니다. 가장 뛰어난 넷북이 단종이 되는 것이니까요. 국내에서는 올 3월부터 판매를 했으니 3개월 만에 정리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HP 내부에서 미니 2140을 소비자용 넷북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2100 시리즈는 비즈니스 제품군으로 분류, 미니 노트북으로 부르고 있었다는 점이지요. 3D 하드드라이브 가드나 디스크 새니타이저 같은 기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이 없는 미니 1000과 미니 100 시리즈가 값을 낮추고 디자인을 강화해 소비자용 제품으로 내놓은 것과는 확실히 다른 목적을 지녔다고 할 수 있지요. 미니 2140은 다른 넷북과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이유는 이렇게 설명되는 데 그래서 단종 소식이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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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은한 본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번 단종이 비즈니스 미니 노트북 제품 라인의 폐쇄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특별한 결함도 없는 제품을 너무 일찍 단종시킨 것은 찜찜하지만, 외국 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보니 이번 단종으로 앞으로 이 시리즈를 내놓지 않는 게 아니라 오히려 후속 기종인 2150 또는 다른 모델이 나올 신호탄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많더군요. 후속 기종은 기본 HD 해상도를 가진 새로운 라인으로 ‘미니 2500’ 또는 ‘미니 5000’이라는 구체적인 모델명도 나오고 있습니다. 2140 라인의 단종은 분명 아쉽지만, 새로운 시리즈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대와 흥미를 가지게 하네요. 어떤 소식이 터질지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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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33 Comments

  1. 2009년 6월 24일
    Reply

    꺄악~~
    해상도 죽이네요~
    부럽습니다~~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해상도는 정말 죽입니다. 아마도 하반기 넷북은 HD가 해상도가 대부분을 차지할 듯 싶은데,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심이.. ^^

  2. 2009년 6월 24일
    Reply

    ㅠㅠ 아쉽… 그나저나 요즘 출시되는 넷북의 국내 가격을 보면 한숨만..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저도 한숨만 나와서 결국 현지 구매를… ㅜ.ㅜ

  3. 2009년 6월 24일
    Reply

    확실히 넷북이라 하더라도 1024x 의 해상도는 사용하다보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넷북 지름에 좀 더 신중해지고 있어요 (결국 이러다 사지 못할것 같아요 )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이제 1024로 만족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닌가 싶어요. 하반기 프로세서와 해상도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때까지 참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4. 에이서
    2009년 6월 24일
    Reply

    아 고민되네요… 8월 출국을 앞두고 넷북을 구매하려는 중…
    스펙에 반해서 2140HD 를 점찍어뒀었는데…
    단종이 되어버렸다니… 이거 괜히 사서 나중에 A/S도 힘들고 할까봐ㅠㅠ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아마 국내에는 재고가 좀 남아 있을 겁니다. 1년 AS는 가능할텐데, 역시 단종이 주는 느낌 때문에 망설이시는 게 당연할 듯 싶네요. 이참에 한국 HP도 가격 내려서 다 풀어버렸으면 좋겠네요.

  5. 2009년 6월 24일
    Reply

    넷북치고는 해상도 하나는 작살이군요.. 흠냐..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이만하면 구성도 작살이에요. ㅋㅋ ^^

  6. 2009년 6월 24일
    Reply

    혹시 HP 내부적으로 cannibalization 을 걱정해서 내린 결정 아닐까 짐작도 해봅니다
    아쉽네요. 하나 넘겨받을라 그랬구만 ㅎㅎ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어차피 라인이 달라서 학살할 이유는 없는 듯 싶고요. 누구한테 넘겨 받을 생각이셨을까요? ^^

  7. 2009년 6월 24일
    Reply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모를 내용이군요. 하지만 제품이 단종되어 아쉽게 되었습니다. –;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조금은 아쉽지만, 더 나은 후속작을 기대해 봐야죠. ^^

  8. UCLA
    2009년 6월 24일
    Reply

    드디어 포스팅하셨는데 단종소식이라뇨?
    다음번 기대작을 저도 기대해봐야겠네요~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죠. 다음 기대작 기다려보자구요~ ^^

  9. 2009년 6월 24일
    Reply

    오늘 살펴보게 될 넷북은 바로 HP의 2번째 야심작인 MINI 2140입니다.이 모델은 이전 HP의 넷북이라고 할 수 있는 2133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CPU를 아톰으로 바꾸고 액정은 10인치로 해상도는 768도 지원하는 새로운 튜닝제품을 들고 나오게 됩니다. 그럼 요 스탈사는 넷북에 대해서 여유롭게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1. 어느 늦은 비오는 금요일 밤에 도착해 보니 경비실에 잘 받아진 HP의 제품입니다. 지인…

  10. 전세계 PC 업계 1위로 사실상 모든 부문에 있어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HP는 작년부터 미니노트북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작품인 미니 2133에 이어 등장한 미니 1000은 HP의 본격적인 넷북 시장 참가를 알림과 동시에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줬다는 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좋아졌지만 발열과 소음은 잡지 못했던 미니 1000.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니 착각 마시길. HP의 첫번째 미니노트북인 HP 미니..

  11. 2009년 6월 24일
    Reply

    그렇네요 단종보단 다음번엔 칫솔님 아이폰 떡밥으로 ㅋㅋ

    • 칫솔
      2009년 6월 24일
      Reply

      아이폰 떡밥은 때가 되면 잘 던져 보겠습니다. ㅎㅎ

  12. 2009년 6월 24일
    Reply

    5/6(수)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옥토님이신가요?””네””주문하신 HP2140 넷북 내일 들어오는데요, 배송해드릴까요 아니면 방문수령 하실래요?””배송이요~ 아니, 제가 방문할게요!!””5시에 물건 도착하니까 그 후에 와주세요””네”하루의 기다림을 참지 못한 옥토씨는 5/7 저녁 신용산 역 부근의 사무실에 방문하여 물건과 사은품을 대충 살펴보고 오는 길에 근처에 서식하는 후배를 만나 당구를 한게임 쳤다. 오랜만에 치는 당구라 그런지 예전만큼 뽀…

  13. 2009년 6월 24일
    Reply

    이런… 이제 2140은 레어템이 되는건가요;; 아쉽네요.

    그런데 좌측 USB가 e-SATA 겸용인 줄은 몰랐군요. 이 글 보고 집에 있는 외장 하드를 꼽아보려고 했는데 포트가 안맞습니다. 어떻게 연결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구입시 동봉된 설명서는 이미 오래전에 조카(2살)에 의해 실종된 상태라서요-_-

    • 칫솔
      2009년 6월 25일
      Reply

      아.. e-SATA는 제가 혼동했네요. 이 설명은 고쳐놓겠습니다.
      후속 기종을 보아하니 레어템이 되는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

  14. 2009년 6월 24일
    Reply

    아… hp 공식 사이트에는 단종 되었습니다…허허허허…..이런!

    • 칫솔
      2009년 6월 25일
      Reply

      그렇다니까요. newegg 같은 곳에 재고가 조금 남았을 겁니다. 서두르시길~ ^^

  15. 2009년 6월 25일
    Reply

    칫솔님, 저 다음주 중에 해외출장이 갑자기 잡혔는데요. 핸드폰 블로그 마케팅 관련해서 혹시 이번주에 뵙거나 아니면 다음주 모임에 와이프 대리출석 가능할까요? 전화로 말씀드리기 좀 뻘쭘해서 ^^;; 댓글로 남기고 갑니다. ㅎㅎ 연락주세요~

    • 칫솔
      2009년 6월 25일
      Reply

      아마 다음주가 아닐 수도 있어요. 출장 잘 다녀오시고요. 하게 되면 따로 뵙고 말씀드릴께요. ^^

  16. 2009년 6월 25일
    Reply

    며칠 전 HP의 프리미엄 넷북인 미니 2140의 단종 소식(HP의 10인치 넷북 미니 2140 단종!)을 알려드렸는데요. 그 이유가 일찍 밝혀졌습니다. HP가 24일(현지 시각) 새로운 디자인의 고성능 미니 노트북인 ‘미니 5101’를 발표한 것이지요. 앞서 나왔던 2140의 둥근 모서리를 5101에서는 각지게 다듬었는데, 이는 HP 비즈니스 노트북을 연상시킵니다. 상판은 패턴 무늬를 입힌 알루미늄 소재를 썼고 바닥면은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었네요…

  17. 2009년 6월 25일
    Reply

    요즘 블로그에 심취하다보니~!
    넷북… 정말 하나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칫솔
      2009년 6월 25일
      Reply

      크.. 악랄가츠님의 요즘 군대 이야기 잘 보고 있는데, 정말 심취하신 것 같아요. 점점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롭더라고요. ^^
      아무튼 블로깅 할 때 쓰기 좋은 넷북 고르시길~

  18.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멋진 키보드로 유명한 HP의 미니노트북 미니 2133/2140 시리즈가 얼마 전 단종되었습니다. 특히 미니 2140은 기존 HP 미니노트북들의 단점이었던 발열과 소음을 말끔히 해결한 제품으로 일찍 단종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뒤이어 새로운 제품이 곧바로 등장하는군요. HP에서는 2140을 잇는 비즈니스용 넷북으로 5101을 출시합니다. 기존의 은색 본체를 대신하여 HP의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인 프..

  19. 밤걸음자
    2009년 6월 27일
    Reply

    공동구매 블로그로 올리실때부터 가끔 봤었는데 아쉽네요. 단종이라니 ㄷㄷㄷ
    한국에서도 재고 정리를 해줄지 휴…. 참 칫솔님 지인분이 해외에서 배송하셨는데 세금을 물지 않으셨다고 하시는데요. 혹시 어느 주인지 알 수 있을까요?
    해외사는 친구가 있어서 혹시 구매가능할까 해서요~~ 그런데 관세는 보통 자기가 들고 해외에서 오는 물건에 한해서 면세되는게 아닌지???

    • 칫솔
      2009년 6월 27일
      Reply

      한국에서 재고 정리를 할텐데, 이전 구매자들과 형평성 문제로 인해 많이 싸게 줄 것 같진 않습니다. 아.. OR이면 오래곤주인가요? 포틀랜드가 속한 주였습니다. 관세는 박스 뜯어서 가져온 터라 따로 조사는 하지 않은 듯 싶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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