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KT OPMD를 쓸 수밖에 없을까?

제목만 보면 SKT에서 돈 받고 쓴 글인 것 같네요. ^^; 전혀 그런 글이 아닌 SKT와 KT의 OPMD 상품을 접하고 난 뒤 KT의 상품 전략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고자 몇 글자 끄적입니다.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는 한 사람이 가입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3G 통신 모듈이 포함된 태블릿과 노트북, e북, HSDPA 모뎀 같은 여러 단말기를 함께 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하나의 요금제를 여러 장치에서 나눠 쓰는 것이어서 One Price Multi Device로 불러도 되는데요.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올인원 55에 가입되어 있고 OPMD를 신청했다면 이후 추가되는 데이터 장치에 OPMD 전용 USIM만 꽂으면 기본료를 낼 필요도 없고 데이터 요금제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그 장치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용자가 가입한 요금제의 데이터가 무제한이었다면 OPMD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용자가 먼저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OPMD의 데이터 용량을 정해 놓았습니다.


OPMD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 쪽은 KT였습니다. 2010년 3월 스마트쉐어링이라는 이름의 OPMD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고, 곧바로 SKT가 2010년 5월 비슷한 OPMD 서비스인 T데이터 쉐어링으로 맞불을 놓았지요. 얼핏보면 두 회사의 OPMD 서비스는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월 이용료도 3천 원으로 똑같고 연결할 수 있는 단말기 수는 5대, 그리고 가입자가 쓰고 있는 데이터 이용료에 따라 OPMD의 데이터 용량이 제한되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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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데이터 USIM만 꽂으면 된다
하지만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편의성은 판이하게 다른데요. SKT OPMD는 이용자가 서비스를 신청한 뒤 OPMD 전용 USIM을 구매해 등록만 하면 3G가 되는 어느 기기에나 꽂아도 작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기기를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USIM만 등록하면 쓸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 3G 모뎀이 들어간 노트북 등 어느 장치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KT 역시 이용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는 과정까지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쓸 수 있는 장치가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KT OPMD 서비스에서는 스마트폰처럼 음성 서비스가 접목된 장치에서는 쓸 수 없고, 스마트패드도 갤럭시탭 10.1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이패드 계열만 쓸 수 있었습니다. 음성 통화 기능이 있는 갤럭시탭 7인치도 OPMD로 쓰지 못하는 것이죠. 더구나 데이터 USIM 뿐만 아니라 지점에서 기기까지 등록해야만 하는 탓에 OPMD를 편하게 쓰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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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음성이 들어간 장치는 OPMD로 쓸 수 없고 기기를 등록해야 쓸 수 있다
이렇게 제한을 둔 이유를 KT에 물어보니 “수익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답을 전해 들었습니다. 글쎄요. KT OPMD 이용자가 얼마나 많은 지는 몰라도 쓰기 불편한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OPMD를 제한하고 그 수요를 일반 가입쪽으로 몰아가면 수익이 더 날 것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해지 방어적 측면에서 보면 KT에 대한 충성도는 더 낮아져 오히려 KT를 떠나기 쉬워진다는 사실은 잊고 있나 봅니다.


2010년 3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디어 서밋 행사에서 KT 이석채 회장이 스마트폰 외에 모든 데이터 단말기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추진한다면서 데이터 쉐어링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거짓말이 되었네요. ‘모든 데이터 단말기’에서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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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0 Comments

  1. 2011년 8월 16일
    Reply

    엄 이거 내가 먼저 쓸라고 했는디 당했다~~~~~ ㅠ,,ㅜ
    그래도 또 씀… KT 보고있나?

    • 칫솔
      2011년 8월 17일
      Reply

      누가 묵혀두래나? ^^

  2. Rushtenm
    2011년 8월 17일
    Reply

    KT는 왜 자기들이 2등인지 모르고 있는거죠.
    광고에서만 고객만족을 위해 뛰고…. 휴

    • 칫솔
      2011년 8월 17일
      Reply

      정말 2등 마인드는 버리기 힘든가 봐요.. ㅜㅜ

  3. 2011년 8월 17일
    Reply

    KT를 욕하고 싶지는 않은데~
    OPMD(데이터쉐어링)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보면 왜 2등인지 알 수 있죠~

    SKT가 잘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견제하는 2등이 이모양이니… 뭘 해도 SKT가 잘해보이는게 아닐까요~

    • 칫솔
      2011년 8월 18일
      Reply

      나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진 않지만, 2등에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 ^^

  4. 데이터쉐어링
    2011년 8월 19일
    Reply

    kt 데이터 쉐어링 단말기(아이패드2)로는 와이파이도 사용 못해요. 차라리 sk 와이파이는 예전에 맥 어드레스 등록 해둬서 조금 불편하지만 사용가능 합니다. 웃기는 이야기죠. 그래서 저는 제 아이폰에 3g 테더링 해서 씁니다. 따져보면 kt입장에선 제가 와이파이 못써서 3g 테더링 하는게 더 손해 겠죠? 그런데도 그걸 몰라요 …

    • 칫솔
      2011년 8월 20일
      Reply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그냥 구색만 갖추려 한 걸까요?

  5. 믹스펀치
    2011년 8월 29일
    Reply

    애플닷컴의 아이패드2 구입 하여 동생 명의로 T데이터쉐어링으로 사용중입니다.
    각종 소개 글(이 글 포함) 에서는 SKT는 기기 등록 없이 OPMD USIM의 등록 만으로 서비스를 이용 가능 하다고 소개 되어 있는데요, 얼핏 보면 시간 날 때 지점 방문 하여 OPMD USIM을 등록 해 가져 와서 집에 있는 아이패드2에 USIM을 꽂으면 사용 가능 할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서비스 가입을 위해서는 기기를 들고 SKT지점을 찾아가야 하는 합니다. 기기 등록은 안 하지만 SKT OPMD USIM신청서에는 어떤 기기에 이용 할 지 적어야 하고 실제로 이용 할 장치를 가지고 지점에 방문 해야 합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 지점 방문 시 기기를 꼭 가지고 가야 한다면 이 부분에서는 기기 등록이 되던 안되던을 떠나 이용자가 겪는 불편함의 정도는 동일하다고 생각 되네요,

    하지만 KT에서 이용 가능 장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새롭네요 ..;

    • 칫솔
      2011년 8월 29일
      Reply

      아.. 그 신청서에 꼭 적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적었다고 해도 그 유심을 해당 기기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 모양과 같은 다른 기기에도 적용가능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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