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3] 사진과 음향 강화한 소니 엑스페리아Z1, 우리나라에서 언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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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카즈오 히라이 현 소니 사장 겸 CEO는 지난 해 취임 후 처음으로 나섰던 MWC에서 ‘원 소니'(One Sony)를 기치로 내걸었다. ‘원 소니’는 소니가 발휘하는 모든 기술과 서비스를 소니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소니의 카메라에 담긴 광학 기술, TV에 들어간 영상 기술, 각종 오디오 장치의 음향 기술 등 소니 스타일의 독특하면서 전문적인 장치를 만드는 데 들어간 기술, 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소니 서비스를 다른 제품에도 골고루 섞어서 내놓겠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소니만의 고유 기술은 아니지만, 표준을 받아들여 자체 상표를 가진 기능으로 내놓은 것도 있다. 그것이 ‘원 터치’다. 원 터치는 NFC를 이용, 두 장치를 접촉하는 것만으로 두 장치가 쉽게 연동되어 기능을 공유하거나 앱을 실행하거나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백업하는 여러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원 터치는 TV나 리모컨, 헤드폰, 스피커, 모바일 단말, PC, 각종 주변 장치 등 소니의 거의 모든 장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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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표준 기술을 이용한 원터치가 아닌  소니 고유의 기술을 가장 많이 담은 제품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소니 카메라의 광학 기술과 브라비아 TV의 화질 개선 기술, 소니 오디오의 음향 기술, 그 밖의 소니가 보유한 음악과 영화, 게임을 배달하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소니의 역량이 총집약된 것이 바로 소니 스마트폰이었다. 에릭슨으로부터 소니 에릭슨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 이후 소니는 이러한 기술과 서비스를 소니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스마트폰 디자인 안에 녹이면서 기존 스마트폰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체적인 색깔을 강화해 오고 있다.

소니 스마트폰이 결정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것은 올초 CES에서 공개했던 엑스페리아 Z를 출시하면서다. 기존 소니 스마트폰의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직각 형태면서도 세련미를 잃지 않은 묵직한 만듦새의 엑스페리아 Z는 기존 기술과 서비스를 포함했고 더 진보한 엑스모어 R 이미지 센서를 넣어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더 강화했다. 만듦새와 성능, 서비스까지 고루 갖춘 엑스페리아 Z는 아주 큰 성공을 거뒀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소니 영향력이 높은 유럽과 일본에서 기존 엑스페리아 시리즈와 확실히 다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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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니는 이번 IFA에서 Z의 후속 제품, 엑스페리아 Z1을 선보였다. 관심이 집중되는 프레스 컨퍼런스 막바지에 카즈오 히라이 CEO가 소개한 엑스페리아 Z1은 Z보다 더 진화한 소니 광학 기술과 오디오 기술을 담고 있다. 1/2.3인치 엑스모어 RS 이미지 센서와 비욘즈 이미지 처리장치, 그리고 G렌즈 등 소니 컴팩트 디카의 핵심 세트를 모바일화 했고,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재생 기능도 추가해 기존 모바일 앰프와 신형 MDR1과 완벽한 세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Z보다 더 튼튼한 만듦새와 Z 때와 마찬가지의 방수 기능, 그리고 여러 소니 서비스와 전용 기능을 추가하는 등 거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내놓았다. “엑스페리아 Z1은 소니에 있어 분수령이 되는 제품”이라는 히라이 사장의 발언은 제품을 직접 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만큼 변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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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소니가 모바일 제품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어도 그 결과물을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철수한 HTC나 모토롤라와 다르게 소니는 아직 국내 모바일 사업부가 남아 시장 재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터여서 외산 스마트폰을 다시 출시할 만한 1순위 기업이긴 해도 유통과 영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나마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제품력을 되찾고 있는 터라 희망은 있지만, 이 제품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무엇에서 찾을 것이냐가 매우 큰 숙제가 되고 있다. 여전히 엑스페리아를 위한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는 반쪽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쉬운 상황이고 한동안 국내 시장에 제품 출시를 쉬었던 터라 시장의 신뢰를 찾는 것도 숙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인식을 바꾸는 분수령이 될만한 제품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엑스페리아 Z1은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많은 장벽을 부술 만큼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 분수령으로 삼을 만한 제품일 수 있으나 지금이 아니면 의미를 찾기란 어려운 터라 안타깝다.

덧붙임 #

이 제품에 대한 좀더 자세한 리뷰는 한국으로 돌아가 진행할 예정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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