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012] 윈도우8 태블릿이 가진 진짜 매력

윈도우8 태블릿 장점, 윈도우8 태블릿 매력
몇 년 전 컴퓨텍스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간 뒤 이듬 해 x86 기반 태블릿이 될 것 같다는 기사를 송고한 적이 있다. 그 때의 이 전망은 현장에 전시된 수많은 태블릿을 살펴본 뒤 내린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틀렸고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렸다. 윈도우와 인텔 프로세서를 쓴 태블릿은 그 뒤로도 몇 년 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고 시장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으니까.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아이패드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드로 자리를 잡고 시장을 휩쓸고 있을 때에도 윈도와 x86 태블릿은 대항마라는 말은 고사하고 전혀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되거나 새로운 프로세서가 나올 때마다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같은 시기에 두 요소가 결합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고, 이용자 환경을 개선하지 않은 채 무모한 도전만 일삼다 실패를 거듭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x86 기반 태블릿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공개된 인텔의 새로운 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에 이어 태블릿용 저전력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트의 윈도우8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발견한 태블릿들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확신을 갖게 한다.

윈도우8 태블릿 장점, 윈도우8 태블릿 매력
분명 윈도우8은 컴퓨텍스에서 터치스크린 컴퓨팅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터치스크린 노트북과 올인원 PC는 그 흐름에 살짝 발을 걸친 상황이다. 좌우로 화면을 이동하면서 조작하는 역동성을 가진 윈도우8의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좀더 편하게 조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를 채택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선택이 남아 있다. 하지만 태블릿은 불가피한 선택은 아니다. 애초에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밖에 없는 장치여서다. 하지만 태블릿에 알맞은 터치 중심의 운영체제가 나온 것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수밖에 없다.

컴퓨텍스에 전시된 것 중 조작 가능한 윈도우8 태블릿을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유연하게 움직였다. 일단 좋은 프로세서를 쓴 프로세서의 시제품도 있고 앞으로 나올 태블릿용 프로세서를 쓴 제품도 있지만, 둘을 함께 놓지 않는 한 그 차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움직임에 있어선 어떤 불만도 가지기 힘들 정도다. 더구나 태블릿이 10인치 이상의 크기에 1366×768이라는 비교적 높은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에 따른 속도 저하를 느끼기 힘들다. 이는 윈도우8의 요구에 맞춰 그에 필요한 컴퓨팅, 그래픽 파워를 갖춘 프로세서가 준비되고 있으며, 운영체제와 처리 장치가 보조를 맞춰가며 최적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위에 기존 스마트폰의 쉬운 이용 환경과 편의성을 반영한 부분도 눈길이 간다. 윈도우8의 메트로 UI가 터치 환경에 적합한 것과 별개로 기본 응용 프로그램을 몇 번 터치해 보면 터치스크린을 가진 태블릿 환경에 잘 맞게 설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윈도우 스토어나 게임 허브인 XBOX 라이브, 동영상과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는 미디어 라이브러리 등 비록 프리뷰에 불과한 수준이라도 이러한 컨텐츠 유통 경로를 가진 윈도우8 태블릿 환경에서 더욱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같은 특징을 가진 윈도우8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어디에 있을까? 외형적으로 윈도우8 태블릿이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안드로이드보다 정서적으로 친근함을 느끼는 쪽은 윈도우8 태블릿이다. 안드로이드가 허니콤 이후 세련미를 강조했다지만, 어딘가 모르게 차갑고 딱딱한 인터페이스와 조작성은 쉽게 친숙해지지 않는다. 또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갖추지 못한 컨텐츠 경쟁 부문에 있어선 한 발 앞서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짙다. 특히 모바일 생태계에서 진화했던 안드로이드가 실제 태블릿 환경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그 생태계에 적합한 컨텐츠와 유통 경로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탓도 있는 데 윈도우8은 바로 그 점을 장점으로 흡수하고 있다.

윈도우8 태블릿 장점, 윈도우8 태블릿 매력
하지만 윈도우8 태블릿의 결정적인 한 방은 이런 게 아니다. 가장 높게 평가 받을 부분은 PC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에서 안드로이드보다 앞선다는 점이다. 비록 태블릿이 모바일 기기라 해도 상황에 따라 PC로 쓸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그 동안 PC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윈도우8은 그 점에서 모바일에서 출발한 안드로이드보다 앞선다. 안드로이드가 PC의 경험 일부를 수행할 수 있다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경험에 의해 PC를 보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컴퓨텍스에 선보인 윈도우8 태블릿 시제품들은 이런 경험에 기반해 언제든 PC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렇듯 윈도우8 태블릿은 제품력 만큼은 지금의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나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안드로이드가 더욱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하지만 윈도우8 태블릿은 가격의 장벽이라는 최대의 걸림돌이 남아 있다. 비교적 값싼 제조 생태계를 구축한 안드로이드와 다르게 윈도우8 태블릿의 생태계는 PC 생태계와 너무 닮아 있는 만큼 높은 가격을 걱정해야 한다. 물론 ARM과 x86 프로세서 부문의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제조 원가가 낮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PC와 겸해서 쓸 수 있는 다른 목적성을 마케팅으로 내세우면서 가격을 고정시킬 수도 있다. 어쨌거나 윈도우 자체는 경쟁의 이유가 없고 그 비용은 고정될 것이므로 그만큼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윈도우8 태블릿은 이용자에게 있어 쉽게 떨쳐버리지 못할 충분한 매력을 뽐낼 것이다. 태블릿과 PC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는 진정한 태블릿 PC의 매력을 말이다.

덧붙임 #

윈도우8 태블릿 장점, 윈도우8 태블릿 매력
1. 윈도우8이 ARM을 지원하지만, 대만에서 ARM 태블릿을 볼 수 있는 곳은 에이수스와 엔비디아 부스뿐지만 제품은 에이수스 밖에 없다. 이는 인텔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미치는 컴퓨텍스와 대만 PC 시장의 영향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ARM 윈도우8 태블릿은 PC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단점을 안고 있다. 데스크탑 모드가 없어 그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2. 윈도우8 태블릿이 성공한다고 해도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고전하는 윈도폰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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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8 Comments

  1. 2012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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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앞으로를 꽤 재밌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걸림돌이 x86기반 태블릿은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건데 칫솔님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왜인지 x86 태블릿은 팬이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입이다. ;;

    + asus릉 아수스가 아니고 에이수스라고 읽는 것이 표준어법인가요? 요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읽으시네요. @@

    • 칫솔
      2012년 6월 9일
      Reply

      x86 태블릿 중에 아톰은 팬이 들어가지 않아요. 코어 계열만 팬을 쓸 겁니다. 발열이 있으니까.
      그리고 공식적으로 에이수스로 통일했습니다. ^^

  2. 2012년 6월 10일
    Reply

    개발자로서는 x86 태블릿이 언넝 주력 상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ㅎ
    arm이 파워풀해져도 arm은 arm이라서 pc에서는 많이 밀리니 말이죠..

    • 칫솔
      2012년 6월 19일
      Reply

      ARM이 조금 자리 잡으려면 2~3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더군요. 오늘 MS가 발표한 서피스를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

  3. 2012년 6월 19일
    Reply

    마이크로소프트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특별 이벤트를 통해 윈도RT/윈도8 태블릿인 Surface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는 ARM 프로세서 기반의 Windows RT 버전과 3세대 Core 프로세서 Windows 8 Pro 버전 두 종류가 공개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윈도RT는 윈도8과는 직접적인 호환이 되지 않는, ARM 프로세서를 위한 윈도입니다. 서피스(Surface)는 10.6인치 화면에 클리어탑 풀HD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습니다. 본체는 거치..

  4. 온달왕자
    2012년 10월 23일
    Reply

    아톰도 발열이 없지는 않습니다.
    단지 코어시리즈와는 달리 팬을 달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 데미지를 주지 않는 선에서 통제될 뿐이지요.
    물론 베터리만 쓰는 상태에서는 정말 발열이 없습니다만….
    충전과 겸해서 사용하면 저온화상이 염려될 만큼 불타오름니다;;;;;;
    물론 예전에 넷북 컨셉으로 나온 놈들은 배터리 탈착이 가능해서 이점도 어느정도 해결 가능했지만…
    요즘은 배터리 일체형이 많아서;;;;;
    5시간정도 냉랭하게 쓰다가(화면밝기 최저로 하니 무선랜 연결하고 별짖다해도 이정도 쓰더군요…. 배터리가 4000 수준도 않되는데;;;;) 전원 꺼지는거 구경하고 다시 충전시켜서 쓰는게 제일 오래 쓰는법이고;;;;
    아니면 노트북용 쿨러를 사서 같이 조합해서 쓰셔야죠 뭐;;;;;;;

    • 칫솔
      2012년 10월 29일
      Reply

      발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잡은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 아티브에 쓰인 Z2760은 종전에 나온 아톰에 비하면 놀랄 만큼 열이 덜 나는 상황입니다. 곧 제품이 출시될 터이니 직접 보고 판단하셔도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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