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 신문 7-워즈니악, 공짜로 전화 거는 장치 몰래 유통 시켜

오늘은 1972년과 1973년에 있었던 일들을 모았습니다. 1971년에 인텔 4004에 이은 8008이 1972년에 나왔고, 레이저 프린팅 기술도 선을 보였습니다. 워즈니악은 공짜 전화를 거는 장치를 돌리다 걸렸고, 콘솔 게임의 선구자였던 아타리와 퐁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참.. 제록스 컴퓨터가 모니터에 그래픽을 표현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군요. 이래저래 점점 흥미로워지는 것 같지 않나요? ^^



[1972년] 록스, 레이저 이용한 이미지 인쇄와 스몰 토크 발표
제록스의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가 레이저를 이용해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ROS(Raster Output Scanner)라 불리는 이 기술은 레이저를 조정해 복사기의 드럼에서 전자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로 1인치 당 500개의 점을 찍을 수 있어 미세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이와 아울러 제록스는 스몰토크(Smalltalk)라는 객제지향형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했다. 스몰토크는 구문과 어드레싱을 독립적으로 하는 객체를 재프로그래밍 하지 않고 다른 객체와 연결할 수 있어 프로그램의 작성과 수행이 훨씬 쉽다.
제록스는 앞으로 ROS를 응용한 프린터를 개발할 계획이며 스몰토크의 배포에 나설 예정이다.


레이저 프린팅 기술의 개발
제록스는 ROS기술을 바탕으로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73년에 개발된 최초의 레이저 프린터인 EARS(for Ethernet-Alto research character generator scanning laser output terminal)는 초당 1페이지를 인쇄하고 1인치 당 384개의 점을 찍었다.
스몰토크의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은 훗날 C++과 자바 프로그래밍에 영향을 끼쳤다.

[1972년] 인텔, 4004의 후속 버전 8008 시판
인텔은 4004보다 기능이 두 배 강화된 8008을 연내에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8008은 4004에 비해 트랜지스터의 수가 1200개 더 늘어난 3500개이고 속도는 거의 두 배가 빨라진 200KHz으로 작동했다. 가격은 미정.


8008은 어디에 쓰였나?
인텔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라디오 일렉트로닉스 잡지 1974년 판에 8008을 처리 장치로 채택한 ‘마크-1’이란 PC가 나왔지만 생산과 유지, 운영이 어려워 본격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아마 마크-1이 아니라 마이크럴(Micral)로 추측된다. 마이크럴은 1750달러에 팔렸는데, 개인에게는 판매되지 않았다.

[1972년] 아타리가 만든 비디오 게임 ‘퐁’ 히트 조짐
아타리 사가 만든 비디오 게임 ‘퐁’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퐁은 화면 양쪽의 막대를 위 아래로 조정하며 가운데 공을 맞추는 게임. 비디오 모니터와 조종 장치가 한 세트를 이루고 있는 퐁 머신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불러 모은 핀볼 머신의 수익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핀볼 게임은 일주일에 50달러를 버는 반면 퐁은 200달러를 벌었던 것. 이런 이유로 퐁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과 지나다니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흔해졌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났다. 현재 일본과 퐁 수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아타리 측이 밝혔다.
아타리는 컴퓨터 스페이스를 를 만든 놀런 부시넬이 테드 다브네이와 500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게임 전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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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200 -> 500달러의 가치로 뛴 퐁
아타리 사는 5년 뒤 음반과 영화 전문 기업인 워너 커뮤니케이션스에 팔린다. 이때의 매각 대금이 자그만치 2천5백만 달러로, 아타리 사는 이 돈을 이용해 가정용 비디오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아타리는 ‘단수(單手)라는 뜻을 가진 바둑 용어의 일본식 표기다.

[1973년] 제록스, 컴퓨터 화면에 그림 출력 시연
제록스가 현재 개발 중인 PARC 워크스테이션에서 비디오 영상을 출력하는데 성공했다. 제록스는 지난해부터 PARC에서 개발해 온 알토(Alto) 컴퓨터의 성능을 시험하던 중 참깨 거리에 쿠키 몬스터가 서 있는 이미지를 출력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컴퓨터는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한편 제록스는 현재 알토 컴퓨터의 화면에 보이는 대로 인쇄를 하는 위지위그(WYSIWTG) 개념의 편집기인 브라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위그는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줄임말로 마우스를 이용해 입력하고 화면의 내용과 똑같이 출력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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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 알토는 컴퓨터 그래픽 산업을 성장시켰지만 개인용 컴퓨터 시대에 들어서면서 쇠락했다


최초의 노트북 대신 워크스테이션이 나오다
제록스의 앨런 카이는 1972년에 노트북 두께의 다이나북을 설계해 제안했지만 제록스 경영진은 알토 컴퓨터의 개발을 결정해 무산되었다. 제록스 알토 컴퓨터에서 출력된 영상을 최초의 비트맵 그래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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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워즈니악, 공짜로 전화거는 장치 몰래 유통 시켜
돈을 내지 않고 전화를 쓰는 장치가 일부 대학 기숙사 등에서 몰래 쓰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블루 박스(Blue Box)라고 알려진 이 장치는 전화기 톤(Tone)을 발생시켜 전화를 거는 것인데 전화요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안전장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치를 만든 사람은 스티브 워즈니악이며 현재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기숙사 내의 학생들에게 일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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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박스는 우리나라에도 몰래 들어왔던 적이 있다


[1973년] 512개의 영문자 저장 가능한 TV 타자기 발표
라디오 일렉트로닉스 지는 9월호에서 8008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한 TV 타자기 ‘TV Typewriter’를 소개했다. 이 전자식 TV 타자기는 돈 랜캐스터(Don Lancaster)가 디자인한 것으로 약 120달러 정도의 전자 부품이 소요되었다. 처음 설계 당시 2개의 메모리 보드에 1줄에 32자씩 모두 16줄 512개의 문자를 기록하고 출력할 수 있다. 보조 저장 장치인 90분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하면 100페이지의 달하는 문자를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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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타이프라이터는 문자를 기록하는데 쓸 수 있었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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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6 Comments

  1. 2007년 11월 23일
    Reply

    블루박스는 애플의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의 첫 번째 작품이었죠. 당시에 스티브는 워즈니악 옆에 껴서 장사수완만 발휘했었고. orz
    AT&T에서 블랙리스트로 떠오를 정도로 불편한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불법이니까요.

    iCon에서 본 건데, 여기서도 보니까 상당히 반갑네요. =)

    • 2007년 11월 24일
      Reply

      그때나 지금이나 잡스의 장사 수완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약간 외골수 기질이 강한 워즈니악과 만난 것도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그나저나 태현님 오랜만이네요. ^^

    • 2007년 11월 24일
      Reply

      헉! 제가 더 놀랬다는… ^^

  2. inthemars
    2007년 11월 24일
    Reply

    예전에 영화를 하나 봤는데, 빌하고 잡스랑 머~ 경쟁구도로 달리는 이야긴데,
    스티브가 아무래도 영화의 주인공이였죠, (크리스찬 베일)이 였던걸로….
    주위에 워즈니악하고 동료 전부가 굉장히 너드(미국판 오타쿠) 스러웠는데,
    혼자 정장입고 와서 애플을 파는 스티브가 굉장히 멋졌죠….. ㅡ_ㅡ 근데 그분 정신상태는 대략 메롱인것 같습니다…..

    그에 반에 빌은 너무 긱스러워서~~

    • 2007년 11월 25일
      Reply

      빌이 괴짜라는건 광고에도 나오지~ 워즈니악은 여전히 자기 세계에 빠져 사시고… ㅋㅋ
      아무튼 지금 잡스와 워즈니악이 서로 칭찬해주는 사이는 아니지만(서로에 대한 욕을 참고 삼킬 걸?), 적어도 저때만큼은 악어와 악어새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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