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서 3D 영상 보는 소니 HMZ-T1

head mout displaym HMD, HMZ-T1, Sony, 소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IFA 2011] 심드렁했다가 깜짝 놀란 소니 3D HMD, HMZ-T1‘라는 글에서 소개했던 소니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HMZ-T1을 얼마 전 국내에서 다시 봤습니다. 개발을 거의 끝낸 시료품 몇 개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이를 공개하는 자리가 있어 다시 한번 살펴보고 왔습니다.


사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는 머리에 쓰는 표시 장치로 아주 오래 전에 개발된 제품이지만, 머리에 쓰는 장치의 크기와 무게, 제조 비용 등 난관이 많아 극히 드물게 상용화가 되었던 대중적인 장치는 아니었지요. 때문에 HMD를 다시 내놓을 거라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소니가 느닷없이 HMD를 선보이니 좀 혼란스럽기는 했습니다. 이게 될지 의문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일단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물론 보완할 점도 만만치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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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HMZ-T1의 구조는 머리에 썼을 때 눈 앞에 바로 영상이 보이도록 안쪽에 작은 표시 장치를 넣었습니다. 최근 소니가 자체 생산하는 OLED를 썼더군요. 각각의 해상도는 720P이니 전체 화질은 HD 이상을 넘지는 못합니다. OLED 화면은 좌우에 1개씩 모두 2개가 들어 있고, 2D 영상은 같은 화면이 나오지만 3D 영상은 왼쪽과 오른쪽에 맞는 영상이 분리되어 표시됩니다.


2개의 OLED를 쓴 덕분에 얻는 효과는 꽤 많습니다. 먼저 3D TV에서 단점으로 지적하는 화면 겹침(cross-talk)과 어지러움이 없습니다. OLED 특성상 화면의 깜빡임이 없는데다 좌우 영상을 번갈아가면서 재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차이에서 생기는 화면 겹침과 장시간 시청에서 느끼는 어지러움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다른 3DTV를 볼 때보다 3D 영상의 공간감이 더 또렷하고 눈의 피로도도 상당히 적더군요. 장시간 시청할 때 눈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자동적으로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는 기능도 담았다고 합니다만, 이날 시연에서는 고작 5분 정도 썼기 때문에 밝기 조절에 대한 결론은 지금 말하기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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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Z-T1을 머리에 썼을 때 보는 것 이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귀를 살짝 덮는 헤드폰의 품질이었습니다. 일단 귀를 누르는 압박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소리가 새어나가거나 기어 들어오는 기분도 들지 않았고 음량이나 음질은 일단 합격점을 줄만하더군요.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차폐성도 좋습니다. 저음도 너무 과하지 않고 적당히 풍부한 소리를 채운 점도 돋보이더군요.


하지만 3D 입체감과 소리의 만족도 높았음에도 소니 HMZ-T1의 가장 큰 불안 요소도 많았습니다. 일단 안경 쓴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HMZ-T1은 안경을 벗고 쓰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눈과 화면 사이의 거리가 있는데, 안쪽에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는 탓에 안경을 벗으면 흐릿하게 보입니다. 문제는 안경을 쓰고 HMZ-T1을 쓰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지요. HMZ-T1을 눈 앞까지 밀착시켜야만 제대로 보이는 데, 안경이 너무 방해됩니다. 때문에 안경을 쓰지 않고도 볼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문제는 화질입니다. 사실 720P면 화질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작은 공간에서 720P면 충분한 해상도입니다. 하지만 720P 해상도의 영상을 눈앞에 큰 화면으로 펼쳐 놓으니 세밀함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또렷하고 날카로운 3D보다는 조금 뭉개진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안쪽에 넣은 OLED의 해상도가 더 높아지기 전까지는 개선이 어려운 문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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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 단점이 더 있지만, HMZ-T1은 제목에 쓴 대로 일단 침대에 누워서 3D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입니다. 꼭 침대가 아니어도 소파와 같은 곳에 편안하게 눕거나 엎드린 채로 3D 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더군요. 사실 HMZ-T1이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역시 머리에 오래 쓰다 보면 그 무게를 느낄 수 밖에 없는 만큼 뒤로 침대나 소파에 편하게 머리를 기댄 채 보는 편이 더 낫습니다. 또한 다른 방해 없이, 또는 쿵쾅 울리는 소리로 다른 집에 방해되지 않게 큰 화면의 3D 영상과 박력 넘치는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HMZ-T1의 가치인 듯 싶더군요.


이것은 제가 느끼는 가치였고, 여러분도 나름의 가치를 매길 수 있습니다. 코엑스에 있는 소니 스토어에 가면 샘플 기기를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니까 근처에 들를 일 있으면 직접 확인해 보세요. 행여 그 자리에서 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까봐 걱정이 된다면 그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습니다. 이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니 카드를 긁을 수 없으니까요.


덧붙임 #


솔직히 말해 HMZ-T1은 엉뚱한, 또는 은밀한 곳에서 더 많은 소비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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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8 Comments

  1. 우와ㅎ
    2011년 10월 29일
    Reply

    제가 어릴때부터 꿈꾸던 기계중 하나네요ㅋ

    덧붙임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칫솔
      2011년 10월 30일
      Reply

      덧붙임에서 빵 터지셨군요. ^^

    • 칫솔
      2011년 10월 30일
      Reply

      저도 탐나긴 하지만, 다음 제품을 기다려 볼까 합니다. ㅠ.ㅠ

  2. 2011년 11월 1일
    Reply

    음…결혼을 앞두고 꼭 질러야 하는 제품이겠네요~
    바로 옆에서도 뭘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_^

    • 칫솔
      2011년 11월 3일
      Reply

      과연 아내가 좋아할까? 키스도 할 수 없는데…?

  3. 2011년 11월 6일
    Reply

    조금 궁금한게 화면이 작지만 가까우기에 촛점거리라던가
    화면의 다른 공간에 촛점을 맞출때(TV로 비유하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는 행위)
    불편함이나 불일치 현상은 별로 없나요? HMD를 한번쯤은 써보고 싶은데
    후우.. -9 시력이다 보니 웬만한 안경으로도 안되고 -6 정도까지는 디카에서도 보정은 해주는데
    그 이상의 시력이다 보니 불편해서 쓸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 칫솔
      2011년 11월 6일
      Reply

      안쪽에 시력 교정용 렌즈가 없어서 아마 구차니님은 쓰기 힘드실 거에요. 안경 쓴 사람들에게는 힘들긴 하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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