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3D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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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 봤던 스마트폰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군요. 아트릭스와 엑스페리아 아크가 먼저 선을 보였고, 이달 말에는 갤럭시 S2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뜸을 들이고 있는 LG도 머지 않아 전략 스마트폰들을 선보일 텐데요. MWC에 선보였던 옵티머스 3D도 이제 서서히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스마트폰 중 하나일 겁니다.


옵티머스 3D는 그 특징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이름일 겁니다. 그 이름대로 3D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이니까요. 옵티머스 3D는 3D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뒤쪽에 두 개의 렌즈를 갖췄고, 이렇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그 자리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3D 디스플레이도 얹었습니다. 비록 생김새는 투박하지만, 기능적인 특징은 분명히 갖춘 제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옵티머스 3D가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3D 입체 컨텐츠를 생산하는 면과 소비하는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옵티머스 3D가 닌텐도 3DS처럼 안경 없이 3D로 입체 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에 관심이 갈 텐데요. 요즘 3DTV 방식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보면 아마 옵티머스 3D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에 더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이 모든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것은 업체마다 공통된 결론이니까요.


물론 옵티머스 3D에서 채용한 화면보다 훨씬 큰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및 전송 기술이 확보하는 게 관건이긴 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방송 인프라와 연계되는 부분이어서 언제 상용화가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현재의 상황이지요. 하지만 소비자가 옵티머스 3D 같은 작은 장치로부터 무안경의 편안함과 더불어 입체감을 경험하고 익숙해지면 이는 3DTV에 대한 생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 고작 손바닥만한 크기인데다 그 효과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경험이 시장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개인이 3D 입체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지금 3DTV의 최대 약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는 데, 이는 TV 업계의 주장대로 단순히 보는 불편만 있는 것은 아니라 볼만한 컨텐츠가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아바타처럼 3D 시장을 이끌 좋은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누구나 쉽게 찍고 즐기는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공유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안 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렇다고 비싼 3D 촬영 장비를 사 매일 들고 다니면서 3D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는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결국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부담없이 촬영할 수 있는 옵티머스 3D 같은 스마트폰이 3D 컨텐츠를 생산하는 데 가장 알맞은 장치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생산은 하나 마나입니다. 비단 3DTV뿐만 아니라 3D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전문 채널과 망도 필요하지요. 3D 입체 컨텐츠를 소비하려는 욕구를 끌어올리는 것이 억지로 생산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또한 아이폰으로 영화찍기처럼 옵티머스 3D로 촬영한 영상을 모아 ‘3D 영화제’같은 대규모 마케팅도 해볼만 한 일입니다. 옵티머스 3D 같은 스마트폰은 자생적인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3DTV 업계가 마케팅에 뛰어든다면 그건 모르는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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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냉정히 보면 옵티머스 3D가 스마트폰의 관점에서는 아주 대단한 폰은 아닙니다. 어쩌면 별 볼일 없는 제품일 수도 있지요. 겉으로는 돋보이지 않는 외형에 처리 성능도 그만한 제품은 이제 널렸거든요. 그러나 3D 업계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3D 입체 컨텐츠의 생산성을 고민하고 있는 3DTV 업계에 하나의 대안으로서 고려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옵티머스 3D는 제품 자체에서 뿜어내야 할 매력이 적은 게 아쉬운 점입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이를 3DTV 업계의 도움으로 메울 수 없다면 옵티머스 3D 같은 3D 스마트폰은 가능성만 남긴 채 사라질지 모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8 Comments

  1. 2011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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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스맛폰이 워낙 포스가 강해서 옵티머스 3D가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는 않지만 3D를 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은 흥미롭네요. 나만의 ‘아바타’ 촬영이 가능해지니 말이죠. 그리고 안경없이 3D를 즐기고 나서 안경쓰고 TV 보라고 하면 볼 사람이 있을 지…..후훗

    • 칫솔
      2011년 4월 22일
      Reply

      그러게요. 안경없는 3D에 익숙해지만 정말 안경을 귀찮아하겠죠? ^^

  2. 2011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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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시험적인 제품인데 단지 스쳐지나가는 스마트폰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이로인해서 폰 3D 시장에서 선점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칫솔
      2011년 4월 22일
      Reply

      LG 스마트폰 모두 3D로 촬영한다면 어느 정도 시장이 만들어지지 ㅇ낳을까요? ^^

  3. 2011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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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도전하는 lg 괜찬은 모습이긴 한데
    좀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죠

    • 칫솔
      2011년 4월 22일
      Reply

      네, 아직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해요~ ^^

  4. 2011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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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눈달아줬다는데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것 같습니다. 문제는 3D 이미지 포맷의 문제인데.. 이게 표준화가 됬나요 ?

    • 칫솔
      2011년 4월 22일
      Reply

      영상쪽은 side by side나 updown 같은 방식은 이미 업계에서 많이 쓰고 있는 방식이고, 사진은 표준 포맷이 있긴 한데 플레이어에 따라 특정 업체의 방식만 인식하는 게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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