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내비, 블랙박스마저 삼키다

올레 내비처럼 먹성 좋은 내비 앱은 보기 드물 겁니다.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굵직한 새 기능을 하나씩 넣어서 출시하고 있으니까요. HUD 기능을 얹어 내놓은 지난 버전에 이어 이번 올래 내비 2.7은 블랙 박스 기능도 넣었습니다. 차량용 블랙 박스는 운전중 영상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장치로 이미 스마트폰 앱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올레 내비와 함께 쓸 수 있도록 만들었더군요.

올레 내비의 장단점, 스마트폰 블랙박스의 소개, 올레 내비 v2.7.1 업데이트 후기
블랙박스 기능을 쓰는 것은 어렵진 않습니다. 올레내비를 2.7로 업데이트하면 내비 화면의 왼쪽 아래에 블랙박스라는 버튼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누르면 녹화를 하거나 미리보거나 사진을 찍는 3개의 메뉴가 뜹니다. 버튼 자체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약간 이해가 필요하긴 하더군요.

올래 내비 2.7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거치했다면 녹화하기를 누르기 전에 미리보기 버튼을 눌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보기는 녹화를 하지 않는 대신 이 스마트폰을 통해 녹화해야 할 장면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의 위치나 방향을 조절하는 데 쓸모는 있습니다. 물론 운전 중에 이 모드는 사실상 필요가 없지요. 이 상태에서 녹화하는 버튼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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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하게 스마트폰을 거치한 상태에서 녹화 버튼을 누르면 그 순간부터 상황에 따라 녹화를 합니다. 녹화를 할 때 화면은 지도를 표시하고 녹화 영상은 표시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길 안내이므로 녹화 영상은 뒤쪽에서 처리하도록 해놓았더군요. 녹화는 연달아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충격이 발생하면 녹화합니다. 차가 흔들리면 녹화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녹화가 끝납니다. 물론 또 흔들리면 녹화가 되고요. 만약 연속으로 녹화하려면 메뉴->설정->블랙박스 설정으로 들어가 충격감지 민감도를 사용자 설정으로 바꾼 뒤 가장 낮은 값으로 지정해 놓으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런 식이다보니 여러 개의 영상이 나뉘어서 만들어지는 데 이게 약간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정 경로에 따라 녹화 폴더가 만들어지는 데, 경로 지정을 하지 않으면 경로 없음이라는 폴더에 일괄적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서 영상 파일이 늘어날 수록 관리가 귀찮을 듯 하더군요. 경로 없음 폴더 안쪽에 날짜별로 폴더를 만들어 넣으면 더 나을 듯 싶습니다만… 더불어 녹화를 시작하면 녹화 영상 확인을 하는 방법이 화면에 계속 떠서 지도를 가리는 데, 이 안내문은 녹화가 끝날 때만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더군요.

영상 녹화는 640×480과 720×480 두 개의 화면 크기로 녹화할 수 있는데, 화질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선명도는 조금 떨어지더군요. 사실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번호판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하는 데 그 부분에서는 약간 미흡한 듯 합니다. 그래도 프레임이 많아서 영상은 제법 자연스럽습니다. 소리는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어차피 실내의 소리를 녹음하는 것이니 이를 감안해서 선택하는 편이 낫겠네요. 광량에 따진 녹화 품질은 아무래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올레 내비 블랙 박스 기능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녹화된 파일을 유클라우드를 통해 온라인에 저장해 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장면을 녹화한 뒤에 그 파일 또는 그것과 연계된 영상을 곧바로 유클라우드로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이죠. KT 이용자는 50GB의 유클라우드 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으므로 이 기능은 나름 쓸만해 보입니다. 스마트폰 영상을 백업하는 용도로 나쁘지는 않지요. 단지 3G나 4G로 업로드할 때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면 데이터 요금이 나갈 수 있다는 건 주의해야겠죠.

블랙 박스가 이번 올레 내비 2.7.1에 추가된 가장 큰 기능이었지만, 주소록에 등록된 연락처로 길을 찾는 연락처 검색도 있습니다. 이 모드에서는 일단 주소가 들어 있는 연락처만 뜨는데, 이름만으로 가야할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편합니다. 하지만 구글의 주소 입력 체계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쪽에 번지수가 먼저 입력되는 미국식 방식에 따라 입력된 주소들은 번지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더군요. 좀더 기능을 손봐야 할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실 블랙박스 기능은 전문 블랙박스 앱에 비하면 기능 자체는 강력하지 않습니다. 전문 블랙박스 앱은 동영상 촬영과 더불어 위치까지 함께 기록해 동영상이 녹화된 지역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데, 올레 내비의 블랙박스는 녹화만 되니까요. 비록 기본적인 기능일 뿐이라도 일단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더 낫기는 합니다만, 다음 버전에서는 좀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오늘부터 설날 귀성, 며칠 뒤면 귀경이 시작될텐데요. KT 이용자들은 내려 가기 전에 미리 올레 내비와 지도를 업그레이드 하세요. 시간은 좀 들더라도 좀더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이 정도 시간은 아까운 게 아니겠죠~ ^^

덧붙임 #

1. 지금 올레내비 1주년 및 설날 맞이 이벤트 ‘올레내비와 함께 복터지는 새해 출발’도 진행하더군요. 올레 내비를 실행하면 참여할 수 있답니다.

2. 최근에 KT로 출시한 테이크HD (KM-S300), 갤럭시 M 스타일 (SHW-M340K)도 올레 내비 2.7.1을 쓸 수 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12년 1월 21일
    Reply

    그냥 블랙박스하나 사는게 마음편할듯…

    • 칫솔
      2012년 2월 4일
      Reply

      큰 돈 들이지 않고 임시로 쓰는 것이니까요.

  2. 2012년 1월 21일
    Reply

    오! HUD! 이러면서 검색을 해봤는데 조금 실망스럽네요 ㅠ.ㅠ
    언제쯤 윈드실드(앞 유리)에 전면 HUD가 적용되려나요 ㅋ

    • 칫솔
      2012년 2월 4일
      Reply

      글쎄요. 요즘 자동차 회사들이 신기한 걸 많이 보여주기는 하지만 안전을 먼저 고려하니 쉽게 적용하긴 어려울 수도…

  3. 2012년 1월 22일
    Reply

    네비게이션이 없는 분들에게…
    블랙박스가 없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어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거치대’만 있으면 정말 쓸만하더라고요~

    • 칫솔
      2012년 2월 4일
      Reply

      어쨌든 블랙박스를 늘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운전할 때만 켜는 사람이라면 쓸모가 많을 듯… 데이터 관리도 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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