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시계 명가의 스마트워치 처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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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을 걸기 직전인 12월 29일, 인텔코리아가 송년회를 겸한 작은 블로그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인텔의 한 해 농사를 간략히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작은 볼 거리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태그호이어 커넥티드'(TagHeuer Connected)였지요. 시계 명가 ‘태그호이어’(TagHeuer)가 인텔과 함께 만든 스마트워치입니다.

아, 이 시계의 가격부터 먼저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1천500달러에요. 150달러를 잘못 쓴 게 아니냐 할지 모르겠지만 이 가격이 맞습니다. 요즘 환율(1천18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해보니 대략 177만 원쯤 하는 듯 싶군요. 기어S2나 모토360 같은 어지간한 스마트워치가 30만원대인데다, 애플 워치 기본 모델도 4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서너 갑절 비쌉니다. 그래도 초기 물량은 다 소진이 됐다니 놀랍습니다. 아마도 브랜드의 영향도 있고, 2년 뒤 추가금을 내고 다른 시계로 바꿀 수 있는 프로모션도 적잖게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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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올려둔 채 태그호이어 커넥티드의 사진을 찍다 보니 크고 두꺼워 보이더군요. 겉으로는 무거워 보였는데, 막상 손에 쥐니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물론 특별히 무거운 재질을 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태그호이어 시계를 생각하면 너무 가벼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재질은 눈에 띄게 다른 것 같진 않지만, 시계 테두리나 버튼에 태그호이어의 상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잘 다듬었습니다.

태그호이어 커넥티드의 시계 화면은 큽니다. 화면 직경이 46mm나 되니까요. 아마 이런 시계를 다른 제조사가 내놓았다면 반응은 ‘시계가 너무 크네~’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시계에 대해선 별 말이 없죠. 왜냐구요? 태그호이어니까. 원래 이 집 시계가 이 정도 크기로 만들어 왔으니 태그호이어표 스마트워치가 크다 해도 그리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제 손목이 가늘어서 그런지 크긴 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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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커넥티드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보다 특별히 더 좋은 기능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 오래 다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운영체제로 쓰는 안드로이드웨어의 기본 기능을 벗어난 것 같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타이머, 초시계, 알람을 전용앱으로 다듬었고, 각 시계마다 날씨나 배터리, 구글 핏 같은 위젯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은 특이합니다. 방수(IP67)는 되는 반면 심박 센서나 무선 충전은 없습니다. 줄은 교체할 수 있기는 하나 역시 태그호이어 매장에서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더군요.

그래도 스마트워치에서 더 이상 태그호이어의 가짜 시계 화면을 쓸 필요가 없는 점 만은 마음에 듭니다. 태그호이어 커넥티드는 하나의 본체에서 여러 개의 태그호이어 시계를 바꿔 차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니까요. 시계 테두리에 있는 바늘과 숫자가 있음에도 화면 안에 또 같은 바늘과 시계 화면이 보이니 조금 혼란스럽기는 해도 다른 시계 화면에 넣은 가짜보다 태그호이어 브랜드가 더 또렷하게 보이는 게 착시는 아닐 테니까요. 아마도 그 착시가 아니게끔 만들려는 것이 태그호이어의 의도였겠지요. 그게 18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사도록 만드는 유일한 이유일 테니까요.

덧붙임 #

다른 스마트워치보다 포장에 좀더 신경쓰긴 했지만, 180만원짜리에 어울린다 말하기는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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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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