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6] 소니 ‘시그니처’, 음악을 느끼는 새로운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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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오전 9시(독일 현지 시각) 베를린 소재 힐튼 호텔에서 진행 중이던 소니 HRA 미디어 브리핑에서 소니 나게노 코지 사운드 장인이 탁자 아래서 무엇인가를 꺼내 손에 든다. 곧바로 그 제품을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참석자들이 그의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가 손에 든 것은 바로 전설적인 최초의 소니 워크맨 ‘TPS L2’. 수많은 이들의 음악 경험을 거실에서 모바일로 전이시킨 이 특별한 워크맨의 각인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

하나의 소니 워크맨이 듣는 스타일을 바꾼 게임 체인저라는 전설의 각인이 지금도 살아 있는 이때 소니는 새로운 각인을 바라는 오디오 제품들을 함께 꺼냈다. 그 이름이 바로 소니 ‘시그니처’다. 온갖 음역대에 흩어져 숨어 있는 소리를 찾아내 귓속으로 밀어 넣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이하 HRA)에서 더 깊은 소리를 각인시키고픈 청취자들의 욕망과 그 욕망을 이뤄주고 싶은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의 욕망이 합쳐진 브랜드가 소니 시그니처다. 이를 통해 소니는 ‘듣는 음악’에서 ‘느끼는 음악으로 전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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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용자들은  세 가지 소니 시그니처를 만나게 된다. MDR-Z1R 헤드폰, NW-WM1 워크맨, TA-ZH1ES 앰프 등이다. 디지털 음악을 디지털 코드로 재생산되고 이를 아날로그로 다시 변환된 뒤 청취자의 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제품들이다. 초고해상도 음원의 코드를 해석하는 플레이어, 잡음 없이 신호를 변환하는 앰프, 이를 왜곡 없이 들려주는 헤드폰의 조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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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MDR-Z1R 시그니처 헤드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몇 분 전 어둠에서 꺼내온은 듯한 짙고 검은 몸뚱이는 왠지 무덤덤할 것 같지만, 부드러운 소가죽의 이어패드를 귀에 밀착시킨 이후 완전히 다른 괴물이 된다. 70mm 짜리 초대형 HD 드라이버 유닛을 양 옆에 싣고, 마그네슘 돔을 적용한 진동판과 왜곡을 줄이기 위한 피보나치 패턴까지 얹어서 뽑아내는 그 소리는 이러한 전시회에서 서서 들을 게 아니라 등을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소파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여기에 하우징 커버마저 공기의 진동까지 흡수하게끔 설계해 음악을 듣는 동안 작은 방해도 허용하지 않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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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WM1 워크맨은 헤드폰에 비하면 손으로 잡는 부분만 폭을 좁힌 모양이라 발랄한 생김새일 지도 모르지만, 앞서 나왔던 HRA 워크맨에 견줘 보면 확실히 아우라는 다르다. 보통 휴대성을 고려해 날렵하고 가볍게 만드는 플레이어와 달리 고품질 오디오를 위한 회로를 갖춰야 하는 HRA 제품의 특성상 덩치를 줄이기는 어려운 편. 손에 쥐어 보니 역시 묵직하다. 어쨌거나 능력으로 말하면 그만인 제품이나 11.2MHz DSD 네이티브와 384kHz/32bit PCM 음원을 들을 때 섞일 수 있는 잡음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 산소 함유량 10ppm 미만의 산소가 거의 없는 동, 즉 무산소동을 가공해 그 위에 금도금을 샤시를 넣은 것도 그 때문이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위한 밸런스드 아웃풋, 240mW의 고출력 아웃풋을 위한 단자를 따로 뒀고, 블루투스에서 고해상도 음질을 들을 수 있는 96kHz/24비트 LDAC도 넣었다. 기본 저장 공간은 256GB지만 128GB 마이크로 SD 카드를 꽂아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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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헤드폰과 워크맨에 비해 어쩌면 TA-ZH1ES HRA 앰프는 숨은 실력이 궁금하다. 이 앰프는 그저 출력만을 강조하는 제품이 아니라 DSD 리마스터링 엔진과 DSEE HX, DC 페이즈 리니어라이즈 등 일반적인 앰프에 없는 디지털 음원에 대응하는 새로운 앰프라서다. 물론 사운드 왜곡을 없애기 위한 FBW 샤시(프레임/빔/월)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춘 것도 이색적이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앰프로써 역할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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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R-Z1R 헤드폰, NW-WM1 워크맨, TA-ZH1ES 앰프 등 처음 공개된 소니 시그니처는 결국 더 좋은 소리를 향한 욕망의 결과물이다. 그 욕망을 낳은 이나 그 욕망을 채우는 이나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런 제품에 대한 동경을 했을 테고, 소니는 이 욕망을 자양분 삼아 HRA 시장의 끝판왕으로 자라려는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자, 이제 가격 공개할 때다. 가볍게 생각하자. MDR-Z1R 헤드폰 2천199달러, NW-WM1 워크맨 3천199달러, TA-ZH1ES 앰프 2천199달러다. 7천600달러에서 3달러만 빼면 된다. 아, 물론 부가세 별도다. 한국 가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얼마에 출시 될지 마음 속에서 이미 계산은 끝났을 게다. 소니 시그니처는 그런 HRA 오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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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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