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2/01/04 00:05



지금은 LTE에 가려진 듯 보이는 와이브로는 여전히 3G 이후의 대안으로 여길 수 있는 또 다른 고속 데이터 망입니다. 이통 시장의 사업자간 이해 관계에 얽힌 복잡한 문제가 와이브로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안타깝지만, 싼 값에 많은 용량을 쓸 수 있고 3G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점을 매력이어서 데이터 소비가 많은 이들은 에그 하나씩은 챙겨서 쓰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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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를 통합한 무선 랜 모듈, '킬머픽'

이러한 와이브로에 가장 속타는 국내 기업을 꼽으라면 인텔과 KT입니다. 인텔은 와이맥스에 대한 라이센스를 풀어 LTE의 독점을 어느 정도 견제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좀더 값싼 초고속 데이터 망을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PC에서 쓰도록 만들려는 원래의 목적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드명 '킬머픽'으로 불리는 와이맥스를 통합한 무선 랜 칩도 2010년에 내놨지만, 이를 쓴 노트북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KT는 와이브로를 전국 84개 시에서 쓸 수 있도록 망을 깔아뒀음에도 와이브로 에그를 제외하고 다른 와이브로 상품이 없는 까닭에 이용자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요. 지난 해 HTC로부터 와이브로 스마트폰과 패드를 하나씩 수혈받기는 했으나 그것으로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와이브로의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른 욕구는 모두 버리고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노트북, 태블릿 등 이동형 PC에 맞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위한 망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 말이죠. 남은 문제는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 모바일 PC입니다. 그동안 와이브로 노트북을 내놓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가뭄에 콩나물 나듯 드물게 나오는 데다 제조사 역시 와이브로 노트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에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삼성과 인텔, KT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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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T, 인텔의 책임자들이 이번 제휴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해를 넘기기 직전인 12월 28일, 삼성, 인텔, KT는 와이브로 토크&뮤직 콘서트라는 행사에서 올해 세 회사가 와이브로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와이브로 대담에 나선 세 회사의 이야기를 모아보니 와이브로 노트북을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쓸 수 있는 것으로 모아지더군요. 중요한 것은 와이브로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더 비싸게 사거나 와이브로 서비스를 쓰기 위해 당장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오는 1월 13일을 기점으로 40여 가지의 삼성 노트북이 출시됩니다. 이 노트북들은 종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기본적으로 와이브로 기능을 내장하고 있지요. 그런데 와이브로를 내장하고 있어도 실제 써볼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 이에 KT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1월 13일 이후의 삼성 노트북 구매자들은 와이브로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1년 동안 매달 5GB의 와이브로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거든요. 지금 와이브로에 가입하면 1GB에 월 1만 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데, 그보다 많은 용량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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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5GB가 많은 용량은 아니지만, 이동 중이거나 무선 랜이 없는 카페 같은 곳에 잠시 머물러 인터넷을 탐색하는 용량으로는 모자라지 않습니다. 물론 와이브로만 쓴다면 적을 수도 있지만, 무선 랜과 함께 쓰면 넉넉하다고 볼 수 있지요. 지난 해에는 고작 300MB 밖에 주지 않은 데다 와이브로 노트북도 적어 거의 무용지물이었지만, 삼성이 출시하는 대부분의 노트북에 와이브로가 들어가면 사용성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와이브로를 1년 동안 써보고 그 뒤에 필요하면 가입할 수 있고, 앞당겨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이용자 마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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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실험, 또는 출사표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노트북을 사면 월 5GB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1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입니다. 국내 노트북 시장 40%의 점유율, 12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가진 1위 PC 사업자인 삼성 노트북에 전면적으로 채택된 것도 드문 일입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패드처럼 노트북도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해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지 가능성을 보기 위한 실험이기도 하고, 이번 만큼은 와이브로를 만든 목적대로 모바일 PC를 위한 데이터 통신망의 뿌리를 내리겠다는 출사표이기도 합니다. 그 실험과 출사표의 결과가 어떨지는 섣불리 예측하긴 힘듭니다. 아마 무료 서비스가 되는 와이브로 노트북을 써본 이들은 그 가치를 알겠지요. 올해가 다 지났을 때, 삼성 노트북에서 와이브로를 써본 이들의 평가가 궁금하군요.

덧붙임 #

와이브로 관련 토크가 의미 있는 무대라면, 홍대 언더그라운드 밴드인 사운드박스의 뮤직 콘서트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만큼 화끈한 무대였습니다. 이 행사의 사회를 본 개그맨 안상태 씨에게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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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4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좋네요

  2. 무예인 2012/01/04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스마트폰 있는 사람은 그닥 필요하지 않을 듯 하네요

    • 칫솔 2012/01/18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마트폰 태더링으로 낭비될 배터리를 아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을 텐데요? ^^

  3. rushtenm 2012/01/04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년 2등 KT의 결단이군요. 어떤 함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함정이 없다면 정말 엄청난 프로모션입니다. 지금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긴 하지만 얼마 안 쓰거든요;;

    • 칫솔 2012/01/18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정은 1년 뒤에 발동합니다. 계속 쓰려면 유료, 그렇지 않으면 노트북 재구매를 해야겠죠. ^^

  4. 구차니 2012/01/08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KT Wibro는 써보고 싶은데... 이래저래 죽어가는 wibro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ㅠ.ㅠ

    • 칫솔 2012/01/18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죽을 때는 아닙니다. 그래도 조금씩 수요가 늘고 있기는 하니까요. ^^

  5. MK 2012/01/27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레이트pc 와이브로로 쓰고있는데, 용량도 대용량 자료 받는일 없으면 한달 5GB로 넉넉하고 기존 유선랜 환경에서 했던일도 다 할만하고 괜찮네요.
    3G만큼 전국 구석구석 잘 안터지는게 아쉽긴한데, 뭐 도시권같은데선 잘터지고 LTE는 더 심하다고 들었으니 이정도로 만족해야겠죠.

    • 칫솔 2012/02/04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거운 작업만 아니면 와이브로 망을 쓰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나저나 노트북이나 태블릿도 역시 광대역 망에 바로 붙여서 쓰는 게 편할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6. SH 2012/02/16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G에그 와이브로 30기가 정액제는 노트북이 사용하기에 어떤가요

    • 칫솔 2012/02/21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게 나쁜 조건은 아닙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받는 게 아니라면 아마 많이 남을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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