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 신문 2-IBM, 701 내놓고 컴퓨터 사업에 뛰어 들어

오늘은 컴퓨터 역사 신문 두 번째로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있었던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 때의 주요 이슈는 역시 상업용 컴퓨터의 등장과 PC의 시대를 연 IBM의 컴퓨터 사업 참여라 할 수 있겠네요. 또한 마그네틱 드럼을 통한 저장 장치의 혁신도 이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다 기사체라 딱딱하고 조금 재미가 없을 겁니다. ^^

[1951년] 페란티 마크 1 컴퓨터 판매 시작
처음으로 컴퓨터를 판매한 기록이 쓰였다. 페란티 마크 I이 1951년 2월에 처음으로 맨체스터 대학에 설치되면서 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8년 맨체스터 대학은 아기(Baby)라는 애칭을 가진 SSEM(Small-Scale Electronic Machine)을 개발했고 이 개발에 참여한 두 명의 핵심 연구원이 페란티에 참여해 보다 나은 컴퓨터를 완성했다.
페란티 마크 I은 3,300개의 진공관과 2,500개의 캐페시터로 구성되어 있고, 디스플레이 역할을 함께 하는 음극선관 메모리에는 8장의 분량(음극선관 1개에 128bit 기록)을 기억할 수 있다. 두 개의 마그네틱 드럼에 512장의 분량을 0.03초 안에 저장하고, 덧셈과 뺄셈, 곱셈 등으로 이뤄진 40비트 계산을 연속적으로 해 낸다. 덧셈과 뺄셈은 1.2밀리 초가 걸리고 곱셈은 2.16밀리 초가 걸린다. 프로그래밍 입력은 5개의 구멍을 가진 종이테이프를 이용해 초당 200문자를 입력하고 출력은 텔레프린터나 테이프 펀치, 패러럴 프린터를 이용한다.
페란티 사는 마크 I에 35만 달러의 값을 책정하고 판매를 위한 홍보 브로셔를 만들어 각 대학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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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상업용 컴퓨터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는 유니백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페란티 마크 I이 먼저 팔렸다. 최근에는 레오 사의 레오 I도 최고의 상업용 컴퓨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니백과 페란티 마크 I, 레오 I은 모두 1951년에 소개되었는데 일부 자료 유니백의 발표 연도가 1950년으로 되어 있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란티 마크 I은 이후 7~9대가 더 팔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참고로 1951년 J.리온스 앤 컴퍼니 사는 업무용 컴퓨터인 레오(Lyons Electronic Office)를 시판했으며 개발은 T.레이몬드 톰슨과 존 시몬스가 담당했다.

[1951년] 스페리, 갖가지 연구 가능한 유니백 발표
스페리 랜드사의 래밍턴 랜드 사단은 다목적 연구에 필요한 계산 능력을 갖고 있는 진공관 컴퓨터 유니백(Univac, Universal Automatic Computer)을 개발하고 곧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400개의 진공관과 1만8,000개의 크리스털 다이오드로 구성된 유니백은 덧셈에 120 마이크로 초, 곱셈 1,800 마이크로 초, 나눗셈 5,600 마이크로 초 등이 걸리며 현재 가장 빠른 성능을 보이고 있다. 부동 소수점 계산은 컴퓨터의 서브루틴 형식으로 처리한다. 유니타이퍼라는 키펀치 장치와 마그네틱 테이프를 이용해 입력하고 결과는 마그네틱 테이프와 프린터로 출력된다. 유니백의 기본 가격은 95만 달러이며 주변기기를 선택해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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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은 곳에서 활용한 유니백
유니백은 매우 많은 관공서와 연구소에서 쓰였다. 워싱턴의 Armr 맵 제작소를 비롯해 뉴욕 대학의 AEC 컴퓨팅 기지, 캘리포니아 대학의 라디에이션 연구소, 워싱턴의 미 공군 본부, 오하이오의 EQ 항공 사령부 등에서 쓰인 기록이 있다. 더불어 미국 인구 조사국에서 인구 통계를 내는데 쓰이기도 했다.

[1953년] IBM, 701 내놓고 컴퓨터 사업에 참여
IBM이 701을 발표하고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701은 순차적인 수행과 부분적으로 동시 처리를 하는 컴퓨터로 과학과 기술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급 컴퓨터다. 701은 고정 소수점 처리를 하는 계산 시스템이며, 덧셈 50마이크로 초, 곱셈과 나눗셈은 444 마이크로 초이다. 4,000개의 진공관과 1만2,800개의 크리스털 다이오드가 쓰였으며 저장은 마그네틱 코어와 음극선 관, 마그네틱 드럼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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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C를 공짜로 쓰다
IBM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701 모델을 발표하면서 SSEC를 공개했고, 다른 컴퓨터의 개발에 큰 도움을 주었다. IBM 701은 연구소와 항공기 회사 등에 모두 19대가 팔렸다.
참고로 마그네틱 메모리 코어는 MIT에서 훨윈드(Whirwind) 코어 메모리라는 이름으로 1952년에 개발되었다.

[1954년] IBM, 과학 계산용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 개발 착수
IBM이 IBM 704를 이용해 과학적인 계산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BM 701을 위한 스피드코딩을 연구했던 존 배커스(John Backus)외 6명의 IBM 연구원이 설계하는 포트란은 수식 변환기(FORmula TRANsfer)의 약자로 +와 -와 같은 일반적인 산술 기호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수학함수를 그대로 불러 쓸 수 있는 고급 언어다. IBM은 컴파일러가 완성되는 대로 704 구매 고객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컴파일러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등장
포트란은 처음 설계 당시 컴파일러가 없었고 3년 뒤인 1957년에 완성했다. 최초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IBM 701에서 쓸 수 있었던 스피드코딩이라는 주장과 포트란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엇갈려 있지만, 두 언어 모두 존 배커스가 설계했다. 어쨌든 둘 다 지금은 존재감이 잊혀진 상태다.

[1954년] IBM의 마그네틱 드럼 장치 650, 불티나게 팔려
IBM의 지난 12월에 개발한 마그네틱 드럼 데이터 처리 머신인 IBM 650이 올해에만 450대가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650은 2,000개의 진공관과 분당 1만2,500회의 회전하는 마그네틱 드럼을 저장장치로 쓰고 있으며 덧셈에 672마이크로 초, 곱셈에 2,210마이크로 초, 나눗셈에 6,000마이크로 초가 걸린다. 650의 마그네틱 테이프는 701 시스템과 호환이 되며 입력은 펀치 카드, 출력은 마그네틱 드럼이나 프린터로 할 수 있다.
IBM은 650이 잘 팔리는 이유를 701에 비해 훨씬 싼 유지비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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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프로그래밍 언어와 별도로 작동하는 프로그램 개발 중
최근 IBM 701과 704 등에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 입출력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 1953년부터 IBM 701을 위한 입출력(I/O) 제어 프로그램을 만든데 이어 최근에는 NAA(North American Aviation)과 합작으로 704용 프로그램을 제작 중에 있다. 이 입출력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쓸 때마다 매번 프로그래밍을 해줘야 하므로 업무의 비능률을 가져왔지만,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오퍼레이터가 없어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일을 처리하는 자동 처리(Batch Processing)가 실현된다.


운영체제의 기본 틀 등장
본격적으로 운영체제라 부를만한 것은 1960년대에 나오지만 그에 앞서 기본 입출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GM과 NAA가 만든 GM-NAA I/O는 1956년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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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 Comments

  1. 2007년 11월 12일
    Reply

    그랬군요.. 저는 이부분은 잘 몰랐습니다. 관련 서적에도 보기 힘들어요

    • 2007년 11월 12일
      Reply

      인터넷이 제법 발달된 뒤에 이 글을 쓴 터라 좀더 많은 정보를 얻었을 따름입니다. ^^

  2. 2009년 1월 25일
    Reply

    마그네틱 드럼 장치… 실제로 한번 저 기계들이 작동되는 모습들을 보고싶습니다..
    특히 마그네틱이랑 에니악..:)

    • 칫솔
      2009년 1월 27일
      Reply

      IBM 박물관에 가면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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