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 PC버리고 모바일에 초집중한 소니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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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FA에서 볼 수 없는 소니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이오다. 바이오는 지난 해까지 소니 PC 제품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표였지만, 지금은 저팬 인더스트리로 주인이 바뀌었다. 물론 옛 주인인 소니는 바이오와 인연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저팬 인더스트리의 일부 지분을 소유한 채 저팬 인더스트리의 양자로 들인 바이오의 앞날을 함께 하고 있다.

소니가 바이오를 떠내 보낸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PC시장에서 약해진 경쟁력을 되돌리기엔 더 이상 여력이 없고, 둘째는 모든 역량을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에릭슨의 지분을 거둬들여 온전한 소니 모바일로 활약을 시작한 지 오래 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새 제품의 출시가 다가왔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고무적이다. 사진, 영상과 화면 처리, 향상된 음질 등 소니의 전문성을 어디에서나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원 소니(One Sony)를 내세운지 불과 3년 만의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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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이밍. 스마트폰 컨트롤러에 이렇게 거치해도 부담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소니는 이번 IFA에서 PC까지 내보내며 보인 결의에 걸맞은 제품을 내놓긴 한 걸까? 적어도 두 제품은 그런 평가에 근접했다고 본다. 엑스페리아 Z3와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컴팩트다. 사실 이 두 제품이 성능이나 기능 측면에서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것을 찾기는 어렵다. 제원을 비교해도 다른 제품들을 압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엑스페리아 Z3가 방수나 저조도를 위한 높은 감도(ISO12800) 촬영, 2일의 배터리 수명 등을 지니고 있고,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컴팩트 역시 방수 방진 같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것은 엑스페리아 Z3 시리즈를 증명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일부의 경험으로 제한되기는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4를 미러링으로 연동해 즐기는 PS4 게이밍은 흥미로운 재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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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IA Z3 태블릿 컴팩트

그런데도 두 제품을 소니가 모바일에 잘 집중하고 있는 증거물로 꼽은 이유는 그것을 만지는 순간의 차이다. 엑스페리아 Z3 스마트폰과 Z3 태블릿 컴팩트을 만졌을 때 첫 느낌은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는 쓰기 쉽게 만든 편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손에 쥐거나 잡았을 때의 느낌이다. Z3 스마트폰은 5.2인치라는 작지 않은 화면에도 본체가 손에 착 감기고, Z3 태블릿 컴팩트는 7인치 화면에도 들었을 때의 부담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값싼 재질을 썼거나 만듦새를 포기하면서 이뤄낸 결과물도 아니다. 이전의 모든 제원을 유지하거나 더 보강하면서 제품이 메시지를 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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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IA Z3 스마트폰, 손에 쥘 때도 부담이 적다.

두 제품은 손에 들고 쓰는 모바일이라는 기본에 잘 응답하고 있다. 얇고 가벼우면서 손에 쥐기 편하며 배터리가 오래 가는 제품을 바라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만듦새를 가진 것이다. 엑스페리아 Z3 시리즈처럼 얇고 가벼운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본 이상을 채우는 제품의 이름을 대라면 막상 떠오르지 않는 게 현실 아닌가? 물론 만듦새가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어도 이런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버릴 것은 버리고 한 곳에 집중하고 있는 소니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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