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들어간 달력 이야기

2008년의 해가 뜬지도 이틀이 지났고 새 달력을 걸었는데도, 아직 2007년의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았나 봅니다. 왠지 지난해라는 표현을 쓰려니 그냥 쑥쓰럽네요. 새해에 대한 적응기도 필요한 모양입니다.


새해가 바뀌어서 말인데, 오늘은 가볍게 달력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오늘 출근했더니 HP에서 보낸 탁상 달력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더군요. 프린터 업체에서 보낸 달력이라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가 점심 시간이 됐을 때쯤 달력을 다시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감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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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달력의 사진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답니다(졸지에 제 이름을 공개하게 되었네요. -.ㅡㅋ).


사실 자기 사진이나 이름을 넣은 달력은 온라인 인화 업체를 통하면 만들 수 있으므로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이처럼 사진 안에 이름을 하나하나 넣어서 만들어주는 곳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인화 달력은 사진 따로 이름 따로 넣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거의 모든 온라인 인화 서비스에서 만드는 달력은 사진에 이름을 합성하는 솔루션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이렇게 달력을 만들어주는 곳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P에 물어보니 다이렉트 스마일(Direct Solution)이라는 인쇄 솔루션이라고 하더군요. 달력 오른쪽에 새겨진 것인데, 이를 활용해 HP의 디지털 인쇄 시스템인 인디고로 출력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이렉트 스마일은 HP의 솔루션은 아닙니다. 프라임 리소 프린팅 서비스(Prime Litho printing service)라는 영국 업체가 만든 기술로 지난 해 여름 HP와 제휴를 했다고 합니다. 다이렉트 스마일은 맞춤형 다이렉트 마케팅(DM) 솔루션으로 개발된 것입니다만, 정해진 이미지에 고객의 이름이나 관련 정보를 자연스럽게 넣는 것이 주 기능인듯 싶습니다. 수많은 고객을 따로 상대하더라도 각 개인에게 맞는 DM 자료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이렉트 솔루션을 쓰면 개인별 맞춤형 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쯤 될겁니다. 이러한 개별 맞춤형 인쇄를 하려면 종전 대형 인쇄보다 인디고 같은 디지털 인쇄 시스템이 적합할 테고, HP와 프라임 리소의 제휴는 긍정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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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인디고 디지털 인쇄 시스템. 2천부 이하의 인쇄물이나 소량의 특정 인쇄물을 뽑을 때 유리한 디지털 인쇄 시스템이다.


위 달력도 그런 예가 아닐까 합니다. 다이렉트 스마일을 이용해 위 달력처럼 DM 문서의 한쪽에 이미지를 배치하고 그곳에 고객의 이름을 넣는다면 그 고객을 위한 근사한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랐던 이유는 위의 달력에서 보다시피 이미지 편집을 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진 속에 들어 있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 달력을 제게만 보냈다면 몰라도 수많은 이들에게도 이름을 넣어서 보내야 했을 테니 일일이 이름을 넣는 편집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는데, 매달 제 이름이 들어간 달력이 왔으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던 것이지요.


하지만 다이렉트 스마일도 몇 가지 약점은 있는 듯 보입니다. 아직 영문만 입력되고 정해진 48개의 이미지 셋 안에만 글자를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HP 인디고 시스템에서 운영되고 있는 솔루션 역시 제가 직접 본게 아니라서 어떤 것인지는 모르므로 달력 이외에 무엇에 적용되는지는 아직 아는 바가 없습니다. 참고로 위 달력과 같은 이미지를 구경하고 싶으면 http://www.primelitho.co.uk/direct-smile.htm## 으로 접속해서 자기의 영문 이름을 넣어서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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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리소 프린팅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다이렉트 스마일 솔루션이 무엇인지 시험해 볼 수 있다.


이 달력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1만5천 원 정도 한다는군요. 더 싸거나 더 비쌀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파는 게 아니다보니 정확한 단가는 매기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제게 도착한 2008년 탁상 달력을 후배들에게 나눠줬는데, 이것은 제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 다른 사람을 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이 달력, 올해 첫 번째 유니크 아이템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

아참, 새해 인사가 빠졌네요.
2008년에는 모두가 바라는 것, 계획했던 일들을 다 이루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붙임 #
이벤트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동영상을 찍을 캠코더가 지금 없어서 불가피하게 며칠 뒤에 발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공지보다 좀더 많은 분께 선물을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4 Comments

    • 2008년 1월 3일
      Reply

      그러게요. ^^
      무엇보다 실체가 눈에 보이는 기술과 비즈니스라서 글을 좀 엮어 봤답니다.

  1. 2008년 1월 3일
    Reply

    정말 어색하지 않군요….앞으로 다국어 지원하고 범위가 늘어나면 상당하겠는데요^^

    • 2008년 1월 3일
      Reply

      우리나라에 맞게 한글화 작업 중이라고 하네요. DM 업계에서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2. 2008년 1월 3일
    Reply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

    2008년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 2008년 1월 3일
      Reply

      ㅎㅎ 도전중님도 더욱 값진 한 해를 보내시길 성심껏 빌겠습니다. ^^

    • 2008년 1월 3일
      Reply

      이미지패러디는 사진 안쪽에 이니셜을 넣는 것 같지는 않군요. 그래도 간단하게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 때는 좋은 것 같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3. 2008년 1월 3일
    Reply

    정말로 유니크한 아이템이군요. ^^

    • 2008년 1월 3일
      Reply

      졸지에 저만의 아이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

    • 2008년 1월 3일
      Reply

      넵… 아마 그날 뵐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기대되는데요? ^^

  4. 2008년 1월 3일
    Reply

    오~ 저런 달력 하나 책상 위에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

    • 2008년 1월 4일
      Reply

      누가 선물로 주면 더더욱 기분이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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