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비 030, PMP 컨텐츠 유통의 활로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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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월16일) 오전에 뉴미디어라이프의 타비(TAVI) 030 기자 간담회가 있어 잠깐 다녀왔습니다. 타비 030에 대해서는 CES 2007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는 프리미엄이 붙어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제품이라는 정보 밖에 없었고 종전에 몇 번 만지작 거렸던 타비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보려고 찾아갔습니다. (물론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간담회를 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습니다만 ^^)


타비 030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휴대용 IPTV’라고 했기 때문에, 혹시 ‘HSDPA로 들고다니면서 TV 보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기자들도 그런 생각들을 하고 온 듯 한데, 일단 그건 아니었고요. 제품 설명을 듣다보니 HSDPA와 관련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타비 030의 IPTV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음.. 그냥 설명하려니 좀 막막하군요. 이걸 단순한 PMP로만 설명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즈니스 모델 위주로 이야기할 수도 없고, 다 얘기하자니 너무 복잡하고… 타비 030을 하드웨어를 중심에 두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정리가 조금 어렵네요. 긁적긁적 (-.ㅡa)


일단 타비 030에 대해서만 짧게 얘기해보지요. (길지도 모릅니다.) 디자인보다는 기능 위주로 이야기해 봅니다. 타비 030은 이전 타비와 비슷한 모양의 폴더형 PMP입니다. 3.5인치 터치스크린과 전자식 슬라이드 컨트롤러로 메뉴를 다룹니다. 타비와 다르게 쓴 4:3비율의 3.5인치 화면 사이즈에 대한 비판이 좀 있을 줄 압니다만, 스펙만 보고 평가하기에는 좀 이를 것 같습니다.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 라디오, 텍스트(TTS 포함), USB 호스트 등의 기본 기능은 다 합니다. 이건 요즘 PMP라면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중요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DMB 모듈을 달면 지상파 DMB를 볼 수 있고, 사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PMP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날 발표회에서 뉴미디어라이프는 이러한 PMP 기능들을 그리 중요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요점도 아니었고요. 뉴미디어라이프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타비 030을 통해서 인터넷과 결합된 컨텐츠 재생과 유통, 오픈 소스를 통한 이용자들의 참여 세 가지였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했던 휴대 IPTV는 일단 잊어야 할 것 같습니다.


타비 030은 유무선 랜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유선 랜은 거치대에서, 무선 랜은 별도 모듈을 통해 각각 네트워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DHCP를 쓰는 집에서는 랜 선을 물린 거치대 위에 올려두기만 해도 인터넷에 들어가고 HSDPA는 통신 요금이라는 장벽때문에 비현실적이이어서 일단 제외를 했다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중요한 것은 네트워크나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느냐입니다. 그동안 PMP를 사면 컨텐츠는 이용자가 직접 가져다 넣는 방식이었는데요. 자료를 찾아서 헤매기도 하고, 코덱이 맞지 않는 동영상은 포기해야 했던게 이만저만 불편했던 게 아니었단 말이죠. 때문에 타비 030은 컨텐츠를 좀더 편하고 빠르게 이용자에게 배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에 초점을 맞춰 나온 것입니다.


이날 인터넷에 접속한 타비 030에서 실시간 TV와 VOD 다운로드 등을 두세 번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재생되는 걸 시연했습니다. 타비 030에 맞게 설계된 인터넷 플랫폼과 브라우저를 통해 각각의 컨텐츠를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제법 하더군요. 실시간 재생은 약간의 버퍼링이 필요하긴 해도 랜 성능만 조금 받쳐주면 아무 걱정 없이 쓸 수 있어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컨텐츠의 종류는 방송, 교육, 영화, 뉴스, 금융 등 다양합니다.


아직 완벽하게 컨텐츠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일단 PMP가 더 이상 PC에 의존하지 않고 컨텐츠를 구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PMP는 컨텐츠를 얻거나 담기 위해서 PC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 타비는 이를 벗어날 수 있도록 컨텐츠 공급부터 전송, 재생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고려한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속성에 얽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PC 의존도를 낮췄다는 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거실에서 타비를 TV에 연결해 인터넷 컨텐츠를 가져다 볼 수 있는 셈입니다. 뉴미디어라이프에 따르면 하나TV 같은 셋톱박스와 비교했을 때 90% 이상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타비 030 인터넷에서 각 메뉴간 이동이나 컨텐츠 선택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버튼으로도 되고, 리모컨으로도 되고… 뉴미디어라이프 대표이사께서 멀리 떨어져 계신 부모님도 다루실 수 있도록 편하게 인터페이스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쉽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상한 기준이죠? ^^;


물론 PC에서 컨텐츠 관리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튠처럼 여러 컨텐츠 관리를 할 수 있는 단팥(danpod)이라는 클라이언트를 통해 컨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타비 030만 호환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라 하더군요. 전에 킬크로그님이 KBS와 CBS가 단팟의 팟캐스트를 한다는 글(http://cusee.net/2460812)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서비스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좀더 많은 컨텐츠 사업자를 끌어들여 아이튠처럼 온라인 구매와 다운로드, 관리, 전송을 병행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모양입니다.


이 부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알려드릴 정보가 적군요. 컨텐츠 종류나 과금, 방송 i3사 등과 제휴 등 앞으로 많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한 부분은 지금 이야기를 생략합니다만, 좀더 자료가 모아지면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점점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쓰고 가죠.
뉴미디어 라이프에서는 준개방형(half open)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일정부분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겠다는 얘기입니다. 타비 030의 에뮬레이터 같은 프로그램 실행과 위젯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타비 030은 AMD 알케미를 넣었고 리눅스 기반 위에서 작동을 하므로 프로그램 실행 여건은 잘 갖춰진 셈입니다. 알케미와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은 약간의 가공만 거치면 타비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폴더 형이기에 NDSL 느낌으로 에뮬레이터 돌리기는 쉬워보이더군요. 네이버나 구글 위젯도 돌릴 수 있어서 실시간 증시나 환율, 시간 등을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 쪽의 개방보다도 일반인들의 동영상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의 체계부터 만드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종전 영화나 방송 같은 컨텐츠 사업자와 제휴도 중요하나, 다양화된 컨텐츠를 가볍게 유통하고 재생할 수 있는 변화된 시스템과 단말 장치가 득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타비 030이 종전 PMP와 다른 점을 강조하는 데에만 집중하기보다 이용자가 부담없이 구할 수 있는 컨텐츠와 컨텐츠 공급을 한 이용자에게 그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상생의 길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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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One Comment

  1. 2007년 3월 23일
    Reply

    PMP는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상품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상업적인, 아니 대중적이라고 해야겠군요. 대중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왜냐고요? 흔히 말하는 디폴트 제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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